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뼈가 없어 부드러우며 움직임 자유로운 기관”
이 종 호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
혀 갈라짐증
균열설(fissured tongue)은 혀 배면에 수많은 홈이나 틈을 특징으로 한다. 남성의 음낭처럼 보여 음낭설(scrotoal tongue)이라고도 하는데, 혀 표면에 2~6mm 깊이의 여러 홈이나 고랑이 보인다.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2%에서 5%에 이르며, 소아 또는 성인에서 다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여 노년층에서는 30% 정도 발생한다.
조직병리학적으로는 상피돌기의 과증식과 실유두 표면의 각질 ‘모발’의 소실을 나타내며, 다양한 크기의 유두가 종종 심부 홈에서 분리되어 있다. 다형핵 백혈구들이 상피 내부로 이주하는 것이 관찰되고, 종종 천층상피층에서 미세농양을 형성하며 기저막에 혼합된 염층세포 침윤이 나타난다. 균열설은 양성 질환이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홈에 갇힌 음식물 또는 잔사가 자극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혀를 잘 닦고 청결히 하여야 한다.
설통
설통(Glossodynia)은 혀가 아프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혀가 저리거나 따끔거리고 매운 느낌, 화끈거림, 구강 내 작열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하고,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감염, 만성적인 자극, 구강 건조증 등의 국소적 원인과 엽산,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부족 등의 전신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설통 치료에 항수은제, 진통제, 구강점막보호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결연]
우리 몸에서 뼈가 없어 한없이 부드러우며 움직임이 아주 자유로운 기관이 바로 혀다. 혀는 전신을 유지할 음식섭취를 맛으로 조절하며, 뇌와 마음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혀는 마음이요 인격으로 아주 소중히 다루어야 하며, 혀를 잘 다스리고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과 인격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하다 할 것이다.
기원전 257년 춘추전국시대에 서쪽 강국 진(秦)나라가 조(趙)나라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하자, 웅변으로 남방의 초나라에서 구원병을 요청하여 조나라를 구한 모수(毛遂)의 세치 혀가 될 수도 있고, 또 세치 혀를 관리를 잘못 하여 스스로를 베는 칼이 될 수도 있겠다.
[대한민국학술원 제공]
http://www.chihak.co.kr/news/1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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