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단증은 ‘ㄹ’, ‘ㅅ’, ‘ㅆ’, ‘ㅈ’, ‘ㅊ’ 발음 어려워”
이 종 호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
혀의 크기에는 이상이 없어도 혀끝을 움직이도록 혀와 아래턱에 연결되어 있는 이설근(genioglosus muscle)과 같이 있는 인대 같은 설소대(lingual frenum)가 비후되어 있거나 짧아 혀가 짧아 보이는 설단증(ankyloglossia)이 있다. 설소대는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을 연결하는 작은 섬유성 조직으로 모든 사람이 갖고 있다. 혀를 입 바닥에 고정해 주는 역할 외의 특별한 기능은 없는데, 설소대가 짧으면 혀를 길게 내밀지 못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모유 수유 시 아이가 젖꼭지를 깨물어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설단증일 경우 혀가 윗입술, 윗잇몸, 입천장에 닿는 것이 어려워 ‘ㄹ’, ‘ㅅ’, ‘ㅆ’, ‘ㅈ’, ‘ㅊ’ 등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다.
2016년 1월 4일 동아일보 기사에 몇 년 전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 아이의 영어 발음 특히 “R” 발음을 좋게 한다며 짧은 혀 길이를 늘리는 설소대 성형술이 유행해 충격을 주었다. 혀 길이나 영어 발음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발음 교정 목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혀의 해부학적 구조]
정상 혀는 이상의 그림에서 보듯이 전방 2/3는 가동성이 좋아 음식 섭취와 언어 활동을 하기 용이하게 되어 있다. 또한 표면에는 각화된 상피 속에 돌출된 여러 가지 유두(乳頭)를 볼 수 있는데, 성곽유두, 잎새(옆상)유두, 버섯(용상)유두, 실(사상)유두라고 하는 돌기가 나와 있는데 이것을 통해 맛을 느낀다. 이 중 잎새유두나 성곽유두는 사상유두, 용상유두에 비해 형태적으로 차이가 있어서 종종 암이 아닐까 의심스러워 종종 구강외과를 찾기도 한다. 유두의 옆구리나 맨 위에 작은 웅덩이처럼 생긴 것이 미뢰고, 이 안에 맛을 느끼는 맛세포가 모여 있어,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느껴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과 피해야 하는 음식을 구분하게 한다.
건강한 상태의 혀는 모양이 함수곡선같이 동그스름하고 색깔은 진한 핑크빛이거나 밝은 붉은 색에 아주 가벼운 정도의 설태가 있다. 혀의 모양은 몸 상태에 따라 자주 변한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난 후의 혀는 백태가 많아지고 혀가 다소 커져 있다. 매일 아침에 칫솔질 하기 전에 살펴 보아 정상적인 혀 모양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잦다면 일단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나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자세한 진단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우니 여기서는 누구나 스스로 진단이 가능한 혀 질환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한의원에 가면 맥을 보는 것 다음으로 혀를 보는데 혀 자체의 살집과 표면의 백태 크기, 색조로 관찰한 건강한 혀는 연분홍 색이며 그 위에 얇은 백태가 올라와 있다. 혀가 창백할 시 몸에 영양이 모자라며 빈혈일 수 있다. 색이 빨가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것이며, 혀가 부어 가장 자리에 치아 자국이 나타나는데 이는 몸의 수분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http://www.chihak.co.kr/news/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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