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선거 앞두고 조직 강화 움직임 드러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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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회장들 당선시 모습 |
내년 3월이면 치협의 새 회장(제33대)을 뽑게된다. 2020년 3월10일 1차 투표를 진행한 전례로 보아 지금쯤이면 출마의지를 널리 알리고 조직을 꾸려야 한다. 그러나 작년 7월의 보궐선거 영향 때문인지 예년보다 늦은 시동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선거참모를 구성한 후 선거권자의 지역별 학교별 성향을 분석하고 조직적인 전략과 이에따른 선거운동을 펼쳐나갈 여유가 많지 않다. 불확실하고 불명확한 판세에 딱히 ‘내가 뛰겠다’고 선뜻 나설 분위기가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치협을 이끌어나갈 리더십과 함께할 참모들이 있다면 봉사정신으로 도전, 일찌감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돋보일 수 있다. 오래전부터 자천타천 거론된 인사가 출마의지를 밝히면 좋겠지만 결과적으로 러닝메이트 때문에 출사표가 늦어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명의 러닝메이트를 어떻게 짜느냐가 관심사다. 다시말해 동창회별 지역별 안배가 최대 이슈(Issue)요 키(Key)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됨됨이나 능력의 평가 등 인물 중심의 후보는 뒷전이고, 일단 되고 봐야 한다는 당위성에 관심을 둔다. 따라서 내년 선거도 예년과 같이 동창회 중심의 선거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런 선거라면 정책이나 공약 등은 무의미하다. 모든 회원의 참여를 위해 직선제를 채택해 놓고, 회원들로 하여금 동창회를 보고 찍으라는 형식이다. 과연 치과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적임자는 누구일까. 지난번 선거과정에서 깃발을 든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다시 도전할 의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면 정확한 답변을 미룬다. 적절한 바이스 3명을 내세우기가 버겁다는 표시다. 경쟁구도가 가능한 부회장후보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회장후보와 부회장후보의 얼굴은 물론 정책공약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그야말로 갈팡질팡 전략은 전국 치과의사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막바지에 후보등록을 후다닥 한 후 어떠한 검증이나 공약의 분석없이 그냥 선거일을 맞이하겠다는 생각뿐인 것으로 내비쳐진다.
정책은 부실하고 정치만 난무하는 치협회장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치협선거가 저급한 정치판을 닮아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어서는 더이상 안될 노릇이다.
후보자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1만6천여명 안팎의 이름모를 선거권자에게 깜깜이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치협회장 선거는 이번에도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한 규모로 키(Key)를 잡아가야 할지 감(感)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들린다.
가장 많은 선거권자가 분포되어 있는 서울치대 출신도 전체의 30% 미만으로 예전보다 훨씬 구성비율이 낮아지면서 이젠 옛날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동창회가 어떻게 하던 상관없이 소신껏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다수의 소신파가 상존하는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시종 꿋꿋하게 전혀 동창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내년 선거 양상이다. 투표일에 동창회 움직임을 무시할 선거권자가 얼마나 될까. 아무튼 후보들은 어느 동창회를 어떤 방식으로 잡느냐에 승패가 달린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보여 뒷맛이 개운치 않다.
예전과 달리 젊은 치과의사들이 표심을 좌우할 수 있어 동창회나 지역에만 의존하기 어렵게 됐다는 상황판단이 있기도 하지만 극히 미미하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회장도 중요하나 올바른 회무를 펼쳐나갈 능력이 있느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김민겸 박영섭 박태근 장재완 등이 내년 치협회장 선거에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회장후보가 지금까지 어떻게 활동해왔고 어떠한 인품을 지녔는가, 다시말해 사람됨됨이 ‘신뢰’가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역대 치협회장 선거의 양상과 결과를 놓고 볼 때 먼저 치고 나오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다달았고, 또한 당선된 확률도 높다는게 통계치로 나오고 있다. 그만큼 먼저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가 회원들에게 각인되기 쉽다는 방증일 것이다.
<박종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