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자.환자 1988~1990 사이 2배 늘어
이재윤
덕영치과병원 원장
Implant의 역사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인류 문명이 싹틀 때부터 시작 되었다.
치아의 상실로 인한 기능적, 심미적인 결손을 회복하기 위해 인류는 부단히 노력하였을 것이다.
고대 중국 황하문명기와 B.C2000년 전 이집트 등에서 결손된 치아 수복을 위해 조각된 상아, 동물의 치아, 혹은 노예의 치아를 사용했다는 기록과 유물을 찾을 수 있다.
마야문명 시대에도 이식체로 식립했다는 기록이 있다.
근대에 와서는 1809년 마지올로(Magiolo)가 치조형 이식체를 시도했다는 기록이 있고, 1941년에는 스위스의 구스타우 달(Gustaw Dahl)이 골막하 이식체와 점막 삽입을 시도했고, 비슷한 시기에 만리오스 포르미기니(Manlios. Formiggini)가 기둥형 혹은 나사형의 이식체를 고안해 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3년 김홍기 박사의 골막하 Implant의 성공으로 활발한 시술이 시작되었다.
특히 김 박사는 그 후 골 관통형 Implant 등 골내 Implant의 시술을 성공 시켰다.
1970년대에는 칼날모양과 현상기억합금(Blade, Shape Memory Implant) 등 다양한 Implant가 소개되었으나, 비약적인 발전은 1980년대 부터다.
이 무렵에는 코아벤트, 브래네 마크, IMZ, I.T.I Implant 등이 소개되었다.
1988년 올림픽대회를 앞두고 5월 1~3일까지 ‘88 서울 국제 Implant 심포지엄’이 서울 종로구 힐튼호텔에서 세계 450여 명의 치과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류에게 기여되는 세계 최신의 인공치아 이식의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대회장:김홍기, 집행위원장:기창덕)
이 심포지엄에서는 Implant 인공치아 및 주위 장기회복이식 시술에 있어 의료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존중한다는 5개항으로 된 ‘Implant 헌장’이 선포되었다.
또한 다양한 1회 시술법 I.T.I. 등 I.T.I. Implant가 소개되었고, 시술·실습 코스가 준비되었다.
이 행사는 한국 Implant 대중화를 위한 첫 신호탄이었으며, 이후 Implant를 하는 한국의 치과 의사들은 2배로 늘어나게 됐다.
미국은 1983년과 1986년 사이에 Implant를 하는 의사가 두 배로 늘었는데, 한국은 이보다 3~5년 뒤인 1988년에서 1990년 사이에 Implant 시술자와 환자가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때부터 Blade나 Shape Memory 골막화 Implant(외과적 Implant)보다 골내 Implant와 치아 형태의 Implant로 바뀌는 추세가 되었다.
이 당시에 브래네막 Implant는 장기간의 연구성적(롱텀데이터)을 자랑 했는데, Implant 표면 처리를 하지 않았고, I.T.I 등은 골과 Implant가 붙는 면적을 늘이기 위해 이 시술법을 사용했다.
I.T.I의 초기 표면처리의 방법은 T.P.S라 하여 티타늄입자를 고온처리하여 접합시켰다.
이 덕택에 뼈와 잘 붙었지만, 염증이 일어날 때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단점이 노출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표면처리기법이 발전되었고, 오늘날의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로 알려진 산처리 등을 통하여 표면 처리하는 방법(SLA: Sandblasted large grit acid-etched)이 고안되었다.
이런 결과로 훨씬 높아진 성공률, 빠른 치유, 훨씬 길어진 수명의 Implant가 되어가고 있다.
미래에는 유전 공학의 연구로 치아 배아세포(Stem cell) 등을 이용하여 자연치아와 똑같은 치아를 복제하는 시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실용화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점들도 있기 때문에 향후 수십 년간은 Implant 시술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Implant의 선구자 김홍기 박사
1960년대에 Implant 불모지인 한국에서도 몇몇 선각자들이 Implant를 연구하고 시술을 해왔다.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훌륭한 Implant 재료가 없었기에 성공률도 낮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Implant를 조심스럽게 접근해 갔다.
가장 어려운 점은 치과 의사들이 Implant를 학문으로 인정해주지 않고 실패 하면 가차없이 비판을 한 것이다.
나 자신도 1970년대에 Implant를 시술하였으나 많은 실패를 했었고, 성공을 했다 하더라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 오늘날 많이 쓰는 치조 형태의 Implant가 소개 되었다. 치아성분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HA)로 코팅된 제품이 나와서 높은 성공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6년 이상이 지나면 표면에 코팅한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HA)가 녹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그 당시에는 5년만 사용하여도 성공이라 했고, 오늘날처럼 10년 이상의 수명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조심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심어갔다.
오늘날 많이 쓰는 치근 형태의 작은 Implant가 아닌 크고 복잡한 외과적 Implant여서, 웬만한 구강외과 의사들도 수술을 쉽게 성공시키지 못했다.
많은 치과 의사들이 Implant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지만, 실제 임상에 적용하여 별 문제없이 상용적으로 Implant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는 많지 않았다.
1990년에 들어와서 표면처리 발달로 90% 이상의 성공률을 가진 Implant가 도입되어, 나는 그때부터 ‘이것이다’ 생각하면서 많은 Implant를 심게 됐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1950년 이전부터 어려운 시절에 Implant를 개발해 온 선배님들께 존경을 표하고 싶다.
내가 개업을 한 1970년대 초에만 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1960년에는 어떠했겠는가?
김홍기 박사는 1960년 초 도미유학(구강외과 전공)을 마치고 귀국하여 한국 최초로 Implant 시술을 성공하였고, 1970년도에는 일본에서 Implant 연구를 계속하며, 거기서 많은 치과 의사들에게 Implant를 가르쳤다.
일본 환자들은 Implant 시술이 성공해 음식을 잘 먹게 되자, 김홍기 박사를 ‘하나님’으로 불렀다는 일화도 있다.
그 후 김홍기 박사는 ‘한국Implant학회’를 창립했고, ‘국제구강 Implant 학사회’도 설립해 1년 내지 6개월의 연수과정을 만들어 한국과 일본의 Implant 시술자를 배출했다.
나는 Implant 시술을 하다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김홍기 박사께 전화를 걸어 묻곤 했는데, 항상 올바르고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다.
그 후 나는 우리나라 Implant의 선구자인 김홍기 박사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 일본과 대만, 유럽, 미국, 스위스, 스웨덴 등지에서 세미나가 있을 때마다 동행을 하였고, 그때마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표면처리 기술의 발달로 뼈와 Implant가 직접 접합하는 골유착성 Implant의 발전으로 성공률은 90% 이상 높아졌다.
또 1990년대에 주목할 만한 일은 뼈가 얇거나 얕은 사람들에게 쉽게 골이식 및 인공골첨가술을 행하여 Implant의 시술 가능한 범위를 넓혀 갔다는 점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Implant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되면서 수입에 의존해 왔던 Implant 재료가 국산화되기 시작했고, 한국의 Implant 시술 수준은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의 Implant 시술 수준은 지난 1980년대에는 대만, 1990년대에는 선진국인 일본과 비슷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인 미국을 능가하게 되었다.
국민 1,000명당 Implant를 하는 사람의 비중도 미국의 2~3배 이상이 될 정도로 많은 시술이 행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변화를 좋아하고 씹어먹는 것을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성향과 눈부신 경제 발전에 기인하는 듯하다.
그 외에도 손재주가 좋은 한국 치과 의사들의 자질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오늘날처럼 Implant 대중화 시대가 된 데에는 Implant 선각자 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Implant 한국 선구자 중 가장 중심에 김홍기 박사가 계셨고, 아직까지도 왕성한 학술활동으로 한국 Implant계를 이끌고 계신다.
Implant 헌장(憲章) - The Constitution of the Implant
우리들 치과 의료인은 생체내 인공물 이식에 있어서 노화되고 병적인 장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하여 학술 연마와 인류에 봉사하려는 드높은 정신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시술에 임하며, 다음과 같은 Implant의 원칙을 준수할 것이다.
- Implant 인공치아 및 주위장기회복이식 시술에 의료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존중한다.
- Implant 시술자는 치과 전반의 학식, 특히 외과학의 수련과 경험, 그리고 보철학의 충분한 학식을 연마하여야 한다.
- Implant 이식 시술자는 Implant의 이식적응증을 인식하고 성공과 유효성의 기준과 공고를 존중한다.
- Implant 이식 시술에 있어서 영리적 동기에 좌우되지 않고 항상 가장 확실한 시술방법과 생체재료를 고찰, 선택적으로 환자에게 증여한다.
- Implant 이식 시술자는 환자에게 수술의 원칙을 설명하고 인공적 생체 재료의 체내의 이식과 술후의 관리 등에 관해서 충분히 의견을 교환, 성공적이여야 하는 시술, 시혜를 베풀어 인류에게 행복과 건강을 준다.
88 서울 국제 Implant 심포지움
88 SEOUL INTERNATIONAL IMPLANT SYMPOSIUM
대회장 김 홍 기
오늘날 한국에서 Implant는?
좀 더 나아진 경제적 여건, 높아진 성공률, 식치 기술의 발전,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인간 평균 수명의 연장 등으로 식치시술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 났다.
오늘날은 모든 대학에서 가르치고, 모든 병원에서 시술하며, 식치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고, 점점 더 대중화되는 추세에 놓이게 되었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25세를 넘긴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이다.
그 이전에는 역병(돌림병)을 포함한 갖은 질병, 영양실조 등으로 평균수명이 낮았다.
다행히 제 명(命)을 다하여도 60세를 넘기 힘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이가 빠져도 방치했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속담도 생겼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은 더욱 삶의 질을 높여 웰빙(Wellbeing)을 바라며, 70~80세가 되어도 틀니가 아닌 자기의 치아로 맛있게 식사하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치아관리의 소중함을 깨닫고, 치아에 대한 많은 투자도 한다.
이렇듯 치아가 소중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웬만하면 치아를 치료해서, 쓰는데 까지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공률이 매우 높고, 실용적이고 오래가는 훌륭한 Implant가 속속 나오면서 발치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고 있다.
충치로 인해 손상된 이는 웬만큼 살릴 수 있지만, 치주염(일명 풍치)으로 1~2년 내로 빠질 치아라면 치주염으로 인한 치조골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빼고 심는 경향이 많아졌다.
치아뿐만 아니라, 치은이나 치조골도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대구치가 소실되었을 경우, 지치(사랑니)를 발치해서 대구치 부위에 이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힘든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 치아를 이식하는 것보다 Implant로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또 이 하나가 빠지면 과거에는 인접해 있는 두 개의 이를 깎아서 3번 브릿지를 했다. 말하자면 한 개의 빠진 이 때문에 두 개의 생니를 깎게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생니를 깎는 것을 꺼리고 있다.
실제 수년 전 미국에서의 이야기다. 어떤 환자가 이 하나가 빠져 모 치과의 의사에게 보였더니, 이 치과 의사는 훌륭한 솜씨로 3번 브릿지를 해줬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그 의사에게 환자로부터 소송이 걸려 왔다.
“왜 식치라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소개를 해주지 않고 생니를 깎아 3번 브릿지를 했느냐?” 는 내용이었다.
재판 결과, 이 치과 의사는 ‘주지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패소하여 많은 돈을 환자에게 배상해 주었다.
위의 사례는 선진국인 미국의 예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치시술을 하는 나라가 되었다.
식치(植齒)에 대한 신의 선물 두가지
튼튼한 인공치아를 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뼈인데, 잇몸뼈의 높이가 낮아져 크고 튼튼한 이를 심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악의 경우 앞에서 다섯 번째에 있는 제2소구치 밑에서 뒤쪽으로 굵은 하악 신경관이 있어 심을 때 신경을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앞쪽으로 굵은 신경이 없어서 마음놓고 심을 수 있다.
아무리 뼈가 낮은 합죽 할머니라도 하악 신경과 관계없이 앞부분에는 8~6개의 치아를 심을 수 있다.
신경이 없는 턱 앞부분은 식치가 가능한 신이 주신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윗턱의 경우, 뼈의 높이가 낮을 때에는 상악동막(슈나이더 멤브레인)을 살짝 걷어올리고 인공뼈를 넣으면 길고 튼튼한 뼈를 얻을 수 있다.
턱뼈와 상악동(공기방) 사이에 있는 슈나이더 멤브레인은 고무풍선처럼 공기방 역할도 하지만, 턱뼈가 자라나 상악동의 공간을 줄이지 않도록 뼈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슈나이더 멤브레인을 살짝 들고 인공뼈를 넣으면 상악골이 쉽게 형성된다. 이 또한 신이 주신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치아가 뇌에 끼치는 영향
최근 어느 신문보도에 의하면 유아에게 무엇을 씹게 해주면, 그 씹는 자극으로 인해 두뇌의 발달이 촉진된다고 한다.
유아뿐만 아니라 성인도 저작운동으로 뇌에 자극을 줘 두뇌 활력에 도움을 준다.
우리 신체는 심장의 고동과 같은 지속적인 자극으로, 관련 조직에 적당한 자극과 운동이 돼 조직이 활력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음악을 들을 때 긴장이 완화되고 마음의 평정을 가지게 되는데, 음악은 청각을 통해 뇌에 지속적인 자극과 운동을 주기 때문이다.
음악은 알다시피 멜로디와 가사가 소절마다 똑같지는 않지만, 그 기본 리듬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그렇기에 우리 뇌는 쉽게 음악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리듬에 적응하는 능력은 태아 때 어머니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들으면서 터득해 왔을 것이다.
밥을 씹는 동작 또한 단순하고 반복적이고, 강도도 대체로 일정하다.
뇌에 직접 활력을 줄 수 있는 저작운동이야말로 뇌에 훌륭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우리 뇌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주는 것은 눈이나 코, 귀가 아니라 입인 것이다.
최근 기사를 보면 단거리 육상선수나 복싱선수 등 폭발적인 힘을 요구하는 운동선수는 치아의 교합이 잘되지 않으면 성적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치아 부터 잘 맞도록 해준다고 한다.
오래 전 텔레비전에서 100명이 끌어도 꿈쩍도 않던 기관차를 한 명이 30cm나 이동시키는 것을 보았는데, 아나운서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이가 빠지는 것 처럼 아프다고 말했다.
그만큼 힘을 쓰는 데 있어서 치아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삼손은 힘이 머리카락에서 나온다고 했지만, 실제는 치아에서 힘이 나온다고 해야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치아탈락증과 식치(植齒)치료
인간의 평균수명이 25세를 넘은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였다.
질병과 기근, 자연재해 등으로 인간은 자신의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어갔다.
그래서 인생 육십이면 많이 살았다고 회갑잔치를 했고, 홍역을 치르지 않으면 호적에도 올리지 않는 관습도 생겼다.
그러나 지금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0세를 넘기고 있고, 65세가 지나면 평균 기대수명도 80세를 뛰어 넘는다.
21세기에는 각종 장기이식의 발달과 세포증식을 통해 인간의 평균수명이 90세가 넘을 것이라는 조사보고도 나왔다.
하나님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인간에게 치아를 두 번(유치와 영구치)이나 줬지만,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면서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아탈락 환자가 많아졌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실수’를 하신 것이다.
허나 정확히 표현하자면, 하나님이 실수한 것이 아니고 인간이 음식물의 섭취나 치아관리를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필자는 식치를 ‘제3의 치아’라고 부른다.
인간의 첫 번째 치아는 생후 6개월에서 만 2년 사이에 나는 이로 이른바 유치(젖니)라 하고, 만 6세부터 영구치가 나는데 이는 제2의 치아라고 할 수 있다.
제3의 치아란 말은 인간의 수명연장으로 인한 치아상실을 대체하는 인공 치아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최근의 식치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이른바 보편적인 성공을 거두는 시대라 할 수 있다.
그 치료시술도 간단하여 아주 짧은 시간에 수술을 마칠 수 있고, 통증이나 부작용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뼈의 양이 극히 적은 사람들은 식치가 쉽지 않으며, 다소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치아를 빼면 치아 주위의 질병이 없어지는 것처럼, 보통 이런 부작용들은 인공치아를 빼면 그 이상의 부작용은 사라진다.
Implant의 기적
현재 Implant의 성공률은 원칙대로 잘 심었을 경우 90% 이상이 된다고 한다. 불과 길이 10mm, 지름 4mm 전후의 작은 금속치아를 심어, 본 이와 거의 유사하게 씹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인공심장이나 인공신장 이식은 활동이나 수명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 경우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각별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간암의 경우 타인의 간으로 이식수술을 하는데, 성공을 한다해도 보통 수명이 10년이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10년이 지나면 또 다시 타인의 간을 이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치아가 발거되어 다시 심을 때 보통 수명은 10년밖에 되지 않는다.
Implant의 경우는 본 이의 기능에 거의 유사하게 하루 약 한시간 반 동안에 걸쳐 1,400번 정도 30~40kg의 힘으로 세차게 씹는데도 그 수명이 20년, 혹은 30년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은 기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런 기적을 가져왔을까?
그것은 씹어먹고 싶어하는 인간의 간절한 욕구와 이에 부응하려는 치과 의사들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즉, 개구리와 곤충 몇 마리 잡아먹고 물 한 모금 마시는 뱀이 몸 속에 크나큰 화학공장없이 맹독을 만들 수 있는 원리와 같다.
또한 개가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과도 같다.
① 인간의 적응력
인간은 환경이 바뀌어지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약 3개월이 걸린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처음 3개월간은 힘이 든다. 또 반대로 어렵고 힘들어도 3개월쯤 노력하면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다.
나는 Implant를 하면서 인간이 새로운 인공 치아에 적응하는 것을 보면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를 ‘Implant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살아오면서 세포나 기관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정보를 축적한다.
우리는 이런 것을 의식하지 않지만, 우리 인체는 자동적으로 조절기능을 한다.
② 세포대화
우리 인체는 세포끼리 대화를 한다.
이를 세포대화(Cell Communication)라고 부른다.
세포들은 원형질막을 통하여 영양분을 주고 받고, 정보를 교환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세포대화를 하지 않는다.
암세포는 영양분을 섭취만 하고 반출은 하지 않는다.
정상세포는 보통 2주 정도의 생존기간이 있는데, 암세포는 영양이 공급되는 한 죽지 않는다.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란 여성의 자궁경부암에서 떼내 배양하여 연구용으로 쓰는 헬라 셀(Hela cell)은 지금까지 60년 이상이나 생존하고 있다.
그래서 암세포는 자꾸 증식하여 정상조직의 혈관과 신경을 눌러서 조직을 괴사 시키고 통증을 유발한다.
암세포는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배만 불리는 욕심 많은 사람처럼 혼자만 자꾸 커져 주위 조직을 손상해 영양공급을 못하게 하면서 자기 자신도 죽게 한다.
그러나 정상세포는 세포대화를 통해 협동한다. 아무리 개미들이 협동을 잘한다 해도 우리 인체의 세포들끼리 협동하는 것만 못하다.
만일 우리의 발가락에 큰 가시가 하나 박히면, 마치 뉴욕의 테러참사를 매스컴을 통하여 세계에 전달하는 것처럼 인체의 60조나 되는 많은 세포들에게 테러 분자(異物·Foreign Body)가 왔다는 것이 전달된다.
그러면 각 조직에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영양분과 병력(兵力·백혈구)을 줄이고, 테러가 침입한 뉴욕으로 신속히 이동된다.
많은 백혈구들이 발가락 가시 박힌 곳에 투입되어 테러분자(병균)를 소탕하는 한편, 아군조직도 곪게 만들어 저절로 가시가 빠지게 한다.
이렇게 아군이라도 더 이상 부패하고 쓸모가 없으면 집중공격을 하여 인체 밖으로 축출해낸다.
③ 항상성기능(Homeostasis):생체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
치아에 치석이 많이 생기고 뼈가 약해지면 이가 흔들리는 풍치가 되는데, 그 치아가 이제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판단이 되면 주위 조직을 곪게 하여 이가 빠지도록 유도한다.
몹쓸 사람에게 하는 “지구를 떠나라”라는 유행어가 있듯이, 쓸모없는 치아로 판단되면 우리의 조직은 “치아여! 인체에서 떠나라”라고 명령을 내린다.
반대로 새로 심은 인공치아가 뼛속까지 들어오면 우리의 조직은 인공치아를 심은 주위에 뼈세포를 더욱 많이 만들어 점차 씹는 강한 힘에 저항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진다.
일반적으로 뼈의 겉부분은 단단한 치밀골(Cortical Bone)이 있고, 내면으로 갈수록 부드러운 골(Soft Bone)이 있다.
때로는 골다공증이나 뼈가 아주 약한 사람은 뼈의 표면만 단단하고 속 부분은 아주 물렁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를 심어놓고 아무 자극을 주지 않아도 2~3개월 있으면 심은 치아 주위의 뼈가 단단하게 된다.
우리의 인체는 운동이나 적당한 자극(Stimulation)을 주면 튼튼해지고, 무리한 자극(Irritation)을 주면 오히려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Implant의 경우, 운동도 시키지 않고 그냥 심어 놓았을 뿐인데 뼈가 단단해지는 것은 우리 인체의 세포가 심은 이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환자의 경우는 잇몸이 아주 약한 경우가 있다.
이가 있을 때는 잇몸조직은 각화가 잘된 튼튼한 부착상피(Attached Gingiva)로 되어 있으나, 이가 빠지고 오래 있으면 잇몸이 혓바닥만큼 낮아지고 잇몸이 말랑말랑한 조직(Mucosa)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곳에 이를 심게 되면 잇몸에 염증이 많이 생기게 되어 치과를 찾게 된다.
이 경우에 때로는 부착상피를 이식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있어도 보통 1~2년이 지나면 조직이 적응하여 기적처럼 저절로 낫게 된다.
④ 인간의 환경에 대한 축적된 정보
그러면 어떻게 인간의 조직이 이런 판단력을 가질까?
그것은 인간이 수십만 년 동안 살아오면서 생존에 필요한 무수한 정보를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기관과 세포에서 이러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기에, 유사시에는 곧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인간이나 동물은 수억 년, 수십억 년 동안 살아오면서 그의 신체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다. 그래서 어렵거나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적응을 하게 된다.
경인제약에서 발명해 낸 ‘신기폐’라는 바퀴벌레 퇴치약이 있다.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곳에 분필로 금을 긋듯이 신기폐로 금을 그어 놓으면 바퀴벌레가 얼씬도 못한다. 그런데 그 다음 해에는 신기폐로 금을 그어 놓아도 바퀴벌레가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
그동안 바퀴벌레가 지구에서 수억 년간 살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그 약⑤ 근기억(筋記憶·Muscle Memory)
근육운동에 대한 근기억이 연구된 적이 있다.
만일 열살 먹은 어린 아이에게 몇 달간 골프를 가르치다가 그만두고 20년 후에 다시 골프를 치게하면 보통사람이 3년 동안에 도달할 수 있는 점수를 6개월 만에 이룰 수가 있다고 한다.
이는 근육이 골프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축적했다가 20년이 지난 후에도 기억해내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이 한국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다가 홀로 미국에 가서 20년 동안 영어만 썼다면, 그가 한국에 와서 금방 한국말을 할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6개월쯤 한국에 계속 있으면서 한국말을 들으면 옛날 어릴 적만큼 한국말을 잘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어릴 때 경험한 여러가지를 모두 잊은 듯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몸 속에는 이 모든 경험들의 정보가 축적되어 있어서 유사시에 꺼내어 쓸 수가 있다.
인간은 쉽게 잊고, 피로해지는 연약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모든 정보를 우리 인체에 축적하여 이를 꺼내어 유용하게 쓸 수 있기에 무한히 강한 존재인 것이다.
⑥ 환골탈태(換骨奪胎)
환골탈태(換骨奪胎)는 ‘뼈를 바꾸고 태를 탈바꿈하다’는 뜻으로 본래 도교의 연단술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팔괘가 새겨진 용광로인 ‘팔괘로’에서 만들어진 영단이나 금단을 먹고, 신선의 뼈와 모습으로 변하는 경지를 일컫는 말이다.
환골탈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기본 심성인 ‘희노애락오욕오(喜怒哀 樂五慾惡)’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신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용모나 차림새가 몰라보게 좋아졌을 때 “환골탈태 했다”며 좋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남미 안데스산맥에 사는 맹금류 콘도르(Condor)는 40년을 살고나면 발톱과 부리가 오그라들어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한다.
스스로 먹이를 잡을 수 없는 생명체는 결국 굶어 죽을 수밖에 없지만, 콘도르는 가만히 죽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바위에 부리와 발톱을 부딪쳐 뽑아내고, 온몸의 깃털이 다 빠질 때까지 생존을 위한 60일 간의 사투를 벌인다.
그러고 나면 새로운 부리와 발톱, 깃털이 다시 자라나 더욱 강해진 콘도르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손톱과 발톱이 빠지면 새로운 손톱과 발톱이 예쁘게 다시 나는 것을 보면, 콘도르의 부리나 발톱이 다시 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치아도 어릴 때는 젖니(유치)가 나지만, 나이가 지나면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다.
때로는 일부 노인에게 드물게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영구치가 빠졌는데도 또 다시 작은 치아들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3번째 이(Tertiary Teeth)라고 부른다.
콘도르처럼 인간도 늙어서 환골탈태 할 수는 없을까?
오늘날 성형술의 발달로 환골탈태하는 사람도 있지만, 성형은 대체로 기능상의 문제보다 심미적인 문제와 관계있기 때문에 진정한 환골탈태로는 볼 수 없다.
필자는 수많은 사람의 치아를 심어주면서 그들이 더욱 의욕이 왕성하게 되고, 건강해지는 것을 보고 Implant야말로 인간의 환골탈태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무치악으로 틀니를 쓰면서 생활하던 사람이 Implant를 하고 골프를 치면 20~30m는 더 나간다는 것이 골퍼(Golfer)들의 공통적인 얘기이다.
틀니를 슬쩍 물고 그냥 공을 치는 것과 Implant를 해서 이를 꽉 깨물고 공을 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과부가 된 고부가 있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신랑없이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 이를 깨물고 참으며 수절하자”고 말했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렇게 며느리에게 수절하자고 당부하던 시어머니가 먼저 재혼을 했다.
시어머니의 말을 믿고 청상과부가 되어 수절을 해오던 며느리는 억울한 생각이 들어 시어머니에게 따져 물었다.
“이를 깨물고 수절하자더니 어떻게 어머님이 먼저 시집을 갑니까?”
시어머니는 히죽 웃으며 입을 벌려 보이고 이야기를 했다.
“봐라. 이를 깨물고 참으려고 해도, 이가 다 빠져서 깨물 이가 있어야 참지!”
이렇게 둘러댔다는 얘기도 있다.
병원이야기
의학은 현대인의 필수과목
한때는 중세 귀족들이 교양과목으로 의학공부를 하여 의사 자격증을 취득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옛날보다 훨씬 생활의 여유가 많아져 이른바 웰빙(wellbeing)시대인 오늘날, 우리 건강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의학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고등학교까지 교과목에 의학이나 보건학, 혹은 건강학 등의 과목이 별도로 없다.
자연과 생물, 체육 교과서의 뒷부분에 극히 피상적인 것만 조금 실려있는 것이 전부이다.
현대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사망률은 줄었으나 (Motality Decrease)
기동성은 떨어졌다. (Mobility Decrease)
라는 얘기가 있듯이 평균수명은 길어졌으나
빌빌거리는 환자는 많아졌다는 것이다.
50세 이상 사람 중 55%가 성인병 환자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의학지식은 의사나 간호사의 전유물인 것처럼, 이미 병이 들었거나 앞으로 병이 들 처지에 놓여 있는 우리들은 그들에게 모두 맡겨두고 태연히 지내고 있다.
우리가 우리 몸의 운전자인데도, 우리 몸에 대한 면허증없이 태연히 굴리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여기서 의학지식을 모두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고 단지 좀 더 관심을 갖기 위해 적어본다.
치료의 4단계
병이 들면 우리의 인체는 어떻게 낫게 될까?
크게 다섯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자연치유
대체로 99% 이상은 저절로 낫게 된다.
피부가 찢어졌거나 멍이 들었거나 병균이 침입했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침입했을 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저절로 낫게 된다. 감기 몸살, 구내염 등 연조직에 발생된 질환은 대체로 2주가 되면 저절로 치유된다.
병세를 잘 진단하는 의사가 “3일 후에 낫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한 후, 그때 정말 낫게 되면 그 의사는 명의가 된다.
물론 약을 처방하여 그 기간을 줄일 수도 있고, 요즘 독감처럼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인체는 너무나 잘 되어 있어 대체로 저절로 낫게 된다.
오늘날 인간이 농약이나 오염된 환경 속의 동식물을 먹고 살아도 우리가 금방 죽지 않고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간에서 이 독을 잘 걸러내기 때문이다.
옛날 이것을 치르지 않으면 호적에도 올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홍역에 걸려도 80% 이상은 아무 탈없이 생존할 수 있었다.
「사랑은 홍역과 같다. ‘Love is like the measles!’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 사랑은 열병과 같다는 등의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정확한 해석은 ‘늦바람나면 무섭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이 말을 처음 쓴 작자가 사랑이 늦게 오면 더욱 위험하다
(Still worse it comes late)라고 주석을 달았기 때문이다.」
전염성이 가장 강하다는 C형 감염의 경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균이 스쳐 지나가 면역이 생겼다.
흔히들 밥만 축내고 일의 성과가 미미할 때 “이 밥통아”라고 부른다.
인간의 밥통은 위장인데, 위장은 멍청한 기관이 아니고 의외로 정교하게 되어 있다.
재생력이 강하고 3중, 4중구조로 되어 있기에 위암이 아니고는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궤양 때문에 매일 배를 움켜쥐고 아프다는 사람도 40년, 50년 끄떡없이 산다.
그리고 술과 안주를 먹을 때 위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비우게(Empting) 되는데, 위에 해로운 알코올 성분은 빨리, 그리고 천천히 소화해야 되는 안주는 그보다 한두 시간 후에 충분히 소화한 후 비우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몸의 사령탑인 뇌는 웬만한 병균은 침범할 수 없는 요새를 형성 하고 있는데, 이를 파리에탈 베리어(Parietal Barrier)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태반(Placenta)에도 독극물이나 세균이 쉽게 침범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입안(口腔) 조직은 웬만큼 상처를 입어도 금방 낫게 되어 있다.
② 의사의 치료
술을 많이 마셔서 속이 쓰린 것은 시간이 가면 나을 수 있겠지만, 반복적으로 수없이 과음을 했을 경우, 위궤양이 되어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만 나을 수 있다.
임질(Gonorrhea)이나 매독(Syphilis)처럼 한번 감염 되었다면 약물치료 없이 절대로 낫지 않는 병들도 있다.
또 맹장이 터졌거나 교통사고로 골절을 당했을 경우, 반드시 병원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치아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어, 한번 손상되면 저절로 낫지 않는 경우 반드시 의사에게 보철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사의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환자 스스로 낫게 되는 조직의 자연 치유력이다.
치료란 의사가 환자를 위해 해주는 부분이고, 치유는 환자의 조직력으로 스스로 낫는 것을 말한다.
환자가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고, 영양공급과 운동을 하여야만 완전하게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병을 낫게 하는 데에는 의사의 치료 외에 환자의 조직력과 노력으로 인한 치유도 중요한 요소이다.
③ 정신적 영역
정신적 영역은 대단히 광범위하다.
가약(Placebo Effect), 의사나 병원에 대한 신뢰, 환자와 의사의 공덕, 염력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배가 아프면 어머니가 “내 손은 약손이고, 니 배는 똥배다” 라면서 배를 주물러 주면 금방 낫게 된다.
어머니 손으로 배를 따뜻하게 해줘 장운동을 시켜주는 효과도 있지만, 분명 어머니의 정성어린 약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독립운동 당시, 독립군들은 만주벌판을 마차를 타고 달렸다.
차가운 밤공기 때문인지 한 사람이 배탈이 나서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의사도 없고 약도 없었기에 마부는 “배 아플 때 나을 수 있는 특효약” 이라며 말똥을 줬다.
이 환자는 이 말똥을 먹고 거뜬히 배가 나았다.
이를 ‘가약효과’라고 한다.
이것은 경우에 따라서 50%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어떤 환자는 이가 아파서 치과를 찾았는데, 치과에만 들어오면 이가 아프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치과 의사들이 진단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원장에게 체크를 받지 않으면 불안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그 환자는 꼭 한 달에 한 번씩 나를 찾는데, 항상 치료할 것이 별로 없다.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아도, 그냥 봐주기만 하면 한달은 거뜬하다는 것이다.
다른 수많은 환자들도 나에게 치아에 대한 검사를 받는데, 이 경우 1~2분 정도 간단히 손봐주고 “좋습니다”, “괜찮을 겁니다” 한마디만 해주면 대체로 낫는다.
많은 경험이 있고 뛰어난 의사들은 환자를 낫게 하는 정신적 힘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경험이 없고 의술의 안목이 좁으면 아주 쉬운 ‘술식’을 해도 탈이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병이 초년병 의사를 조롱하듯 탈이 나는 것이다.
출근한 지 몇달 안된 의사가 치아 1개를 씌우기 위해 이를 깎았는데, 환자가 어깨와 목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를 깎는 하이스피드의 공기가 조직에 들어가서 생기는 잠함병(색전증· Embolism)이 된 것이다.
물론 몇 시간이 지나서 공기가 빠져 나올 수 있지만, 노련한 의사가 막니를 빼기 위해 하이스피드를 이용해서 30분이나 작업을 해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그 초년병 치과 의사가 이 하나 깎는데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우연한 일은 아닌 것이다.
노련한 의사는 “내 손이 약손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치료를 잘 한다.
이런 치료의 정신적 영역을 주술적인 부분까지 확대해서 ‘염력’이라 칭하면 비과학적이라고 비난을 하겠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비단 의술 뿐 아니라, 어떤 다른 직업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그 당시에는 치과 치료가 두려워 방치한 사람들을 수 없이 치료해 주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치과 치료를 통해 완치시켜 준 때도 그때의 일이다.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은 어느 정도 치료에 있어서 정신적인 영역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농부가 자기 논에서 “벼야, 잘 자라거라” 하면 벼가 훨씬 더 잘 자란다고 하는데, 즉, 병을 치료하는데 마음이 함께 가면 치료에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④ 기도
이런저런 모든 것으로도 불가능할 때 마지막 방법은 기도이다.
일본에서 Implant 세미나를 했을 때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Implant 시술자인 칼미슈(Carl E. Misch)가 상악동 거상술로 인공뼈 첨가 후 식치 수술을 하기 전에 부인과 1분간이나 포옹을 하면서 기도하는 것을 봤다.
나는 수술할 때 옆에 처가 있지 않고 간호사들이 있어 포옹하고 함께 기도할 수는 없지만, 나 혼자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미국에서 예쁘고 인기있는 여고생 치어걸(Cheer Girl)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식물인간이 되었다.
이를 안 동네 사람들이 모두 기도를 올렸다. 그 결과 놀랍게도 그녀는 회복할 수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는데, 우리를 위협하는 병의 치료 방법 역시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