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과 지부간 소통·보조인력 등 무더기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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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협 제67차 대의원총회가 지난 12일 치협회관에서 열려 2018년도 예산안 심의와 정관개정안 일반의안 67개 등을 다뤘다. 사진은 치과의사윤리선서를 하는 대의원들. |
치협 제67차 총회 총평
지난 12일 열린 치협총회는 우선 절차상 잘못된 일정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현 치협 정관엔 1년에 한번 열리는 정기총회는 ‘4월중에 여는 것이 원칙’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는데, 이를 집행부가 요청했다고 해서 의장단이 참석한 지부장협의회가 5월12일로 결정, 그대로 치른 것은 치협의 상황이야 어떠하든간 잘못된 결정임을 다시한번 명확히 해둔다.
물론 마경화회장직무대행 등 과도기적 집행부가 구성된 상태에서 ‘총회가 제대로 운영되겠는가’하는 공감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면 정관에 맞지않는 결정을 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절차적 방식과 설명은 뒤따라야 했다는 지적이다.
올 총회 결과를 총체적으로 평가한다면‘딱히 내세울것이 없는 통과의례적 연례행사’라고 하겠다.
전국지부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적절하게 집약한 67개 현안과제(일반의안)들이 대부분 두루뭉술, 집행부에 위임하는 수순을 밟고말았다.
회장단을 뽑는 직선제가 정기총회에 앞서 실시되기 때문에 이젠 ‘정기총회’하면 핫이슈 등 현안토의가 핵심이다. 앞으로 정기총회는 임원개선이 없는 ‘예산총회’가 될게 뻔하다. 예산과 결산 사업계획은 물론 치협의 회무운영과 치과의사들의 진료환경 진료수입 등과 직결되는 일반의안 처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총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 정기총회의 기본과제요 역할이다.
전국에 회비를 내는 치과의사 즉 진성회원을 1만6천명 쯤으로 잡는다면 치협대의원(211명)은 76명에 한명인 셈이다.
76명에 1명, 정말 책임이 막중하다. 76명을 대표해 총회에 참석했다는 긍지와 소명의식부터 가져야 하겠다.
그런데도 올 총회엔 157명이 참석, 참석율 74.4%를 기록했다. 4명중 1명이불참했다는 결과다.
연례 행사처럼 총회 막판에 이르면 자리를 뜨기 시작하고, 그래서 중요한 당면과제를 ‘위임’으로 넘기는 그런 분위기를 매년 보아야 하겠는가.
특히 집행부에 위임됐던 사안들이 해결되지 않아 또다시 다음해에 의안으로 상정됐는데도 그 원인을 규명하고 돌파구를 모색하기보다, 반복적으로 위임하는 수순을 되풀이, 매년 똑같은 안건이 단골메뉴로 상정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본지가 올 총회에 앞서 최대 쟁점으로 제기한 △통합치의학과 연수실무교육에 따른 대한치과보존학회의 헌법소원과 △치의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기간학회와 세부융합학회의 세분화가 관심을 끌었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통합치과전문의 명칭을 가정치의학과로 바꾸면 실무교육 중단 가처분 신청을 중지할 수 있다는 보존학회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총회는 법률비용 4억원을 책정, 헌소대응을 위해 주력하라고 했다. 무조건 막아라는 주문이다.
세부융합학회의 도입도 총회 문턱에 가보지 못한채 철회됐다. 보철학회 교정학회 등 기존학회들의 텃세에 지부장들의 힘이 보태졌다. “분과학회 내부부터 정리한 후 신중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다. 보기는 그럴듯하지만 “하지말자”는 논리와 비슷하다. 지금의 분위기로 봐선 치협총회가 아니라 치의학회 자체적으로 다른 방안을 모색한 후 확대하는 방법을 추진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치의학회총회가 이미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치의학회의 권위와 시대의 흐름을 위해서도 세부융합학회의 추진은 당연하다.
이밖에 치협과 지부간 원활한 소통· 보조인력 해결 등 개원가의 절박한 심정이 일단 전면이 아닌 뒤로 미루어 진채 아쉬운 총회로 끝났다.
<박종운 기자>
http://www.chihak.co.kr/news/1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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