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늦춤 선도 구강건강넘어 국민건강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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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2/31 치학신문

치매 늦춤 선도 구강건강넘어 국민건강 길로…
시론

임 지 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회장

건강수명5080 추진위원회 위원장

스마일돌봄 운영위원장

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치매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발병 이후에 의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공통으로 선택한 해법은 분명하다. 치매를 치료하기보다, 발병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일본은 이 흐름을 가장 먼저 정책으로 구현한 나라다. 2012년 ‘오렌지플랜’을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 지원을 국가 과제로 설정했고, 이후 ‘신(新) 오렌지플랜’에서는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과 의료 연계를 강화했다. 여기에 커뮤니티 케어 시스템을 결합하며 치매를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로 다뤘다. 그리고 2019년 「치매시책추진대강」을 통해 방향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돌봄 중심 정책에서 나아가 치매 발병을 1년 늦추고, 발병률을 10% 감소시키는 예방 중심 국가 전략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왔다. 투모어(Two More for Tomorrow) 프로젝트는 치매 발병을 2년 이상 늦추고, 발병률을 20% 이상 낮추자는 목표를 제안한다. 이 목표의 핵심에 치과계가 있다.
치매와 구강건강의 연관성은 이미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은 뇌로 이동해 치매 병리를 촉진하며, 치아를 20개 이상 유지한 노인은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다. 저작 기능의 유지는 단순한 생활의 질 문제가 아니라 인지 기능 보호와 직결된다.
중요한 것은 시기다. 치매 병리는 진단 수십 년 전, 40대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이 시기에 가장 자주, 가장 꾸준히 국민을 만나는 의료 직역은 치과다. 구강 내 만성염증을 관리하고, 치아를 보존하며, 저작 기능을 지키는 일은 치과만이 할 수 있는 예방 개입이다.
이제 치과계는 구강건강을 넘어 국민건강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치매를 2년 늦추는 일, 그 출발선에 치과가 서야 한다. 이는 새로운 부담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사회가 요청하는 것이다.
투모어 프로젝트는 구호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