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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9/10  치학신문
정보의 선택이 중요하다
오복만평

 

 

 이 재 윤


 덕영치과병원장


 본지 명예회장

 

 

 

 

 요즘 우린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온갖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하지만 정보가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그 정보 속에는 불필요한 것도 많고 심지어 해가 되는 정보도 있다. 어떤 게 나에게 필요하고 어떤 게 불필요한 정보인지 골라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예전에는 똑똑한 사람의 대명사처럼 박학다식(博學多識)을 높게 평가하였으나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가 않다. 너무 많이 아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학원을 대여섯 개씩 다니게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넓을 박’이 아니고 ‘엷을 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제는 두루두루 아는 것 보다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아는 게 살아가는데 경쟁력을 갖는 사회가 되었다.
 신라 향가(鄕歌) 등 한국 고가(古歌)를 연구하여 국어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고(故) 양주동 박사는 정말 똑똑했고 두루두루 아는 게 많았다.
 어느 날 양주동 박사가 과로로 쓰러졌다가 다시 깨어나서 “하마터면 국보가 사라질 뻔 했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스스로를 국보라고 칭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던 과거의 인재들이 지금도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과거 인재들이 가졌던 수많은 정보들과 박식함은 지금은 컴퓨터를 열어 키보드 몇 번만 두드리면 누구나 다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수많은 정보의 홍수에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정보,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수많은 정보를 잘만 활용하면 꽤 유용하고 상당히 성공할 수도 있다.
 바둑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예전에는 훌륭한 바둑 스승의 지식전수가 쉽지 않았다. 전부 도제식으로 이루어져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든 지식을 전수받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조치훈 9단은 바둑을 배우기 위해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일본에 가서 유명한 바둑가문에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이창호도 조훈현 집에서 함께 살면서 수학했다. 그럼에도 스승과의 대국 기회는 단 몇 번만 가질 수 있었다. 스승이 아니면 좋은 수를 전수받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바둑TV나 인터넷만 열면 좋은 스승이 너무나 많다. 뛰어난 고수들의 대국 동영상을 보면서 수 공부를 해서 단기간에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젊은이들의 바둑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력 있는 아마추어 기사들이 많다. 아마추어 대회의 최고의 리그전인 ‘내셔날 리그전’이 십년의 역사를 가지면서 그 실력도 괄목할 만큼 세어졌다. 주니어와 시니어(40세 이상)로 구분되는데 주니어는 시니어에 비해 한 점 반 치수쯤 더 세다.
 시니어 선수들이 젊은 친구와 바둑을 둬서 지면 “요즘은 책이 하도 좋아서”라고 한탄하기도 한다.
 프로로 입단하자마자 프로 기사 300명 중에 바로 90등 안에 들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인간대국을 넘어 AI를 상대로 연습하기 때문에 더더욱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런 양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금처럼 세계 최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또 필요한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면 조치훈 9단도 굳이 일본까지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위의 예처럼 인터넷의 넘쳐나는 정보를 잘 활용하면 쉽고 빠르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엄청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어떤 게 내게 필요하고 유용한지 잘 선택해야 한다.


 <언어학박사 jaeyoon3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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