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 석
통합치과학회 부회장
여름 휴가철이다. 잘 아시다시피 금년 1월부터 활개치기 시작했던 코로나19로 휴가철의 진풍경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해외여행이 막히다보니 국내에서 여행지는 장소 불문하고 발 디딜 틈이 없이 인산인해로 북적거린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답답함의 한계점이 바로 올 여름 휴가철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그런 와중에 통치전문의 시험과 관련한 협회의 대응이 우왕좌왕이다. 금년초 임상실무나 오프라인 교육이 연기나 취소가 되면서 시험도 연기될 거라는 소문은 현실로 나타났지만 막상 그 이후의 협회 대처 능력은 실망하기 짝이 없다. 시험을 보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수천명의 응시생들 시험 장소를 고려한 섭외가 제일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굳이 각종 여타 행사가 많은 10월에, 그것도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1차 시험과 1년전 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온 지방의 학술대회 일정도 고려하지 않은 채 2차 시험 일정을 잡고 세부일정까지 의기양양하게 계획했던 협회가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10월에 시험일정을 잡은 이유를 물었을 때, 학술국에 돌아오는 답변은 장소 확보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10월로 하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10월 일정을 발표 후 2주만에 다시 11월로 번복하면서 연기 이유를 코로나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2주 동안 코로나 양상이 급격하게 변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 사이에 장소대여가 어렵다던 부분도 왜 이리 쉽게 해결되었는지 알수가 없다. 오락가락하는 수련고시위원회의 결정에 준비생들의 마음은 무더운 여름 태양처럼 이글거리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11월 시험 일정과 출제경향에 대해 발표를 했다. 2차 시험이 작년보다 더 강화된 느낌이다. 한 과목이 추가가 되었고 주관식문제 20문항만 출제를 하는지, 작년처럼 세부적으로 70여개의 단답식 문항이 나올지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 작년 2차 합격률이 77.8%라는 발표에, 시험을 치른 당사자는 직접 경험한 불안에 떨고 올해 준비할 수험생들은 그 소문에 더 크게 걱정하고 있다.
치협회장이 통치전문의 합격률 제고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지만 출제하는 통치학회 출제위원들의 출제 난이도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졸업생 수에 비해 각 과의 전문의 수련인원은 3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70%가 개원가의 힘든 현실을 통치전문의라도 취득하여 타개하고픈 개원의들의 절박한 마음을 협회와 학회는 아는지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http://www.chihak.co.kr/news/1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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