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탐구 <211> - 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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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5/01 치학신문

음식탐구 <211>
무화과

단백질 섬유질 많은 알카리성 건강 과일 노화 심혈관에 특효

조 재 오

경희 치대 외래교수

무화과는 뽕 나무과(Moraceae)의 낙엽성 교목으로 무화과나무속(Ficus Linn)에 속하는 아열대성 난지과수(暖地果樹) 이다. 학명은 Ficus Carica. L이며, 소아시아(터키 지방)의 카리아(Caria)지역에 많이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Ficus Carica라는 학명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이 무화과인 이유는, 겉으로 봐서는 아무리 찾아도 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무화과를 따보면 열매처럼 생겼지만 사실 속의 먹는 부분이 꽃이다.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열매 껍질은 사실 꽃받침이며, 내부의 붉은 것이 꽃이다. 무화과의 과즙 또한 엄밀히 말하자면 무화과꽃의 꿀이다.
무화과는 성경의 천지창조 부문을 묘사한(성경 창세기 2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Michelangelo Buonarroti)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Sistine Chapel Ceiling)에도 ‘선악과’가 무화과로 표현되어 있을 정도로 서양인들에게는 친숙한 과일이다.
무화과는 지중해 연안국을 중심으로 원산지로 알려진 소아시아를 비롯한 중동국가와 이베리야 반도 이집트와 인도 등지의 아열대에 지방에 주산지를 이루고 있다. 강수량이 비교적 적은 400～600㎜ 내외의 건조한 땅에서 좋은 품질의 무화과가 생산되고 있다.
무화과는 원산지의 기후 환경 적응성에 비추어 볼 때 아열대 지역의 교목성(喬木性) 낙엽과수로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에는 전국 어디서나 생육이 가능한 식물이며 우리나라에서 자연 방임된 무화과는 2∼5m의 높이와 수관(樹冠)을 이룬다. 기후 조건이 알맞은 외국에서는 나무 높이(樹高)가 20m에 이르며 100년 이상된 거목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겨울철 영하 7∼8℃ 내외에서 동해(凍害)를 받기 쉬어 겨울나기가 어려워 우리나라에서 재배적지는 전남, 경남의 해안지대와 제주도 등지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무화과는 강수량이 적고 온화한 환경을 좋아하나 뿌리 분포가 얕아 심한 건조나 침수에 약한 편이다.
잎은 손가락을 편 것과 같은 3∼7열의 열각(裂刻)을 이루고 있으며 비교적 잎이 크고 두꺼우며 20℃ 내외의 온도가 되는 5월초에 잎이 트고 10월 하순경 서리 내릴 때 낙엽이 진다. 줄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나 5∼20㎝의 마디를 이루며 마디마다 잎을 내며 잎겨드랑이(葉腋)에 과실이 맺게 된다.
보통은 1마디에 1개의 과실을 맺으나 2∼3개의 과실을 맺는 품종도 있다. 가지는 비교적 유연하며 속이 약간 비어있는 수부(髓部)가 발달되어 있다. 1개의 가지에서 10∼20개 내외의 과실을 맺는 풍산성(豊産性) 과수이다. 나무의 잎, 줄기, 뿌리, 과실에도 상처를 입거나 절단되면 백색의 유액(乳液)을 내는 특성이 있다. 이 유액에는 피신(ficin)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어 피부에 접촉하면 상처를 입기도 한다.
무화과는 우리나라에도 오래전에 전래되어 동의보감에서도 ‘무화과는 체내 독 제거와 위장질환, 빈혈, 치질 등에 좋고 소화 촉진과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의 무화과가 재배과수로 자리잡은 것은 1930년대초로 일본인 후꾸다(福田)씨가 일본에서 봉래시와 승정도후인 2개 품종을 도입하여 목포의 갓바위(笠岩)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갓바위 농장(현 목포시 용해동 남동기념관 뒷 기슭)은 삼학도를 내려다보는 언덕위 산에 위치하며 당시 목포의 항구와 도심에서 이색적인 과실로 판매되기 시작 하였다. 이후 목포 등 남부 도서지방에서 소규모로 재배되던 무화과가 명실공히 과수로서 자리 잡은 것은 1971년 영암군 삼호면 농협에서 국내 최초로 무화과를 소득과수로 지정하여, 현재 영암군에서 600여 농가가 300ha의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4,000여 톤의 무화과를 생산하고 있다.
무화과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많은 알칼리성 건강 과일이다. 무화과에는 폴리페놀(Polyphenol),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각종 비타민으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 심혈관질환 예방, 비만 예방에 좋으며, 식물성 콜레스테롤, 칼륨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혈당을 낮추고 심혈관을 튼튼하게 해 준다. 또한 다량의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뼈와 치아를 건강하게 해 주며 골다골증과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껍질에 풍부한 각종 항산화 성분과 소량의 벤즈알데하이드(Benzaldehyde) 성분이 암 발생을 억제하고 특히 대장암 등을 예방하는 데 좋다. 그 밖에도 펙틴(Pectin)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과 변비 개선에 이로우며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소화도 촉진시킨다. 또한 마그네슘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키고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많아 성호르몬 생산에도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항당뇨 물질인 피쿠신(Ficusin) 성분이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혈중 지방산 수치를 낮추어 줄 수 있다. 사실 무화과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과일은 아니고 맛 또한 개인에 따라 호 불호가 갈라지지만 무화과 쥬스, 무화과 요거트, 무화과 샌드뮈치, 무화과 파운드 케이키등으로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