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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1/26  치학신문
가르치는 것이란
오복만평

 

 

 이 재 윤


 덕영치과병원장


 본지 명예회장

 

 

 

 

 가르친다는 말을 풀이하면 ‘가(邊-가장자리)친다’고 할 수 있다.가르치는 것(Teaching)은 가[邊]를 친다는 뜻이지, 가운데를 치는 것이 아니다.
 만일 한 학생이 수업시간에 졸고 있다면 선생이 지휘봉으로 정수리를 치는 것이 아니고 조는 아이의 책상을 탁 치면 된다. 그러면 그 학생은 깜짝 놀라 잠이 깰 것이다. 이때 선생이 그 학생에게 주는 언어는 힌트 언어이다. 학생을 가르칠 때도 모든 지식을 미주알고주알 주입하려고 하지 말고 가(邊)르치는, 즉 힌트의 언어를 줘야 한다.
 지금처럼 구급차가 없던 고대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는 의사가 환자의 집까지 왕진을 많이 했는데 의사는 작대기에 뱀을 감고 다녔다. 의사가 누워있는 환자에게 뱀을 던져 버리면 환자는 기겁을 하고 벌떡 일어난다. 꾀병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다. 의료마크를 보면 작대기에 뱀이 감겨 있는데 바로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나에게 이를 치료 받았던 유명한 K 스님도 비슷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위장이 좋지 않았던 스님은 기도할때마다 부처님께 위장병이 낫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부처님의 목소리로 신탁을 들었다고 한다.
 “너의 위장 아무렇지도 않다. 걱정하지 말고 도나 열심히 닦아라.” 그 후로 스님은 위장병으로 인한 통증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아 열심히 도를 닦을 수 있었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산다. 어미닭이 계란을 품을 때 21일이 지나면 계란이 부화되어 병아리가 된다. 병아리가 다 되었다는 사인(금이 간다든지, 알이 조금 움직인다든지)이 오면 바깥에서 잘 지켜보고 있던 어미닭은 부리로 계란껍질을 콕 한번 쪼아준다. 알 속의 병아리가 그 사인을 받고 껍질을 깨고 나온다. 이 두 동작이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해서 줄탁동시라고 한다.
 이때 어미닭은 계란을 한번 콕 쪼아주지 모든 껍질을 다 벗기지 않는다. 어미닭이 부화할 때가 되었다고 병아리에게 힌트를 주면 스스로 깨고 나온다. 뱀이 허물을 벗듯 내재적인 에너지가 생길 때를 기다려서 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피부가 생기기도 전에 억지로 벗기면 뱀은 죽는다. 생성의 에너지가 넘쳐흘러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태극의 원리처럼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기울면 새로 차듯이 모든 것에 음양이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깨우치도록 가르쳐야 한다. 변화의 기본원칙은 생성의 에너지가 생겼을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탄생되어야 한다. 이 변화는 액션과 시간의 함수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과거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변화가 자연스럽게 생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늘 정상적인 의심을 해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더라도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과연 이게 최선일까? 늘 생각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개혁적인 사람은 보통 기존 사업에서 20% 정도 신규 사업을 벌이는데 늘푼수 없는 사람들은 5%도 새로운 일을 모색하지 않는다.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선 발전이 없다.
 교도소에 수시로 들락거리는 한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이 교도소 안에서는 명심보감의 좋은 말을 많이 하고 글씨를 잘 써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출소만 하면 얼마 안 가 또 다시 죄를 짓는데 죄목이 늘 폭행이었다. 명심보감의 좋은 말을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


 <언어학박사 jaeyoon3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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