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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5/12  치학신문
음식탐구 <79>
쭈꾸미

“초봄에 잡아 삶으면 머릿속에 흰 살 가득 차 있어”

 

 


 조 재 오

 

 경희대 치전원 외래교수

 

 

 

 

 

 

 

 주꾸미는 문어과(Octop-odidae), 주꾸미속(Amph-ioctopus)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하나로 쭈꾸미, 죽거미, 쯔그미, 금테문어 등으로 불리며 학명은 Amphioctopus fangsiao d’Orbigny, 1839이다. 흔히 쭈꾸미로 많이 쓰지만 한글 맞춤법에서는 주꾸미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주꾸미의 생김새는 낙지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훨씬 더 작다. 셋째 다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황금색의 고리가 있어 낙지와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전장은 큰 것이 약 30㎝ 정도로 문어과의 종으로서는 작은 편이다. 몸통 색은 회자색·황갈색·흑갈색 등으로 변이가 심하나, 대체로 회자색이다. 머리의 너비는 몸통의 너비보다 좁고, 두 눈은 등 쪽으로 돌출하고 각 눈의 윗부분에는 2개씩의 뚜렷한 육질 돌기가 나 있다.
 눈 근처인 제3다리의 기부 양쪽에는 각각 한 개씩의 황금색의 눈 모양 무늬가 있다. 8개의 다리는 거의 가지런하지만 제1다리가 가장 길다. 각 다리의 빨판은 2줄로 배열한다. 수컷에서 왼쪽 제3다리는 교접기로 변하였다.
 연안에서 서식하는 저서성이고 야행성인 종이며, 보통 바위 구멍이나 바위틈에 숨는다. 산란기는 10∼3월이며, 얕은 바다의 굴이나 해조, 빈 조개껍데기 속에 산란한다. 부화기간은 40∼45일이다.
 주꾸미는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 일본·중국·인도·태평양 연안에 분포한다. 피뿔고둥 따위의 큰 고둥류의 껍데기로 주꾸미 단지를 만들어 연해의 바닥에 집어넣어서 잠입한 것을 잡는다.
 ≪자산어보≫에서는 한자어로 준어, 속명을 죽금어(竹今魚)라 하고, “크기는 4∼5치에 지나지 않고 모양은 문어와 비슷하나 다리가 짧고 몸이 겨우 문어의 반 정도이다”라고 기재하였고,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서는 한자어로 망조어(望潮魚), 우리말로 죽근이라 하고, “모양이 문어와 같으면서 작다. 몸통은 1∼2치이고 발은 길이가 몸통의 배이다. 초봄에 잡아서 삶으면 머릿속에 흰 살이 가득 차 있는데 살 알갱이들이 찐 밥 같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이 반초라 한다. 3월 이후에는 주꾸미가 여위고 밥이 없다”라고 기술하였다.
 3월에 먹는 주꾸미는 이 부위 속에 투명하고 맑은 색의 알이 들어 있는데, 이를 삶으면 내용물이 마치 밥알과 같이 익어 별미로 친다. 따라서 주로 봄, 특히 산란기(4~5월) 직전인 3월을 제철로 치는 음식이다. 주꾸미의 이런 특성 탓에 밥알 문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내장과 먹통을 제거한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통째로 먹는다. 문어나 오징어에 비해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 감칠맛도 한결 깊다.
 주꾸미 관련 축제로는 충청남도 서천의 동백꽃·주꾸미 축제, 무창포 주꾸미·도다리 축제 등이 있다. 모두 3~4월경에 열린다.
 산란기를 포함한 연중 조업과 어린 새끼까지 마구 잡아들이는 낚시꾼들의 남획으로 인해 해마다 주꾸미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15년에는 서, 남해안 주꾸미 어획량이 2천 톤에 그쳤는데, 이는 4년 전인 2011년에 비해 1천 톤 이상이 줄어든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들어 당국에서도 해상 부화장을 만들어 주꾸미 종묘를 생산하여 치어를 방류하는 한편 금어기 지정 및 주꾸미 낚시용 어구 개수 규제 등의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하지만, 주꾸미 종자 생산도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미 언론의 보도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주꾸미가 해저에 가라앉은 고려, 조선 시대 유물 발굴에 한몫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고려청자 등 2만여 점의 유물이 실린 ‘태안선’의 존재도 주꾸미 발에 붙어서 딸려 나왔던 청자 파편의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주꾸미에는 낙지나 꼴뚜기보다 많은, 100g 당 1305mg의 타우린이 포함되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이며 연하며 찰진 맛조차 일품으로 식도락가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주꾸미는 주꾸미 볶음, 주꾸미 샤브샤브 등의 요리가 있으며 신선한 생 주꾸미에서만 한정으로 먹을 수 있는 먹물 볶음밥은 이태리 요리의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얼마 전 가락동 농수산 시장의 수산물 공판장에 갔더니 제철 맞은 싱싱한 알밴 주꾸미 기 좌판을 차지하고 있었다. 냉큼 한 무더기를 사가지고 와서 손질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전 가족이 포식 하였다. 주꾸미를 데쳐낸 물에는 칼국수를 삶아서 먹는 맛이란  그 어떤 맛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손질한 주꾸미는 매콤 새콤하게 무쳐도 좋고, 얼큰하게 볶아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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