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룡
통합치과학회 부회장
2011년 치협 회장 선거는 대의원들에 의한 선거로 비교적 한 장소에서 대의원들과 입후보자들의 PPT 설명을 곁들인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당시 입후보자 가운데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UD치과 척결을 내세운 김세영 후보가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정된 대의원 수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후보의 연설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직선제 열풍이 한창이던 3년뒤 2014년 회장선거는 대의원 총회에서 직선제가 부결되고 선거인단과 대의원이 혼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더K호텔에서 대의원 포함 선거인단 980명이 참석하여 투표율 66.2%로 최남섭 후보가 당선되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차 결선 투표로 치러진 결과 1차에 다득표한 후보가 이변없이 당선되었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의 연설 내용은 그다지 기억이 없었지만 3위로 탈락한 후보가 2위한 후보에게 결선투표시 공개적으로 지지성명을 발표한 반칙을 하기도 하였다.
2017년 선거는 첫 직선제 선거로 바뀌어 투표권자가 1만명이 넘을만큼 학교별 졸업생들의 수에 의한 동창회의 위상과 입장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민감한 부분에서부터 상대방을 흠집내는 과열공방이 심화되는 양상으로 변화했다. 각종 문자나 인터넷을 이용한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며, 추악한 선거의 개시가 되었고 야합이 판치는 결과도 나타났다. 1차에 탈락한 후보가 결선에 올라온 후보에게 밀어주는 내용을 천명한 결과가 또다시 나타났다. 물론 이 선거에서도 1차 투표시 1위 후보가 최종 승리하는 결과가 있어서 큰 잡음은 무마된 듯 했다. 그러나 선거후 후유증은 고소, 고발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0년 선거에서도 상호 비방과 거짓 프레임으로 상대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금전적으로 당선되면 어느 지역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선거에 있어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로 직선제 선거의 폐단을 지적하듯이, 한 후보의 선거방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압권이었다. 1차에서 다득표한 이상훈 후보가 당선이 되었으나 무리수의 결과인지 다음해에 자진사퇴와 더불어 2021년 재선거를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보궐선거 역시 전년도 선거만큼은 아니지만 잡음과 문제점을 키운 선거였다.
지금까지 선거는 1+3 방식의 장점과 문제점을 파악했고 후보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으로 부작용과 교훈을 경험했다. 뿐만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과 선거위반 사례에 대한 강력한 제제 조치가 미흡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선거법 개정을 하지 못하고 내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지금, 다가올 선거만큼은 비방과 흑색선전이 아닌 협회와 회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며 공약에 치중하는 회장후보를 원한다. 경제가 어렵고 시국이 어려운 시기에 한 리더가 잘못 가면 국민이 힘들 듯이 능력있는 회장이 회원의 앞길을 보살핀다고 생각한다.
http://www.chihak.co.kr/news/16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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