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회도 확고한 의지갖고 ‘大勢’ 밝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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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대한치의학회 총회 모습 |
올 치협총회 최대 관심사로 떠 올랐던 분과학회 세분화 즉 ‘세부융합학회 도입문제’가 보철학회 교정학회 등 기존 큰 학회의 사전로비에 막혀 총회 문턱도 가지 못한 채 총회 전날 열린 지부장회의에서 철회되고 말았다. 쉽게 말해 기존학회 텃세에 지부장들이 힘을 보탠 격이다.
분과학회 내부부터 정리한 후 내년이나 다시 논의하자는 권고였다. 모양은 그럴듯하지만 ‘하지말자’는 논리와 비슷하다.
보철학회나 교정학회 등 일부 기존학회는 그렇다치고, 치의학회관계자들이 지부장들의 철회권고에 강력한 주장이나 폭넓은 설명없이 곧바로 ‘철회하겠다’고 밝힌 자세를 두고도 말이 많다.
작년 9월11일 열린 치의학회 총회가 ‘현재 인준학회만 정회원으로 하는 것은 학술활동 다양화와 문호확대 측면에선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세부융합학회 도입 등을 통해 이를 개선토록 집행부에 위임을 결정했었다. 이에따라 6개월간의 연구와 토의 끝에 결과물을 도출하고, 정관개정 등 분과학회 확대방안을 상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치의학회관계자들도 곧장 철회에 무게를 둘 것이 아니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좀더 고민한 후 각개 설득과 끈질긴 주장을 폈어야 옳았다.
분과학회 확대를 잔뜩 기대하고 총회 결과만 기다리는 개원·공직 등 많은 치과의사들의 허탈감을 생각해 봤는지를 묻고 싶다. 특히 기존학회의 저항이나 로비활동을 얼마만큼이라도 감지하지 못했다면 애당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상황이다.
총회 분위기나 이후 흐름을 봐선 이젠 치협총회가 아니라 치의학회가 독자적으로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시대적 흐름이나 학술활동의 다양화 등 분과학회의 세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대세를 위해선 앞만 보고 나갈 필요가 있다.
실제 의사단체인 대한의학회엔 인준된 학회만 180개로 이 가운데 6개 학회가 준회원이고 174개 학회가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구비조건만 갖추면 그만큼 가입이 쉽다는 측면을 엿볼 수 있다.
치과분야도 언제까지 기득권만 틀어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나눌 것은 나누고 적당히 경쟁할 마당도 펼쳐야 할 때다.
이종호치의학회 회장은 기간학회와 융합학회로 개선하려는 목적은 다양한 학술적 요구를 수용하고 분과학회 학술활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분과학회 인준제도를 개선시켜 치의학의 영역을 넓히고 학회들의 학술역량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의무와 권리를 달리 부여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기간학회는 △전문의 자격이 인정되는 학문분야를 다루는 학회 △전국치대 치의학전문대학원 1/2이상에서 교과목으로 된 학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회 △기본적으로 독립된 하나의 치의학 영역으로 인정되는 학문분야를 다루는 학회로 한정하고, 세부융합학회에서 분과학회 학술활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작시키고 학문의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융합학회를 시행하기에 앞서 제도 초기에는 △기존의 모든 분과학회를 기간학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시행 이후 인준 받는 학회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기간 혹은 세부융합학회로 구분할 것이며 △기간학회들도 각 분과학회의 판단에 따라 세부융합학회를 선택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부규 치협학술이사(울산의대 교수)는 “최고 수준인 한국 치의학의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고 새로운 먹거리로 국부를 창출하려면 관련 산업과 학문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융합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하튼 치의학회의 노력과 분발을, 많은 치과의사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거듭 촉구한다.
<박종운기자>
http://www.chihak.co.kr/news/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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