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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2/10  최유성
몸과 마음의 상처 이야기
시사칼럼

 

 

 최유성


 前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이지치과 원장

 

 

 

 

 

 

 몸과 마음의 상처는 신체적 외상뿐 아니라 심리적 충격이나 감정적 고통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몸의 상처는 적절한 치료와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개인별로 치유 과정이 다르다고 한다.


 2015년 치과의료정책전문가과정에서 치협 회무와 관련된 강의를 처음 접하면서 매우 신선하고도 놀라웠던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대학 동기와 전화로 그 이면의 내용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 친구의 말에 자연스럽게 묻어있는 ‘세영이 형, 남섭이 형’의 호칭이 한편으로는 부러웠고, 회무에 문외한이었던 사람에게는 매우 생소했던 이야기들이 신선하고도 놀라웠던 경험으로 기억되는 이유였다. 당시 '1인1개소법'과 '치과전문의제도'의 이슈들, 그리고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2025년 11월, 어느 치과의사 공동체의 이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최근 필자 모교의 동창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되었다. 한분은 선배들처럼 동창회장직을 피하지 않고 나서준 동기였으며, 다른 한분은 수련 의국의 선배이면서 친구의 누나였다. 이번 경선이 이러한 사적인 관계의 선택이었다면, 약간의 고심은 있지만 의외로 간단한 문제였을 것이다. 그저 선후배간의 경선이라는 점이 약간 불편한 정도로만 여겨졌을 것이다.


 그런데 장학회 횡령사건이 선거과정에서 이슈화 되었는데, 사실상 ‘횡령사건’과 동창회장 선거의 문제는 원칙적으로 전혀 별개의 사안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두 문제를 연계하는 듯한 흐름이 형성되었고, 이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낳았다. 지난 1년간 장학회 횡령 사건에 대해 많은 동문들이 걱정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사재출연과 반환 과정 등 사건 해결의 중요한 사실들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점 또한 의구심을 키운 요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횡령 사건의 핵심은 명확하다.
 첫째, 금액의 회수라는 실질적 해결이 가장 중요하고,
 둘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사안은 공동체의 발전적 방향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관리부실 문제를 과도하게 부풀리거나 특정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접근은 공동체의 발전에도, 횡령사건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네 치과 현장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냉정한 원칙과 실질적 해결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2017년, 경기지부 사무국 횡령사건을 매개로 했던 지부장 직선제 선거가 보궐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포함하여 매년 겨울마다 3년 동안 전쟁처럼 치뤄졌었다. 선거의 속성상, 횡령사건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상대편을 상처주려는 시도가 난무했다. 세상끝까지 가서라도 횡령금액을 모두 받아내겠다고 선거과정에서 외쳤던 당사자로서 그 시절을 돌아보면, 당시에도 이성적인 중립의 위치는 존재하지 않았고, 저마다 회원을 위한다는 목소리의 이면에는 각자의 욕심들과 희생양을 위한 책임 전가의 모습들로 서로에게 상처주었던 일들이 존재했었다.


 유사한 횡령사건의 사례들을 살펴보아도, 개인이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는 일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경우이다. '3억 원의 사재출연'은 개인이 떠안은 막중한 책임감의 결과인데, 장학회 사건을 걱정하는 많은 동문들에게 적절하게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된 이번 총회와 선거 과정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설사 예전의 다른 불만들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이번 총회를 통해 그 구성원들에게 남겨진 상처가 결코 상쇄될 수는 없을 것이다.


 동창회장이라는 직분이 그동안 대외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동창회 내부의 결속과 본연의 역할을 위하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원칙론적으로나 지난 동창회의 과거를 통한 사실속에서 많은 동문 개개인의 마음속에 나름대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동창회장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초심의 마음으로 2년간 동창회를 발전적으로 운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이 동창회장 선거 경선이라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일부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동창회장 선거를 통해서 몸과 마음의 상처가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많은 동문 선후배들의 빠른 회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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