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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7/29  치학신문
물리적 존재와 심리적 존재를 잇는 징검다리,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
인문학칼럼

 

 

 이 흥 우


 李興雨齒科醫院 院長,哲博

 

 

 

 

 46억 년 된 지구에서, 자기복제를 하는 DNA 생명이 35억 년 전 나오고, 그 생명에 의식 현상이 있었다. 물질에서 생명으로 가는 질적 비약이었다. 물질에서 의식이 생겼다는 것은 물론, 태어나서 성장했다가 죽는 생물의 변화를 포함해, 무엇이든 변화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엄청난 비약이다. 살다가 죽어가는 과정도 생명의 변화이고, 긴 세대에 걸친 생물 종의 진화 과정도 변화이고, 거대한 우주의 팽창과 수축 과정도 모두 변화이며 또 비약이다.
 우주 시공간에서 물질과 에너지가 서로 치환해 변화하는 것이나, 별들의 질량에 의해 우주 시공이 휘는 것이나, 또 먼 궤도에 있던 전자가 원자핵에 가까운 궤도로 순간이동 하는 양자 도약이나, 모두 태고부터 진행되어 온 보물 같은 변화이다.
 아인슈타인이 우주의 시작인 빅뱅과 우주의 끝이 있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호킹은 우주에 시작과 끝이 없다며 우주의 순환을 제안했다. 이 모두, 물리적 세계와 심리적 세계의 징검다리를 묻고 또 답을 찾는 맥락에 함께 있다.
 ‘물리적(생물인 한, 生理的) 세계의 몸’은 ‘심리적 세계의 마음’과 함께 있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마치 물질에서 의식으로 변환시키는 스위치가 꺼진 듯, 몸과 마음은 더 연결되지 않은 채 흩어진다. 의식은 ‘호킹의 우주’처럼 순환되거나 어디로 날아가는 건가. 꿈과 현실의 간격을 잇는 것처럼, 상상 속의 우주와 현실 속의 우주가 만나는 징검다리는 없는가. 숱한 탄생과 죽음으로 인한 주관적 세계들의 증감에도 불구하고 우주 총량이 변함이 없다면, 각각의 주관적 세계들은 증감 없는 우주에서 어떻게 새로 펼쳐지고 또 흔적 없이 녹아드는 걸까.
 우리 몸의 바깥으로, 은하 간의 시공은 팽창하고 별들은 블랙홀로 사라진다. 광활한 우주의 전체 역사를 시공간적으로 살펴보면서, 우리는 안으로 깊이 잠겨있는 생명의 존엄성을 보고 또 우주 속 한 점으로 있는 인간의 모습에 겸허함을 느낀다. 지구에 있는 우리 몸에서부터 반짝이는 저 별까지의 물리적 거리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마음에서 저 별까지의 심리적 거리를 인문학적 가치로 풀어낸다. 과학이 가르쳐주는 사실판단과 인문학이 가르쳐주는 가치판단의 통일이 우리의 목표라면, 몸과 마음이 함께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실과 가치가 하나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과학의 세계에서 물질(양자)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고, 폴 디랙의 요동치는‘진공’의 바다에선 물질(전자)과 반물질(양전자)이 다 가능하듯, 과학 세계의 ‘사실’이 인문학 세계의 ‘가치’와도 합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베르그송이 ‘기억과 회상’을 준거로 삼아 물질과 정신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는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징검다리를 한 걸음 한 걸음 건너가고 있다. 물리 세계에서,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에 각기 적용되는 일반 상대성 원리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통일장이론으로 통합시키려는 호킹의 시도처럼, 물리적 존재와 심리적 존재 사이의 깊은 계곡에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 우리에겐 오랜 숙제였다.
 우리는 우주에서 날아와 지구에 살고 있다. 우주 시공 속에는, 물질과 에너지가 파도처럼 춤추고 있다. 우주는 변화하고 지구의 생물도 진화한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가진 존재이고, 우리 지혜가 구분을 넘어 지식의 통합을 할 수 있든 없든, 어쨌든 우리는 물리적 존재이며 동시에 심리적 존재로서 본래 하나로 통합된 존재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에게 ‘삶과 죽음’이 함께 있었듯, 생물의 ‘탄생과 성장과 죽음’이라는 변화 과정 자체에 우리의 ‘삶과 죽음’이 이미 함께 있었고, 과학과 인문학의 통합을 외치기 전에 통합은 원래 있었는데, 어리석게도 우리는 스스로 분리해놓고 뒤늦게 통합을 찾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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