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울산시치과의사회 명예회장
필자는 지난 3년간 울산광역시 치과의사회장의 무거운 중책을 무사히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와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울산 지부는 일찍이 지부장 직선제를 시행했고 치열한 경합을 이어왔다. 박태근 협회장님도 과거 지부장 선거에 한 표라는 극적인 표 차로 신승하여 당선된 적이 있고, 필자는 YESDEX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오랜 임원 생활을 했지만 지부장 경선에서 당시 이태현 후보에게 패한 적이 있다. 이것이 직선제인 것이다.
이태현 집행부에선 임기 내 YESDEX를 주최해야 하는데 경험한 임원이 없어 고심 중이었고 마침 개인 사정으로 공석이 생긴 임원 자리에 회장님이 필자에게 손을 내밀어 부회장 겸 YESDEX 조직위원장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필자에겐 자식과도 같은 YESDEX에 애정이 컸었고 회장님의 대승적인 결단을 존중하였기에 흔쾌히 내린 결정이었다. 정치적 야합이라는 일부의 쓴소리도 있었지만 대다수 울산 회원들께서 화합의 아이콘으로 긍정적 평가를 해주셔서 다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하여 무투표로 당선될 수 있었다.
당시 대부분의 임원들은 선거전 당시 이태현 후보의 선거 캠프 위원들이라 정치적으론 적이었지만 회장님의 운전기사를 자처하는 등 낮은 자세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 임원들의 마음을 열었고 마침내 원 팀으로 의기투합하여 YESDEX를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
울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캄보디아 치과의사회는 협회장 선거에 바이스없이 후보들이 난립하지만 과거 킬링필드 시절 지식인들이 많이 희생되어 인력 풀이 적은 탓에 선거가 끝나고나면 경선했던 후보들이 집행부에 임원으로 합류한다고 한다.
치협회장 선거와 대의원 총회도 이제 끝났고 새로운 박태근 집행부가 출범을 했지만 아직 일각에선 선거 후유증의 잡음이 남아 있다. 선거에 당당히 임했다면 그 결과에도 정정당당히 승복할 줄 알아야 하며 박태근 회장도 화합하고 포용하는 큰 그릇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비급여 보고와 의료인 면허 박탈법 등 현재 외부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정치적 야합이라도 좋으니 제발 우리끼리는 더 이상 싸우지 말고 단합된 모습을 보고 싶다.
http://www.chihak.co.kr/news/17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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