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쪽 결론 나든 갈등 심화… 솔로몬지혜 중재역할 시급
70년 치협 역사상 최대위기가 닥쳐왔다.
10월20일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촉발된 내편 네편 두 쪽으로 나뉜 전국 치과의사들은, 오는 12월2일 열릴 이만규감사 해임안의 임시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성명서·호소문 등 서로간 맞불작전이 첨예화된 가운데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양쪽이 주장하는 이만규 감사의 해임안과 압수수색영장 공개 및 박태근 회장 사퇴문제는 머잖아 어떤 모양이든 결말이 나겠지만, 어느 한쪽으로 결말이 난다고 한들 무슨 뾰족한 화합의 분기점이 될 수 없다는 상황이 더 큰 걱정이다.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부딪치기 일보 직전 최악의 상황이 째각째각 다가온다.
그렇다고 이를 멈추게 할 중재자도 없다. 깨지든 박살이 나든 한번 해볼테면 해보라는 심사다.
치협이 왜 이렇게 됐을까. 요즘 탄핵과 막말 내탓네탓하는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과도 엇비슷한 것 같지만, 치과의사들의 속내는 이것보다 더 심각하다. 대화가 단절이 되어있고 중간지점이 없다. 흑 아니면 백의 논리가 딱 맞다.
임시총회에서 이만규감사가 해임됐다고 치자. 그러면 이전투구의 양상이 끝이 나느냐 말이다. 천만의 이야기다. 1차 압수수색만 진행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잠잠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이다.
또 한편으론 박태근회장의 혐의가 뚜렷하다거나 확실하게 이거다 저거다 드러나지도 않는 상황에서 추론만을 앞세워 사퇴 주장은 상대방의 감정만 북돋울뿐 나가도 한참 앞선 것같다.
이만규감사의 해임안이 부결됐다는 가정에서 본다면, 앞으로 2년반 남은 박태근집행부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회원간의 반목과 질시는 극에 달할 것이 뻔하다.
이 대목에서 뾰족한 수습책은 정말 없는 걸까. 양쪽에서 신뢰하고 존경받는 중재자가 나올 때가 시급하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될대로 되라’는 자세는 사회지도층이요 지성인 단체에선 그냥 그렇게 지나쳐선 안된다.
아무튼 양쪽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릴 것이 아니라 전후좌우 한 스탭 늦추면서 정말 어떻게 하면 회원을 위한 길인가를 먼저 생각한다면 분명 뾰족한 묘수와 함께 해답은 가능하다.
아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보듯 도저히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 강경모드가 휴전을 이끌어내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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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2일 대전에서 열릴 치협 임시총회 안건을 담아 대의원들에게 배포된 책자 모습 |
우선 역대 회장들이 나설만하지만 신뢰가 문제다. 현재 9명의 역대 회장들 중 ‘어느 누구’하면 “아 그 사람 어느 쪽이야”할만큼 성향이 파악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기택前회장도 일부에선 지목하고 있는데 지방에 있는 이회장이 과연 ‘잘해도 본전’이라는 형국에 뛰어줄 수 있을까가 열쇠다. 물론 이회장은 회장 당시의 현안풀이와 긍정적인 마인드 등을 종합할 때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라는 측면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하다.
얼마남지 않은 임시총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하루빨리 치협의 최대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중재 역할이 최우선 돼야 하겠다. 그냥 이렇게 두어선 안된다는 생각은 전국 치과의사 모두가 하나같이 바라는 바다.
<박종운 기자>
http://www.chihak.co.kr/news/1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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