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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1/17  치학신문
옛 습관과의 이별
릴레이수필

하루 모습을 살피면 그 사람의 평생 삶까지 읽을 수 있다

 

다이어트처럼 안하던 행동을 하니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

 

 

 

 임 경 수

 

 분당·연세큰별치과원장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다. 찬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베이지색 자동차에 살포시 내려앉아 햇살을 머금은 아침 이슬에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길바닥의 은행알과 나뭇잎들은 그들만의 향기를 내뿜는다. ‘밟으면 안돼’ 하고 속으로 되뇐다. 형형색색의 나뭇잎들은 거리를 모자이크하고, 아파트 사이사이를 수놓았다. 바야흐로 완연한 가을이다. 항상 반복되는 자연현상이지만 해가 갈수록 아름답다 못해 애절하다. 남은 달력도 달랑 2장뿐.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아침에 눈 뜨면 금방 저녁이다. 월요일인가 싶으면 금세 토요일이다. 가족이랑 외식을 하고 잠깐 휴식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또 다른 월요일…. 이렇게 일주일, 한 달, 1년이 지나간다. 나같이 매일매일 동일한 일상을 반복하는 개업 치과의사라면 시간이 더욱 빠르게 흐른다고 느낄 것이다.
 누군가의 하루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평생의 삶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한번 몸에 밴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요즘엔 거의 가지 않지만) 예전에 뷔페에 가면 주위엔 살찐 사람들이 많았다. 매몰 비용에 대한 아까움 때문일까? 나도 덩달아 마지막 한 점이라도 더 먹게 된다. 술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 1차에서 끝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2차, 3차를 거쳐 라면이나 순댓국으로 마무리해주는 센스까지. 그러면서 몸은 반응한다. 거북목, 구부정한 허리, 출렁거리는 뱃살… 가뜩이나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의 직업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데 말이다.
 새해가 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인사 중의 하나는 ‘건강하세요’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도 쓰이는 단골 메뉴다. 나도 나이가 오십을 넘어가니 건강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여러 가지 운동을 해보았지만 식욕만 더 올릴 뿐 살은 빠지지 않았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표현은 마치 필자를 두고 하는 말 같다. 그 중에도 뱃살.
 올해 들어서 딸아이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며칠하다 말겠지…’ 했는데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무척이나 열심이다. 나도 슬그머니 따라하기 시작했다. 일명 간헐적 다이어트. 간헐적 다이어트의 핵심은 하루 두 끼만 먹는 것이다. 주로 아침을 굶는다.
 물리학의 법칙(생리학인가?)에 의하면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해 에너지 투입량보다 소모량이 적으면 어디인가 저장을 하게 된다. 나같이 주로 앉아서 일을 하는 치과의사는 투입량보다 소모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 남는 에너지는 주로 목살, 뱃살로 나타난다. 간헐적 다이어트는 체내 인슐린 수치를 낮추려는 시도다. 인슐린이 일을 하면, 지방이 일을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간헐적 다이어트는 지방에서 에너지를 가지고 오게 하는 방법이다.
 아침을 거르는 것?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다. 특히 먹는 거라 더 힘들다(나는 식욕이 왕성한 편이다). 안하던 행동을 하니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다. 초기에는 오이의 힘을 빌렸다(칼로리는 적고 포만감은 최고다). 저혈당으로 인해 손이 떨리기도 한다. 이 때를 극복해야 한다. 지방이 일을 하려고 준비 중이니까. 차차 적응되면 배고픔을 즐기게 된다.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위도 좀 작아지는 것 같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점심과 저녁을 맛난 음식으로 채워주는 즐거움은 덤. 과식은 금물.
 결과는? 벨트에서 구멍 2개가 새로 생겼다. 예전 옷들이 너무나도 커졌다. 새 옷을 사기 위한 비용이 추가되는 건 행복한 단점.
 하지만 전통적으로 아침은 세 끼 중 가장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기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크다. 자신에게 맞는 식이 요법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끼니 반란에서 오는 몸짱의 모습은 단순히 간헐적 단식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활 속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필자는 옛 습관과의 이별로 새로운 습관과 만날 수 있었다. 인슐린 억제 호르몬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었다. 새로운 습관을 만나게 해준 사랑하는 딸 지민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한마디 더. 지민아 이젠 다이어트 그만해라.

 

 *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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