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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3/13  치학신문
시사칼럽 '신 천 지'

 

 

 신 승 철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명예교수

 

 

 

 

 

 

 산 속 집에서 나 홀로 생활하다 보니 자연인 같아 편안도 하지만 외롭고 심심하기도 하다. 가끔씩 등산객이나 기도원 가다가 잘못 들러서 문 밖에서 기웃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얼른 들어오시라 해서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세상 이야기도 했다. 정기적으로 들르는 분은 우체부 아저씨와 매달 한 번 씩 들르는 전기 검침원뿐이다. 그런데 근래에 매주 방문하시는 젊은 아주머니 두 분이 계셨으니 바로 어느 특정 종교의 포교 방문하시는 분들이다. 심심하던 차 한참을 지겹게 듣고 있으면 ‘파수대’니 ‘깨어라’ 등 소책자를 주고 간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여, 그땐 굳이 두 분이 오실 필요 없고, 혼자서만 오시라 했더니 다시는 오지 않았다.
 새로운 하늘과 땅이란 뜻의 신천지는 새로운 세상, 신세계 즉 이전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이다. 그런데 요사이 그 말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신천지 세상보다는 차라리 이제까지 잘 살아오던 익숙한 세상을 더 바란단다. 지난 반세기동안 부모님들과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10위권의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던 자유 민주 사회에서, 우리 후손들도 자랑스럽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근래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외치는 때, 갑자기 중국 우한에서 괴질 바이러스 창궐로 우리에게 전파되었고, 신천지라는 수십만의 열렬 신도들이 집단적으로 이를 확대 전파 시키는데 기여하였기에 수만 명이 걸리고 수십 명이 죽었으며, 마스크 한 장 사려고 몇 시간 줄을 서고 치과에도 쓸 마스크가 없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을 맞게 되었다.
 그러기에 의료계에선 진작부터 중국으로부터 출입을 막아야한다는 공중보건학적 원칙을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정부와 대통령은 이를 고집스럽게 무시하고 겨울이라 모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계속 대문과 창문을 열어놓고 방안 모기만 잡으려고 해 왔다. 결국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집단을 통해 대구 경북 지역에 급히 확산되니까 이제는 그 발병과 확산 책임을 대구와 신천지 탓으로 돌리려고 정권자들은 난리이고, 그들을 찬양하는 언론인은 아예 우한 코로나라는 말 대신, 대구 코로나, 신천지 코로나로 방송에서 말함으로써 지역적 열등감과 중국 옹호론에 한몫했다. 이참에 중국에서는 아예 이 괴질의 원천과 확산이 중국 쪽이 아닌 한국 쪽이 아닐까 언론 플레이를 하지만 중국 숭배에 빠진 우리 측은 찍소리도 안한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국민을 출입 금지나 제한을 한 국가들이 100여 개 국이나 되고, 실제로 그 나라 공항에 내린 국민들 수백 수천 명이 감옥 같은 격리소에서 비참하게 격리 수용되고 있어도 별 손을 못 쓰는, 후진국의 국가 위상이 되고 말았다. 일본에서 한국인 출입금지가 되니, 이건 만만한 상대다 싶어 바로 우리도 똑같은 조치를 했지만 존경하고 숭배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끝까지 문을 열어두었다. 만약 중국 시 주석의 방한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참 어리석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우리 국민의 감정을 보건데, 주석이 방한하면 환영보다는 오히려 욕을 보게 될 것 같다.
 신천지 교회의 최고 위, 교주는 자신의 궁전 대문 앞에 모인 기자들에게 큰절을 하며 사죄했는데, 양복 소매 밖으로 보인 손목시계가 전 정권의 대통령 이름이 찍힌 금장 시계다. 요즈음 사회적 지탄을 받는 신천지 교회가 마치 전 정권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이 우한 폐렴의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고 싶어 하고, 또한 신천지는 전 정권과 관련 있어 보이도록, 아부성 표현으로, 벌을 다소 감해보려는 의도의 의심을 자아내었다. 그러나 그 시계가 전 정권시절에는 전혀 제작된 바가 없는, 날짜 나오는 금장시계로, 결국 가짜였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필자도 그간 전 현직 두 대통령들로부터 청와대 손목시계들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집사람이 며칠 전 신천지 교주 사죄 뉴스를 보고, 재수 없으니 그것들을 다 시골집 근처 논두렁에 갖다 버리란다. 시골집에 갖고 와서 보니, 그 대통령의 고교 선배였던 전직 대통령이 당시 아무에게나 선물로 돌린 ‘大道無門’이란 글씨가 쓰인 작은 도자기도 구석에 보인다. 아마 ‘큰 도둑은 문이 필요 없다’란 뜻인가 보다. 권력에 맛 들어서 저능하고 불통이 된, 딱 누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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