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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4/13  치학신문
시사칼럽 '단체 카톡'

 

 

 신 승 철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명예교수

 

 

 

 

 

 

 정부 외교부에서 발틱 3국에 해당되는 북유럽의 리투아니아를 발칸반도에 있다고 소개했다니  이를 확인하고자 남유럽 크로아티아가 있는 발칸반도를 여행하여 보았다. 지난해에는 외교부에서 체코와 슬로베니아가 진작에 분리 독립된 것을 아직도 모르고 체코슬로바키아에 우리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공식발표하여 망신을 당한적도 있다는데 아무튼 발칸반도에는 슬로베니아가 있고, 리투아니아는 없는 것을 확인하려는지, 근래에 발칸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엄청 많아졌다. 어느 방송에서 꽃보다는 누나라는 크로아티아 배경의 여행기를 방송하였고 공주 같은 왕년의 여배우가 생애 마지막 출연 작품이라 한국인들의 호감이 컸던 탓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다. 연령대는 골고루 퍼져있지만 성비는 여성들이 대다수이다. 같이 갔던 집사람에게는 ‘여행할 때 속 썩이면 앞으로는 나 혼자 여행 갈거다’라고 엄포도 놓았다. 크로아티아는 자연풍광 뿐 아니라 고대 동로마제국의 많은 문화유산과 알렉산더 시절, 그리스, 로마, 동로마, 중세 카톨릭 문화 마르코폴로를 통한 동서양 교류 및  페스트병의 전파 시발지역이라는 옛날 역사와 1차 대전, 2차 대전 그리고 그 이후 소련의 지배 후 각국의 분리 독립전쟁 등 다양한 근현대사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더욱 많이 찾는 것 같다. 과거에 보았던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오스트리아의 전직 해군 대령이라니, 바다하나 없는 오스트리아에 웬 해군 대령인가 의아했었는데 과거에는 아드리아 해 한 모퉁이가 오스트리아 땅이었단다. 그 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출신이었기에 2차 대전 중 독일을 도운 죄로 전후에 그 쪽 땅을 발칸 국가들에게 빼앗겨서 바다 없는 나라가 되었단다. 크로아티아의 콜린다 여자 대통령은 육체파의 비키니 차림으로 해변에도 잘 나타나고 월드컵 축구시합에서도 패한 자국 선수들을 비 내리는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 하나씩 감싸 안은 월드컵 스타로 국민적 인기가 매우 높고 비키니 차림의 대통령을 풍자한 인형도 관광 상품으로 나돌았다. 이웃 슬로베니아에 도 이에 질세라 이번에는 젊은 미녀 여성대통령을 뽑았다니 발칸반도는 여성 열풍이 드센 것 같다. 외교부도 뻥 쳤는데, 관광 가이드의 뻥도 세다. 옛날 로마황제가 배를 타고 발칸 정복하려 가는데 고국에서 왕비의 출산 소식을 듣고 아들인가 딸인가 물었더니 아들이라고 해서 ‘아들이야!’라고 말한 것이 어원이 되어 그 바다를 아드리야해로 정했고, 그 후에 귀국해서는 딸 낳아서 두 명의 여아 중 이 딸인가 저 딸인가 물었더니 ‘이 딸이라’ 해서 그 땅을 이딸리야라고 정한 것 같다는 유치한 뻥도 쳤다.
 며칠 지내다 보니 단체 관광객들 중 연령대나 취미나 기호가 맞아 서로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생겼다. 식사 때도 같이 하고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저녁에 술판도 벌이며 환담도 나누며 요즘 많이하는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여행 중에 서로 다른 방에 연락도 하고 좋은 가게 발견하면 정보도 알려주며 편리하게 사용했다. 귀국 후에도 서로 사진도 교환하고 재미있는 내용도 주고받기로 했다. 그런데 귀국 후 국내 상황을 보니까 사회악 모두가 발각되는 시발점이 바로 단체 카톡방이었다. 연예계, 법조계, 재벌 3세 등에서 마약 거래 및 투약, 성행위 동영상 불법 촬영 유출, 탈세 등 누구 하나가 사회악에 걸리면 연관된 단체 카톡 소속 집단 모두가 수사 받게 되고 줄줄이 걸리게끔 되는 연결도구가 되는 매우 위험 수단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입자들에게 글을 보냈다. “우리들 중 혹시나 누구 하나라도 나쁜 일에 연관되어 걸리게 되면 이 카톡방의 모든 가입자들은 반드시 휴대폰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간 돌린 뒤에 칩을 빼내어서 망치로 파괴시키고 휴대폰을 깊은 바다나 저수지 속에 버린다. 그리고는 묵비권을 행사하자.” 그런데 귀국 후 이틀 만에 영등포 경찰서라며 전화가 왔다. 섬뜩하여 쫄며 받았더니 초딩 동문 여자 이름 대며 아느냐고 했다. 알긴한데 잘 알지는 못한다고 얼버무려 끊고는 얼른 본인에게 연락해 보았더니 ‘며칠 전 휴대폰을 분실했는데 내 명함이 그 속에 끼어 있어서 아마 나한테 연락되었구나’라며 좋아한다. 해외여행에서 그렇게 편리하고 좋았던 단체 카톡도 귀국 후에는 갑자기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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