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카즈후미 저/임영빈 역 264쪽 9만원 대한나래출판사 펴냄
자연치에 가까운 색을 재현해내는 internal staining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업에 매진해 온 저자의 5년 동안의 연재 결과물이다. 환자의 자연치에 가깝게 다가서는 길을 알려준다. QR코드 스캔으로 작업과정을 동영상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은 치과기공사의 작업이나 책 또는 강의에서 많이 언급되는 말이다. 그럼 ‘자연스럽다’라는 것은 어떤 뜻일까? 반대로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 ‘부자연스럽다’라는 말은 인위적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자연을 관찰해보면 직선적 형태나 단색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령 사과의 색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빨간색이라고 말하지만 사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분적으로 색이 다 다르고, 사과의 형태도 동그랗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보면 단조롭지 않고 어느 정도의 굴곡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자연스럽다라는 말은 단순하지 않은, 어찌 보면 불규칙적인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치’란 말에도 ‘자연’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므로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대입하여 관찰해보면 사과와 같이 단조로운 흰색이 아닌 치경부·중앙·절단 모두 다른 색을 갖고 있으며, 그 안에서도 채도와 투명도의 차이에 의해 다른 색을 내고 있고, 부분적인 색들이 모여 하나의 치아색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심미보철을 제작할 때도 이러한 내용들을 고려해 제작한다면 훨씬 자연스러운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임상에서 포세린을 제작할 때는 1가지, 많게는 2가지의 덴틴을 사용하고 트랜스, 에나멜 파우더를 올려 완성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즉 인위적인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러운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자연이 갖고 있는 불규칙성을 표현하려면 여러 가지의 덴틴을 사용해야 하지만 사실상 쉽지 않으므로 다른 법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해답이 스테인이다.
스테인을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internal staining’과 ‘external staining’ 2가지가 있는데, external staining의 경우 surface texture(groove) 등에 의해 stain 재료가 뭉칠 수 있고 치아 표면에 색을 칠하기 때문에 덴틴에 의해 내부에서 색이 우러나오는 자연치와 동일한 느낌을 주지 못하므로 임상에서는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반면 internal staining은 표면을 평탄하게 작업한 후 진행하므로 stain 재료가 뭉치지도 않고 staining 후 자연치의 에나멜에 해당하는 translucent 파우더로 덮어 자연치와 같은 내부에서 색이 우러나와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 또한 색상이 한정되어 있는 덴틴 파우더에게 무한한 확장성을 갖게 해주므로 덴틴 파우더색에 없는 임상 케이스를 만나더라도 어렵지 않게 재현할 수 있고, 파우더와 달리 소성 전에도 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수축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위치에 정확한 색 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렇듯 internal staining은 자연스러움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쉬우며 효율적인 테크닉이다.
이 책은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internal staining이 임상 케이스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오펙 도포부터 글레이징까지 각 과정마다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포세린 작업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부터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숙련된 세라미스트까지 모두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표현하는 모든 것들이 자연치를 심도 있게 분석한 후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도재 관련 책들은 과정에서 결과의 순서로 보여주지만 이 책에는 자연치라는 목적지를 먼저 알려주고 과정을 보여주므로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기억되어 쉽게 임상에 응용할 수 있게 해준다.
http://www.chihak.co.kr/news/1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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