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의 회장단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3일 선관위 모임에서도 투표방법과 투표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결정을 못내리고 3월6~10일 사이에 실시하겠다는 방침만 세웠다. 선거방식은 온라인 문자투표를 메인으로 하는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예년과 달리 빠듯한 일정에도 활발한 선거양상은 찾아볼 수 없고 몇 달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누구누구가 나올 것으로만 예측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1차 관문인 3명의 바이스 선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회장후보는 대충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에따른 바이스 선정은 한두 명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서로간에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바이스의 역량과 출신학교 지역 등 상대측과의 복잡한 상관관계가 어려움과 고민을 가속화한다. 일단 서울대 경희대 연세대 출신을 기본으로 하고 영남과 호남지역 대학을 따져 뽑으려고 하다보니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기 마련이다. 마음도 맞고 당선에 보탬이 되는 러닝메이트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는 현실이다.
당선에 무게를 둔다면 동창회별 지역별 구분이 앞서지만 당선 후를 생각하면 코드후보가 더 큰 매력으로 떠오른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주위 때문에 바이스 결정을 회장후보가 독단적으로 선듯 할 수 없는 이유다. 왜 다른 의약단체나 일반 여느 단체처럼 회장만 뽑는 시대적 흐름과 달리 회장과 부회장 공동 입후보제를 만들어 선거 자체를 복잡하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오로지 선거철에 자기의 위상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해보겠다는 선거꾼들만의 고집에 2만여 평범한 치과의사들이 그동안 놀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전 간선제 때부터 부회장 후보의 득표력에 회의적 시각도 많았다. 말이 회장단 선거이지 막상 투표땐 회장후보만 보고 찍지 누가 부회장후보한테 관심을 갖겠느냐는 논리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고는 최대한 늘려 잡아도 부회장 후보당 1~2%의 득표력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고 보면 선거 결과는 90% 이상이 회장후보에 달려있다는 판단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바이스 선정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는 소리다.
지금까지 치협역사와 선거경험을 살펴볼 때 회장과 부회장단과의 충돌과 분쟁 사퇴파동 등 볼썽사나운 이전투구의 장면들은, 동창회별 지역별 나눠먹기식의 소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부회장단 후보의 득표력이 10% 안쪽이고 보면 이것저것 눈치 보지말고 소신있게 3년을 보내겠다는 철학을 앞세워 바이스를 선정한 후, 바이스 몫을 그만큼 회장이 뛰고 득표하겠다는 각오와 용기를 갖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선거일을 왜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지 의문도 든다. 예년과 달리 너무나 선거상황이 뒤처지고 있다. 선거일정이 나와야 선거판이 형성되는 것 아닌가.
될수 있는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것이 좋은 선례는 아닌 것이 맞다.
http://www.chihak.co.kr/news/1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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