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고단백 해산물로 빈혈예방 간기능보호 피로해소에 탁월
조 재 오
경희치대 외래교수
거북손은 절지동물문(Phylum Arthropoda), 유병목(Order Pedunculata), 거북손과(Capitulum mitella, kamenote)에 속하는 동물로. 이름의 유래는 생긴 모습이 마치 거북의 손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일본어로도 같은 뜻의 카메노테(カメノテ)이다. 학명은 Japanese goose barnacle, Capitulum mitella (Linnaeus, 1758)이다.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의 방언으로는 '보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북손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인도, 서태평양 등지에서 서식한다.
거북손은 따개비와는 가까운 친척이며 따개비처럼 갑각류이다. 절지동물이긴 하지만 겉으로 보면 절지동물의 특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따개비처럼 자웅동체이다. 거북손은 성체와 달리 유생(幼生, larva)은 갑각류의 특징인 노플리우스(nauplius)유생이다. 유생때는 유영 생활을 하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어느 정도 성장하면 촉각에 있는 석회질 물질을 분비하는 샘을 이용하여 적당한 곳에 정착한다. 자라면 멍게처럼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서만 살아간다.
거북손의 머리는 황회색 네모꼴로 된 석회판 32~34개로 덮였고 그사이에 돌기 6개가 나와 호흡과 운동을 맡는다. 바닷물에 잠겼을 때는 머리 쪽에서 6쌍위 다리(만각)를 내놓아 이 다리를 저으면서 호흡과 먹이 섭식한다. 신축성이 있는 긴 생식기를 갖고 있어 이 생식기를 뻗어 주변 개체와 교미한다. 사실 각판 내부에 있는 머리 부분의 신체 구조는 따개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북손은 독특한 외모와는 달리 껍데기 안 연한 부위는 맛이 좋아서 대한민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자주 쓰인다. 날것으로 먹고 삶거나 탕으로도 끓이는 등 생각보다 꽤 다양하게 먹는다. 석회질 부분은 비료로도 사용된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漁譜)>에는 ‘오봉이 나란히 서 있다. 바깥쪽 두 봉은 낮고 작으나 안쪽 두 봉은 크다. 황록색이다. 뿌리둘레는 껍질이 있다. 유자와 같으며 습하다. 살에도 붉은 뿌리와 검은 수염이 있다. 맛이 달다.’「龜手，生海邊岩石間。形如五指聚合，味甘鹹，可食」고 나와 있다.
거북손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식재료였으나 TV 예능 프로에서 다뤄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10년 1박 2일 만재도 편과 2015년 1월, 2020년 삼시세끼 편에서 거북손으로 요리를 해 먹는 장면이 소개된 이래 사람들이 남획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거북손 자체의 실질적인 맛은 여타 조개/해산물류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다른 조개 및 해산물 종류가 풍부한 한국에선 거북손 자체가 소비량이 그다지 크진 않아 우려할 만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에도시대부터 ‘카메라 노에(亀の手; カメノ)’라 불리며 바다 따개비류 중 고급 식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어촌에서 간헐적으로 채취되어 이용되었으나, 2000년대 이후 해산물 전문 식당과 스페인식 타파스 요리로 일반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거북손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Percebes라 하며, 세계 3대 희귀 해산물 중 하나로 손꼽히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킬로그램당 수십 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고급 식재료로 취급되어 어부들이 해안 절벽에 매달려 위험한 채취 작업을 하는 다큐가 방영되기도 했으며, EBS 세계테마기행 스페인 편 갈리시아 지방에서 채취 작업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허가받은 어부만이 채취 작업을 인당 6kg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감자와 함께 손질한 거북손을 끓여 먹는데, 감자에 거북손의 맛이 배어들어 맛있다고 한다.
거북손에는 100g당 약 90kcal의 열량이 있는 저지방 고단백 해산물로, 단백질이 18~20 g로 조개류보다 높고, 지방은 1~1.5g이 있으나 불포화지방산 위주이며, 탄수화물은 1~2g의 미량이 있고 철분, 아연, 타우린, 비타민 B12가 다량 함유된 우수한 식품이다.
거북손은 고단백 저지방이 함유되어 근육 생성 및 다이어트 식단에 적합하며 아연·철분이 풍부하여 빈혈 예방 및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타우린·비타민 B12가 함유되어 있어 간 기능 보호 및 피로 해소에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거북손을 이용한 요리로는 찜, 무침, 찌개, 튀김, 전, 파스타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거북손을 바닷물 농도의 소금물에 1~2분 데친 후 껍질을 벗겨서 요리하는데 맛은 조개와 게살의 맛을 합친 맛을 가지고 있다. 거북손은 바닷가에서 직접 채취해서 즐기는 방법도 있으나 요즈음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별로 힘 안 들이고 손쉽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료를 구하여 간단한 노력으로 세계적(?)인 요리를 즐길 수 있다.
http://www.chihak.co.kr/news/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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