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교수에게서는 연륜을, 젊은 구강외과 의사는 열정”
다음날 오전에 초청 강연이 예정되어 있어, 필리핀 맥주인 ‘San Miguel’과 함께 저녁만 간단히 먹고, 숙소로 들어왔다.
필리핀 부통령이 관리하고,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컨벤션 센터인 PICC에서 학회가 열렸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번 PCOMS 학회를 필리핀치과의사회(PDA)와 공동으로 개최하였다는 사실이다. 오전 9시부터 순서대로 1시간씩, 김형준 교수님은 ‘Clinical Trial for Assessing Safety and Efficacy of 3-Dimensional Image Guided Navigated Implant Surgery System’의 제목으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김선종 교수님은 ‘Retrospective Study on the Medication Related Osteonecrosis of Jaw’의 제목으로 약물에 의한 악골괴사증, 필자는 ‘Surgical Correction of Skeletal Class II Patients: In terms of Airway and Face’의 제목으로 악교정수술에 관한 발표를 하였다. 두 교수님께서 영어도 잘하시고, 발표를 워낙 여유 있게 하셔서 더욱 주눅이 들었다. 필자는 영어로 1시간이나 발표하는 내용이라 상당히 부담이 되었는데 동영상을 많이 집어넣은 것이 생각보다 효율,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청중의 반응도 좋았고, 강의 이후에 질문도 꽤나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대만구강악안면외과학회(TAOMS)회장이신 타이중의과대학의 Michael Y. Chen 교수님의 악교정수술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나는 발표를 잘 못한듯하여, 소심하게 앉아 있었는데, Chen 교수님께서 “Early in the morning, Dr. Lee has lectured wonderful cases…” 어쩌고저쩌고 멘트를 날려 주셔서 잠시 으쓱한 기억이 난다. 발표가 끝나고, 필리핀구강악안면외과학회(PCOMS)와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KAOMS) 간의 MOU 체결식이 진행되었다. 저녁에는 필리핀구강악안면외과학회 측과의 만찬이 늦게까지 이어졌다. 필리핀 대학에서 스탭으로 있는 젊은 친구들도 몇이 있었는데,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본인의 짧은 영어로 나눈- 필리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와의 대화는 흥미로웠다. 필리핀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150명 정도 있는데, 대부분 대만이나 중국, 일본에서 공부하고 들어온다고 했다. 그리고 마취와 수술을 개인병원에서 하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라, 대부분의 구강악안면외과 수술은 대학 병원, 대형 병원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노교수님들에게서는 연륜을, 젊은 구강악안면외과의사에게서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월요일부터 밀린 양악수술들이 또 기다리고 있기에, 다음날 새벽 비행기라 마음껏 즐기지 못한 것이 자못 아쉽지만, 많이 배우고 느낀 학회였다.
이 주 민
줌 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 원장
http://www.chihak.co.kr/news/12569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