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10.26 (월)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http://www.chihak.co.kr/news/20454
발행일: 2025/09/12  치학신문
음식탐구 <220>
돼지 감자

해바라기와 사촌지간 뚱딴지라 하며 혈당개선 장건강에 일품

 

 

 

 

 조 재 오


 경희치대 외래교수

 

 

 

 

 

 

 

돼지감자는 국화목(Asterales)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뚱딴지라고도 한다. 학명은 Helianthus tuberosus L.이다. 영어로는 sunroot, sunchoke, wild sunflower, topinambur, earth apple등으로도 부른다. 이름만 보면 토종식물 같지만 의외로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귀화식물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기르던 작물이었다.
 분류학적으로 돼지감자는, 녹말이 덩이줄기 형태로 열매를 맺기 때문에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은 듯하다. 해바라기와 사촌지간 관계여서 꽃도 비슷하게 생겼고, 키도 최대 3m 정도까지 자랄 정도로 상당히 크다.
 돼지감자는 들판이나 야생에 자생하지만 요즘 들어 돼지감자를 이용한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작물로 재배하는 농가도 많이 늘었다. 줄기의 높이는 1.5~3m이며 거친 털이 있다. 잎에도 털이 나며, 아랫부분의 잎은 마주나고 윗부분의 잎은 어긋난다. 긴 타원형이고 길이 15cm 내외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좁은 날개가 있다. 꽃은 9~10월에 줄기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노란색 두상화가 핀다. 혀꽃은 10~20개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비늘 모양의 돌기가 있다. 뿌리에 덩이줄기가 많이 생긴다.
 영어로는 예루살렘 아티초크(Jerusalem artichoke)라고도 부르는데, 아티초크와 유사한 맛이 나기 때문인 듯하다. 사실 돼지감자는 지리적으로 예루살렘과는 관계가 없는 식물로, 이탈리아 출신의 북아메리카 이민자들이 쓰던 '지라솔레(girasole, 해바라기)'란 용어가 다른 이민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형태인 '지루설럼(예루살렘)'이 됐다는 설도 있고, 북아메리카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자신들의 정착지를 새 예루살렘이라 지칭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돼지감자는 야콘 이라는 열대작물과 맛과 식감이 비슷하다. 생으로 먹으면 식감이 아삭하고 맛이 담담하다. 돼지감자의 껍질을 벗기거나 깨끗하게 씻은 후, 썰어서 소금과 설탕, 식초로 만든 물에 담가서 돼지감자 피클로 즐길 수 있다. 약방이나 건강원에서 즙을 내어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솥에 쪄서 먹거나 기름에 튀겨 튀김을 해 먹기도 하고, 김치나 장아찌를 담기도 한다. 최근에는 차를 이용한 건강식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약재명은 국우(菊芋)라고 하는데, 백부자라고 하는 약재의 대용으로 썼다. 백부자와 생김새만 비슷할 뿐 약효는 전혀 다르다. 백부자는 독성이 있다.
 1980년대 국내에서 사료 용도나 알코올발효용 작물로서 가능성을 모색한 연구가 진행된 일이 있다. 이름에 하필 돼지가 들어가는 점도 원래는 사료 용도로 고려하고 도입했기 때문이다. 돼지감자는 거친 땅에서도 매우 잘 자라며, 사람 키를 훌쩍 넘어 2m 이상 자라기도 하며 가을에는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 꽃도 피지만 별 맛이 없어서인지 인기는 별로 없다. 말 그대로 돼지감자라 하여 자생하는 것을 캐어 돼지사료로 쓰기도 하고, 희석식 소주의 재료로도 쓰인다.
 돼지감자는 덩이뿌리를 먹을 수 있는데 야생에 자생하고 막강한 번식력을 나타낸다. 해바라기속 식물의 특성상 번식력과 생명력이 강해 다른 작물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며, 한번 돼지감자를 심었던 밭에서는 이후에 다른 식물로 바꿔서 심어도 땅 속 깊이 잔존하던 돼지감자가 다시 자라난다. 우리말에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뚱딴지'라는 표현은 분명히 없어야 하는 곳에서 뚱딴지(돼지감자)가 튀어나오니 어처구니 없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사실 동물 사료 정도의 취급을 받던 돼지감자에서 당뇨병억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눌린 (inulin)이라는 성분이 검출되고 되고 이후 돼지감자의 다양한 작용이 연구되어 건강품으로 관심을 받게 되었다. 돼지감자에는 이눌린(inulin)이라는 성분이 많아 식이섬유로 작용하여 장 건강에 좋다고 한다.
 이눌린은 인체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하여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단쇄지방산(SCFA)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호르몬(GLP-1, PYY 등)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슐린 저항성, 공복 혈당, 식후 혈당이 모두 개선되었다. 또한 돼지감자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C와 칼륨, 철, 무기질 등이 풍부하며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로 해소에 좋으며 배변 활동을 도와 장 건강에 좋다. 열량이 낮고 독소를 배출하며, 다이어트에 좋은 식재료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시던 선친의 부임지에 따라서 어릴 적 여러 지방을 전전하여 경기도 김포군 고창초등학교 (지금의 김포시 소재 )를 졸업하였다. 어느 날  같은 반 학우 몇 이서 ‘샘재’가는 길옆 ‘도꼬리 모퉁이’에 위치한 같은 반 친구인 김종수네 네 집에 놀러 갔었다. 그 친구네는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마침 그 친구 집에서 우연히 무쇠 가마솥에 가득한 김이 나는 찐 돼지감자를 보고 같이 갔던 학우 서너 명이서 정신없이 먹어 치워 순식간에 바닥을 보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 당시는 한국 전쟁이 끝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서 모두 배를 줄이던 시절이었기도 하지만, 돼지 사료로나 쓰이는 찐 돼지감자의 고소한 맛에 취(?)해서 정신없이 먹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그날 그 친구 집 돼지들은 영문을 모르고 악동들 때문에 간식을 빼앗기고 주인을 원망 하였으리라!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오스템 배너
심평원 26년10월
건보공단 26년10월
 
  l   신문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  
회사명 : 주식회사 치학신문  |  07225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
광고접수 : 02-2632-6858(대표)  |  편집국 : 02-2679-9389  |  출판국 : 02-2633-9389, 02-2679-6820  |  팩스 : 02-2671-9389
제호 : 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6464  |  등록일 : 1987년 08월 07일
명예회장 : 임채균, 이재윤  |  회장 : 김홍기  |  발행인 : 장백용  |  편집인 : 심영섭
치학신문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치학신문은 신문윤리강령 및 주간신문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7 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chihak@daum.net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