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집행부 팽팽히 맞선 이사회 결과는 뻔해
회원들 무엇을 바라고 여론이 어디에 있는지 간파
 |
| 지난 4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임총에서 임원 불신임안이 2표차로 부결됐다(사진은 임총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참석자들). |
지난 4일 열린 치협 임시총회는 전 집행부 임원중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부회장 3명 이사 9명 등 12명에 대한 불신임 안건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 대의원 177명중 찬성이 116명(65.53%) 반대가 57명(32.2%)으로 단 2표 모자라 부결됐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했다.
숫자상이나 찬성률로 봐선 부결은 됐지만 불신임 안건이 통과 된거나 마찬가지라는게 중론이다.
사상초유의 불신임안 임시총회이고 보니 정관도 선거관리규정도 해석 또한 분분하다. 한편으론 정관과 선거규정의 미비가 치협 역사상 지금까지 이런 다툼이 있을 수 없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임시총회까지 열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너 죽고 나 살자’식으로 갈등을 빚고 있을까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것이 개원·공직치과의사 등 대부분 반응같다.
임시총회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사퇴를 거부한 전 집행부 임원들에겐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마이너스 측면뿐이란 분석이다.
‘임기 3년은 주어진 권리요 책무인 만큼 누가 사퇴하라 사퇴하지 마라는 권고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주장이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총회가 불신임 안건을 2표 모자라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측면에선 또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을 가진다. 단순 계산만을 뛰어넘는 정무적 판단이 이 대목에서 등장한다. 정무적인 판단의 핵심은 ‘박태근회장이 아니라 회원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보자는 것’이다.
박회장 취임 전후 여러 가지 정황상 감정의 골이 없을순 없겠지만, 그래도 회무 정상화 측면에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전국 회원 모두를 위한 방안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전 집행부와 새 집행부 임원이 팽팽하게 이사회를 구성한다면 과연 이 집행부가 어디로 가며 어떻게 될까. 정상적인 회무나 사업계획 역점사업 등은 험난하고 요원할 뿐이다. 결과는 뻔하게 나와 있다.
아마 박회장 임기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박회장도 취임 이후 두 달이 가깝도록 이 지경까지 만들었느냐 하는 물음엔 자유로울 수 없기도 하다.
당초 불신임안의 가결이 불투명하고 3분의 2라는 리스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차선책을 선택하라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 밀어붙이기로만 일관한 박회장은, 좀더 겸허하고 성숙된 자세가 필요치 않나 싶다. 안될게 뻔한데도 마냥 밀어붙이기만 하면 이는 독선이요 고집이다.
임원의 불신임 안건이 반회나 구회 사안이 아니다. 단순한 생각이나 자기주장만이 옳다라고 판단한다면 이는 자칫 흑백논리에 빠지기 쉽다.
현재의 정관이나 규정상 먼길이 아니라 가깝게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문제를 빙빙돌아 혼란의 가중까지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불신임안이 부결된 마당에 이젠 박회장이 임시총회전 공언한대로 오는 14일 임시이사회 24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사퇴를 거부한 전 집행부 12명의 임원을 포함해 이사회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쯤해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12명 임원들도 △이상훈전회장 사퇴직후 김철환회장직무대행 선출 △박태근회장 보궐선거에서 압승 △불신임안 2표차로 부결등 일련의 과정에서 지난 2개월을 되돌아 보고 입장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회원들이 무엇을 바라고 여론이 어디에 있는지를 충분히 간파했을 것이다. 이를 간파하고도 끝까지 그대로 가겠다면 이는 회원에 대한 도리가 아닌듯싶다. 할만큼했다.
이르면 이를수록 미래의 치협과 명분이 통하고 특히 바른 길이라 본다.
<박종운기자>
http://www.chihak.co.kr/news/15633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