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수많은 변수와 상수의 방정식을 풀어나가는 과정
성취라는 것은 인생의 변수가 또 다른 상수로 변하는 기쁨
김 동 석
춘천예치과 원장
상수는 항상 일정한 값을 가지는 수나 양을 말하는 수학용어입니다. 변수는 특정한 관계, 범위에 따라서 변하는 수를 말합니다. 변수는 다른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와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 변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정해주는 매개변수로 나눕니다. 수학과 물리학이라는 것이 결국은 이런 상수와 변수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 해석을 통한 연구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변수와 상수를 가지고 있는 인생의 방정식을 풀어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만약 정해진 공식대로 인생이 풀어진다면 아무런 고민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변수가 없는 인생이 과연 재미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적당한 변수를 가지고 사는 인생이 더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수가 또 너무 많다면 흥미롭기는커녕 수많은 스트레스로 우리의 삶이 너무 힘들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생의 상수와 변수를 풀어가야 할까요?
필자는 골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보기 플레이어로 들어가는 골퍼입니다. 골프에 입문하기 전에 사실 골프를 좀 우습게 봤습니다. 왜냐하면 움직이지도 않는 공을 치는 것이니까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대부분의 다른 운동은 움직이는 공, 그것도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이는 공을 치거나 차거나 던집니다. 그런 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프는 쉬워보였습니다. 하지만 골프는 공만 정지해 있을 뿐 나머지 움직이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골프는 대표적으로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운동입니다. 골프공을 치는 골퍼의 몸만 봐도 손목, 팔꿈치, 머리, 다리, 손가락, 발목, 허리, 어깨 등 모두가 항상 일정하지 않은 변수로 작용합니다. 그 각 부위도 코킹의 정도, 팔꿈치의 펴짐, 어깨 턴, 다리의 구부림, 보폭, 머리의 높이 등 더 많이 세분화된 변수로 작용합니다. 골퍼들은 흔히 잘 치는 이유는 그리 많지 않아도 잘 맞지 않는 이유는 수백 개를 나열할 수 있다고들 말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이 변수들 때문입니다. 상수는 대부분 외적인 요소입니다. 그리고 변수는 대부분 나와 관련된 개인적인 문제인 경우입니다. 상수를 인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변수에 휘둘리는 것이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의 문제입니다.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상수로 인정하지 않거나 라운딩 당일 골프코스, 날씨, 동반자, 캐디 등 정해진 상수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수로 생각하면서 불만이나 불쾌한 말을 하게 되면 본인은 물론 동반자까지도 새로운 변수에 휘말리게 됩니다.
삶이란 변수를 상수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결혼을 할까 말까 늘 변수로 생각하던 사람이 결혼을 통해 배우자라는 상수가 생깁니다. 아이에 대한 변수가 출산과 더불어 새로운 상수가 됩니다. 개원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자신의 병원이라는 상수가 생기고, 공동개원을 통해 파트너라는 상수가 생깁니다. 새로 생겨난 상수에는 늘 또 다른 변수가 생깁니다. 우리는 그 변수를 다시 어떤 상수로 만들어갈지 고민하게 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는 그 자체가 변수입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해가 지나면 지난해처럼 우리 인생의 또 다른 상수의 해가 될 것입니다. 문제는 한 해 동안 펼쳐질 수많은 변수들 속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해결하고, 또 그 가운데서 자신이 성장해 나갈지 입니다. 새해에는 늘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범주의 계획을 세운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것은 줄이는 것이 하나고, 없거나 부족한 것을 늘리고 채우려는 목표가 또 한 가지입니다. 지나치게 문제가 되었던 것들을 줄이기 위해서 다이어트, 금연, 금주 등을 목표로 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 독서, 어학공부 등을 단골 목표로 합니다. 이것들을 이룬다면 인생의 변수가 또 다른 상수로 변하는 기쁨,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는 도전이 기다릴 것입니다. 인생은 이런 과정이 있어서 의미 있고 살만한 것입니다. 이런 변수와 상수를 무시하고 자칫 운수에만 매달린다면 자신의 인생을 운에 맡기는 무기력한 삶이 될 것입니다. 올 한해의 변수를 상수로 만들면서 흥미진진하게 보내시렵니까, 아니면 그저 운에 맡기시렵니까?
http://www.chihak.co.kr/news/1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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