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前협회사편찬위원장
치협 기원은 자랑스러운 날짜가 되어야 한다. 1925년 한성치과의사회의 기원은 한국인만의 치과의사 생일로 충분히 자랑스러운 날짜가 된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1921년 10월2일은 한국인 치과의사회 생일로는 부끄러운 날짜라 하겠다. 그때의 조선치과의사회는 한국인 치과의사들을 핍박하며 차별을 실시하던 치과의사 단체였다. 이에 반하여 한성치과의사회는 함석태, 박명진, 안종서, 이한수 등 대선배들이 직접 만들어 자랑스러운 한국 치과의사회 생일이 된다.
함석태는 한국인 최초의 치과의사로서 치의학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증진시키려 했고, 또한 후진의 앞길을 열어주는 책임과 사회에 봉사하려 했다. 회원들은 배움의 과정에서 한국인만의 치과의사회의 필요성을 공감하였다.
1935년 9월 25일 한성치과의사회가 조선연합치과의사회에 가맹하게 된다. 조선치과의사회 회원은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참석하였으나 1932년 10월 치과의사회의 연합체인 조선연합치과의사회로 전환되었다.
1935년 조선연합치과의사회의 지방 치과의사회 확대 계획에 따라 한성치과의사회도 가입하게 되었다. 가맹한 이유는 1928년 과거 평양에서와 같이 강제 입회해야 하는 법정치과의사회가 곧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 추정된다.
돌이켜 보면 조선치과의사회는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위생행정사무에 공헌하는 단체였다. 한성치과의사회는 한국인만의 치과의사회의 필요성을 공감하여 조직된 단체였다. 내선일체라는 명목으로 한성치과의사회는 해체되고 한국인 치과의사는 단체 활동을 못하게 되었다. 이렇듯 일제와 조선치과의사회는 한성치과의사회와 한국인 치과의사를 핍박하였다. 도별 치과의사회는 권리가 제한되고 의무는 강화되어 식민지에 적합한 형태였다. 일제는 ‘시국’에 따라 치과의사 본연의 임무인 구강위생활동을 치마교련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제는 치과용품 통제로 인간의 생명을 치료하는데 제약을 주는 일을 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기원을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의 창립에 두고 각종 행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조선치과의사회가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그들만을 위하여 한국인 치과의사의 권리를 제한하고 핍박한 단체라고 할 때, 이 땅에 존재했고 한국인 치과의사가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기원으로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기원은 재고하여야 할 문제이다.
http://www.chihak.co.kr/news/1494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