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 당부
전문가적 집단인 치과의사를 통해 구강관리 이루어져야
최 근 락
부산치과의사회 기획이사
첫사랑니치과 원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어디든 마찬가지이지만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 및 특히 가까운 포항에 엄청난 피해와 희생에 안타깝고 애달프다. 피해를 받은 지역은 쉽사리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함을 알고 있기에 피해를 받은 지역에 대해 대한치과협회와 각 지역치과의사회, 동료 치과의사들이 서로 도와야 할 시기가 지금쯤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득 이와 잇몸에도 태풍처럼 우리 사회에 불안감과 커다란 피해를 줄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이 입안의 사랑니라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태풍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대처와 사랑니에 대한 치과의사와 환자의 태도를 위기 관리차원에서 같이 비교하여 되살펴 본다.
태풍이란 외부충격은 우리 사회에 부실한 관리, 부족한 준비 등등 감춰진 부끄러움을 민낯처럼 드러내었다. 이미 발생한 재난과 사고를 초래한 여러 원인을 찾아 고치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한두 가지 특정 사안에만 집중해 오히려 원래 원인을 찾지 않고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의도는 더 나쁜 상황으로 이끌어 간다. 입안에서도 사랑니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을 진통제로 아픈 순간을 넘기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치조골도 파괴되고 앞 치아도 크게 손상당하기도 한다. 환자의 부실한 관리에 대하여 치과의사의 적극적인 구강관리와 치료가 병행되었다면 그 손상 부위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은 당연하고 자명한 사실이다.
재난의 원인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간에 대부분의 재해와 재난의 피해는 사람에 의해 더욱 커진다. 물길을 바꿔놓고 수없이 자연과 어울리지 못하는 구조물을 놓아둔 상태로 떼지어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불과 60년 전에는 거의 없던 달콤한 당분이 가득한 음식을 섭취하고 탄산음료를 마시고 꼭꼭 씹어먹기보다는 대충 씹고 목으로 넘기는 식습관들, 가장 중요한 이닦는 습관보다 부가적인 워터픽이나 가글링에 더 의존하는 게으름들이 입안의 더러움이 남아있게 한다. 때문에 과거보다 많아진 우식, 많아진 치주염 등등 잇몸병은 늘어나고 입안의 건강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번 태풍에 대비해 기상전문가들은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준수하며 기상청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예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예보분석관은 과거 태풍 사라, 매미로 인한 인명피해 등을 설명하며,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으며,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식견에 더해 위기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전달해줬다. 위기 정보를 들은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행동이 위기관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이루며 성과를 도모한다. 구강관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미 사랑니 주변에 녹아버린 치조골과 접해있는 어금니의 원심우식이 발생한 이후에는 치료의 범위가 너무나 커지기 때문에 전문가 집단인 치과의사를 통해 환자의 구강상태는 정기적인 검진과 방사선 사진검사를 통해, 특히 사랑니 주변에 대하여 진단하고 치료에 대한 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객관적 진단에 대한 환자의 현명하고 적극적인 협조행동 없이는 구강관리의 성과가 이루어질 수 없다. 환자에게 막연한 치료 제시가 아닌 방사선 사진 및 구강내 사진 등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적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환자 스스로 동기 부여되어 본인의 구강 건강을 치과의사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태풍과 마주쳤을 때 국민들은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러야 한다. 이러한 위기로 인해서 출근을 못한다고 해도 국가와 사회가 학교와 직장을 출근 못하여 발생하는 희생을 인지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랑니로 인해 이미 망가져 버린 어금니의 원심우식과 매복된 사랑니에 대한 염증에 대해서는 늦지않게 관혈적 발거수술, 치주치료, 신경치료 혹은 임플란트 등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어야 하며 차후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전문가적 집단인 치과의사를 통해 구강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엄청난 위력의 힌남노 앞에서 염려하고 걱정했으며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인간의 나약함을 알고 반성을 하고 태풍이 지나고서야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희망차고 새로운 날을 다짐했듯이 사랑니로 인한 통증과 고통, 불편함, 앞어금니의 치료, 잇몸의 망가짐을 다 겪고서 앞으로 구강관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다짐하는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미리 태풍에 대해 위기 관리하는 것처럼 사랑니와 입안에 대한 관리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고통과 더 큰 치료의 범위를 훨씬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바란다.
http://www.chihak.co.kr/news/1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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