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교육 100년에 동문 연락처 넣지 못해 아쉬움 남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의료기관 상대로 장사하는 오해 불러
○…서울대 치의학과가 개학 100년을 맞았지만 행사진행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100년 역사가 담긴 책자를 남기는 것은 중요한 행사라고 보겠습니다.
이미 10여년전 최순철 당시 학장이 90년사를 어느 정도 완성했으나 비용문제 등으로 발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100년사는 90년사에 10년치 자료를 보태면 되는데 개교 100주년 행사 때인 15일 배포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편찬에 참여한 사람까지 책이 제대로 나왔는지 알지못하는 등 관심밖 사항이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치의학교육, 그 100년의 역사’라는 100주년 역사편찬 사업은 서울치대 권호범 조현재 길윤민 박보영 박영석 손원준 신미연 여인성 이지현 임정준 정신혜 정지훈 지영아 등 13명이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비용은 100주년기념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나 확실한 금액이나 발행부수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동창회에서는 100년의 역사에 9천명에 이르는 동문들의 연락처를 넣고자 했으나 일부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되면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 되었다는 뒷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에 ‘초대형 변수’가 생겼습니다. 유력 총장 후보로 분류됐던 전북대 치과대학 이민호 교수가 8일 대학 구성원들에게 총장 후보 사퇴를 알리는 ‘사퇴의 변’ 문자를 남기고 중도하차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전북대 총장 선거 입지자는 8명으로 이민호 교수는 내부적으로 1~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었습니다. 하지만 급작스런 사퇴로 후보군이 7명으로 줄었고, 제3자가 다시 총장 선거 대열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달 24일 덕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축하화환 문제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총장선거 사무안내는 10월 25일 이뤄졌습니다. 사무안내 이전 발생한 일이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이 교수는 본인으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 임용 교수들이 사법피해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며 이같은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평소 ‘원칙과 소신’을 강조해 온 성격인만큼 이번 총장 선거가 지난 18대 총장 선거 때처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화환 전달 사건이 또 다른 총장 후보측으로부터 신고당했을 가능성도 큰만큼 이번 19대 총장 선거 진행과정에 환멸을 느끼고 순수 교수의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로도 읽힙니다. 전북대 총장 선거에 변수가 생긴만큼 선거(11월 23일 실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충남지역 공약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가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제2의 국립경찰병원 분원 설치’ 사례를 밟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초 국립경찰병원 분원 설치는 윤 대통령의 충남 아산지역 공약이었지만, 현재 전국 공모사업으로 전환돼 19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이는 등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8일 도청 상황실에서 박상돈천안시장 김수복단국대총장 엄태관오스템임플란트대표 박현수충남치과의사회회장과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동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각 기관·기업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행·재정적 협력 및 지원, 국회 및 중앙부처 유치 활동 추진, 유치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협약을 통해 약속했습니다.
앞서 김병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월 내포신도시를 방문해 충남 지역정책과제 국민 보고회를 갖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포함된 7개 공약, 15대 정책과제를 발표했습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충남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김 지사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공모를 통해 위치를 선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치의학 연구원 유치를 위해 부산 등 타 지자체에서 유치하고 있다. 타 지자체 유치 논리를 깰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병상 신·증설을 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학병원 분원 설립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수도권 내에서만 8개 대학병원이 분원 10개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이들 대학병원 분원이 모두 설립되면 수도권 내 병상은 6,300병상 이상 늘어납니다.
고려대의료원은 2일 경기도 과천시와 남양주시에 각각 새 병원을 2028년까지 500~600병상 규모로 건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주대병원은 경기도 평택과 파주에 2027년까지 500~800병상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은 경기도 성남과 서울 하남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에 1,000병상 규모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인하대병원은 경기도 김포시에 2027년까지 700병상 규모로 분원을 설립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청라국제도시에 800병상 규모인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며 한양대병원도 경기도 안산시에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은 2026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송도세브란스병원’을 800병상 규모로 짓고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800병상 규모로 분원인 ‘배곧서울대병원’을 건립하는 서울대병원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23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앙대병원은 올해 3월 경기도 광명시에 700병상 규모인 중앙대광명병원을 개원하고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종합병원 10여곳이 서울시에 증축 의사를 밝혀 대학병원 천국이 될 상황입니다.
○…의료기관 인증제도가 조사기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의료기관들에게 청구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1주기부터 3주기까지 222억원 들었고, 인건비로 81억원이 지출되고 141억원이 남아 인증원 운영비 및 기타 전산관리비로 쓰여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백종헌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통계에 의하면 상급종합병원부터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인증에 지출한 비용에 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지출한 비용은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 의원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병원을 상대로 장사하는 격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인증제도가 의료소비자인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라면 의료기관에게 컨설팅 및 인증비용을 과도하게 받아서 인증을 해주는 것은 국가가 의료기관에게 강제적으로 돈을 갈취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여 국민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강구되어져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의료기기 업계 내 성공 사례로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임플란트 회사들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직접 마케팅을 했고 큰 성과를 냈습니다. 그들은 치과의사들에 기술을 무료로 교육하는 등 방식의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한 것을 보면 다른 의료기기 업체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어느 지역을 어떻게 공략할지는 업체별 전략에 달렸습니다. 선진국은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원하는 반면, 저개발 국가는 가격 경쟁력이 좋은 제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맞춰 자연스레 업체별 목표 시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기기는 제품 수명주기가 길지 않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구 의료기기가 되기 때문에 빠르게 허가를 받고 시장에 나가 선점을 해야 합니다. 정부가 다른 허가 업무를 중지하면서 발빠르게 대처를 해주는 환경이 조성되면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chihak.co.kr/news/16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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