변화에 맞는 새로운 치과진료패러다임 통한 변화
신 금 백
대한노년치의학회 회장
“대한노년치의학회”는 2004년 당시 우리나라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수년이 지난 시점에서 치과계의 현안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고령자에 대한 효율적인 치과진료의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그에 관한 학문적인 연구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진료법의 개발 및 보급을 목적으로 창립된지 14년째의 학회로서, 다루는 분야는 “노인”에 대한 내용들이지만, 사람의 연령대로는 이제 막 청소년기에 들어섰습니다.
그간 역대 회장님들과 임원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관련 학술 연구, 학술대회 개최, 학회지 발간 및 회원 교육 등의 학회 본연의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학회 창립 3년만에 대한치과의사협회 산하 전문분과학회로 인준을 받았으며, 현재 정회원 651명 규모의 학회로 성장하였습니다.
학술대회나 교육과정에서 만나는 치과의사들의 노인치의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노인구강건강관리와 관련된 제도나 정책 수립과정에서 학회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어 그야말로 앞길이 창창한 청소년의 의욕을 보여주고 있는 학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우리 학회 임원의 절반 이상이 30, 40대 선생님들이라고 하면 놀라기까지 합니다. 은퇴하신 고문 선생님들과 젊고 의욕적이며 새로운 치과패러다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는 학회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치과 관련 학회가 노년치과의학회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아마도 고령사회에 일찍 진입한 일본의 인구 구성비가 큰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고, 어느 때 보다 만 65세 이상 노인의 치과 문턱도 낮아져 있습니다. 틀니와 임플란트의 보험급여화가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노인, 특히 거동이 불편하고 전신질환을 가진 분들에 대한 요양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아지면서, 노인의 구강기능재활과 구강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이에 대한 정책 마련도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요구가 우리 학회 성장의 사회적 배경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성장은 결코 학회의 양적인 성장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우리 치과의사가 진료실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만나는 노인에 대한 치과의료환경도 많이 변화되고 있고, 변화에 맞는 새로운 치과진료패러다임을 통한 질적 변화를 통한 성장이 진정한 학회의 성장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과진료 패러다임 변화 이야기를 좀 더 할까 싶습니다. 치과진료의 수요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예전의 단순한 결손치아수복치료 중심에서 연조직을 포함한 구강 전반적 질환에 대한 치료와 구강기능 재활치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령으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치료계획수립도 이를 고려하여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진료로 달라져야 하고, 저작기능 뿐 아니라 연하섭식기능, 언어기능, 구취 관리를 포함한 포괄적인 구강관리가 고려되는 치료계획이 수립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포괄적 구강기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고령노인들의 영양상태, 의과적 문제, 의사소통 및 인지적 문제 등에 대한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 하고, 환자가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협조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연구와 교육이 일천한 것 또한 우리 치과계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아서 최근 우리 학회에서는 “노인치의학” 교과서를 출판하였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수년간 준비하였고 물론 앞으로 더 내용을 심화시켜야 개정해 나가야겠지만 노년치의학 교육의 새로운 길잡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노인치의학”(지성출판서) 교과서는 2017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올 상반기 섭식연하장애와 관련된 외부 용역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였고, 치과촉탁의제도 도입과 교육 과정에서, 그리고 최근 치매국가책임제와 관련되어 치과의사협회 TF에 많은 임원선생님들께서 헌신적인 활동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학회는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치과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 나가는 시기에 능동적으로 변화를 수용해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학회 역시 학술적 연구와 정책 연구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교류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노년치의학회는 그 성격상 구강내과,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치주과, 예방치의학 등 많은 전문과목의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개원의 선생님들과 대학교병원 교수님들이 어느 곳에 과도한 쏠림이 없이 균형감을 유지하기 적절하게 참여하다 보니, 아무래도 타 전문영역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고 협력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통합적 협력적 학회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한 학회의 토대가 학회의 문화 또한 개방적이고 협력적 그리고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이러한 문화가 좋은 성과들을 가져오는 내적인 조직력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노년학술단체와 관련 의과학회와의 교류도 강화하여 필요한 부분에서 팀어프로치가 가능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울산, 부산, 광주전남지부에 이어 전북지부도 조직되어 지역에서도 교육과 연구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서로의 성과들이 교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무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지부의 움직임이 지역에서 매우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술대회 등을 통해서 우리 대한노년치의학회에 관심을 보여주고 참여해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우리 학회가 매우 특별하게 생각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니어구강관리전문가과정” 교육프로그램입니다. 노인 환자를 임상에서 접하면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 의과적 문제, 약물, 영양, 정신과적 문제, 노인의 특성과 치료계획의 고려 사항 들을 다루는 교육프로그램입니다. 벌써 10기를 배출하고 있고 최근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교육의 질을 중층화시키기 위한 변화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시니어구강관리전문가과정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교육과정을 통해 많은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대한노년치의학회는 학회 본연의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 연구주제 수요 조사에 “노인치의학 기본교육과정 및 전문가 양성과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개발 연구" 및 "고령화에 대응하는 치매인구의 구강건강관리 국가전략 수립”이라는 두 편의 연구사업과제를 신청하였으며, 또한 노인요양시설에서의 치과의사촉탁의에 대한 직무교육도 더욱 현실에 맞게 개발할 계획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한노년치의학회지의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등재(후보)지로의 진입, 의료기관에서의 중증노인 대상 치과진료 전문과목 개설 배경 마련 및 홈페이지를 통한 노인치의학/노인치과에 대한 ONLINE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노년치의학회는 노인치의학의 전문성과 노인치과의 공공성의 구현을 통해 “노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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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치의학회가 올 3월 2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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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0월 9일 열린 시니어 구강관리 전문가 과정 9기 및 요양시설 치과촉탁의 직무교육 |
http://www.chihak.co.kr/news/1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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