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간판의 규제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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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6/23 치학신문

치과 간판의 규제와 현실
시론

이 승 룡

전,치문회 회장

10년전 일본 관광중 시내 간판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띄게 되는 것이 직업과 관련된 치과 간판이었다. 당시에 우리나라의 간판 규제가 통일되기 전의 상황이었다. 획일적이면서 너무 작고 간략하게 치과간판이 보였기에 그 간판을 보고 치과를 찾기가 힘들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하지만 현란하지가 않아서 보기가 좋았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서울의 경우 5~6년 전부터 구별로 치과 간판뿐 아니라 건물에 입주한 상가의 간판들이 규제와 정부의 지원속에 적절한 크기로 잘 정돈 되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무방비한 상태로 난잡하게 되어 있는 옥외광고 간판들이 잘 정돈된 모습을 보니, 보는 사람들도 혼란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이제 정면 간판에 적당한 규제의 돌출 간판만 허용하다보니 서로가 똑 같은 상황에서 광고를 하고 규율을 지키니 따로 광고를 할 필요가 없어서 비용도 아끼고 동종 업종에서도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의료 광고법의 심의 기준이 각 구별, 지자체별로 다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계속되고 있다.
빌딩에 소속된 치과는 건물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건물주의 규제 때문인지는 모르나 의료기관의 명칭과 종류만 쓰여있는 간판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독 건물의 경우 간판의 크기가 좀 더 크고 창문의 크기를 활용한 각종 시티지로 도배를 한 치과도 많이 발견한다. 간판 이외에 수면 임플란트, 내비게이션임플란트 무통마취, 통합진료실, 교정상담실, 전문의진료, 보건복지부 인증치과 등 자극적인 문구들이 넘쳐나고 있다. 광고가 너무 만연하다보니 미관상 보기도 안좋고 과다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제 관할 보건소에서도 규제를 보다 철저하게 하여 눈에 거슬리지 않고 서로 공평한 경쟁 치과 광고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지성인인 치과의사가 얄팍한 상술에 휘말려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지 않고 나혼자만 튀겠다는 발상은 개원한지 얼마 안된 신규 치과의사의 조급증을 볼 수 있는 단면이다. 규범을 어기면서 과대광고로 환자를 유인하려는 상술보다 차근차근 환자에게 최선을 다해 인술을 베풀어 입소문이 나면 굳이 과대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 요즘 신규 개원들의 조급증 및 과욕, 독식하겠다는 일부 치과에서 행태가, 치과의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는 모두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게 돌아온다. “타 치과를 배려하는 모습이 곧 자신의 치과를 살리는 지름길이다”라는 사실을 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