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의존도 줄여 디지털 진료환경 진료시스템 구축
김 석 중
서울시치과의사회 치무이사
서울시치과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수는 6171여명이며, 서울시치과의사회의 회원은 그중 4700여명 정도입니다. 2023년 2분기 기준 서울시 치과의원 수는 심평원 빅데이터 수치에 의하면 4894개소이고 치과병원은 60개소입니다.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 중 서울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는 4만여명이며, 이중 치과에는 의원급 3946명, 병원급에서는 91명 근무중입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치과위생사는 의원급에 9778명, 병원급에 812명이 근무중입니다. 특이하게도 의원급에서는 치과기공사를 같이 쓰는 경우도 549명에 달합니다. 의원급에 대략 2명 정도의 위생사와 1명에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 대략 1명의 조무사가 근무하고 병원급에 위생사는 병원당 대략 13~14명 조무사는 1.5명이 근무하여 병원급에서는 절대적으로 치과위생사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원급에서는 간호조무사를 상대적으로 병원보다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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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 빅데이터수치 |
대부분의 의원급치과들이 주 5일 근무의 여파로 3~4인을 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서치구인구직위원회에서 설문조사(표1)한 바에 의하면 5인 미만이 전체 78%에 달하고 약 22%정도가 5인이상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서울시에 부족한 보조인력수가 계산상으론 대략 1100명 이상으로 보이며 25개구로 보면 평균 최소 44명 가량의 직원이 늘 부족한 상태이므로 이들을 채우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인력유입이 없다면 기존 치과의 직원들이 이동하면서 부족한 숫자를 채울 수 밖에 없게 되고 이는 또다른 치과의 구인난을 양성하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원을 구하기까지 긴급한 시간을 알바나 경력단절여성을 치과로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 서울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4만여명중 10%정도가 치과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들을 상당수 의원급의 수요에 부응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등이 구인난 해결에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제 37,38대 서울시치과의사회 집행부에서는 했던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을 통해 문턱을 낮추려는 사업을 하였고 이런 관점에선 의미있는 사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어 이들이 부족한 직원수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의과쪽도 구인난이 심화되어 한정된 인원을 늘려나가기엔 쉽지 않아 보이며 절대적인 사람의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어 갈 것이라는 점이 구인난 해결을 어렵게 한다고 볼수 있을 것이며 부족한 인력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개업치과 수 또한 늘어가므로 부족한 수요를 채울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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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1> 보조인력 긴급지원팀 관련 설문 |
그럼에도 치과계에서는 그간 구인구직난 해법을 찾기 위해 큰 틀의 변화를 시도해왔습니다. 어쨌든 구인난 해결을 위한 몸부림을 해야할 절박한 상황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치위생(학)과 정원확대 노력입니다. 이는 2010년에 비해 정원은 2배 늘기는 했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입학생과 1년에 4859명(2020년 이후)에 달하는 졸업생은 치과로 유입되는 활동률면에서는 47%에 불과한 상황이며 이또한 매년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구인난이 심각한 서울 경기지역은 82개나 되는 치과위생과 중 서울 2개,경기도 8개, 인천 1개,로 비교적 적고 가장 많은 도는 경북으로 10개이며 충남 8개, 부산 8개학교등(2020년기준) 지역간 격차가 심하여 상대적으로 서울지역의 치과위생사수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호조무사의 경우도 매년 3만4,000여명 이상 배출되지만 치과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렵고 힘들며 일을 배우기 힘들다는 인식이 크다는 것이 장애물이 되고 치과위생사와의 관계형성에 어려움 등으로 갈수록 치과유입은 굉장히 적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두번째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일반인 유입입니다. 8년 전 중구에서 처음으로 ‘치과환경관리사’ 양성과정이 시작됐고, 성남시에서는 ‘치과 위생 및 사무관리원’, 영등포구에서는 ‘치과소독관리사’, 경기지부에서는 ‘치과진료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치과 관련 기본 교육을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개월 가까이 진행하고 치과취업을 연계하는 것입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률을 높이는 지자체와 정부차원의 교육지원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가장 큰 제약은 “진료실에서 석션은 잡을 수 있죠?”라고 물어오는 데 있습니다. 보조업무가 불가한 일반인 고용에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치과에 간호조무사를 쓰는 목적이 주로 석션에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법적인 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세번째로 ‘1인진료시스템구축’이란, 인적 분업화와 기구를 통한 분업화 및 디지털화를 의미합니다. 치과업무 중 노동강도가 높은 기구 세척 및 소독, 석션 업무를 대체해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치과 내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이 그 기본 의미입니다. 치과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인 대상 교육으로 양성한 치과소독관리사 등이 기구 세척과 소독 등 치과환경 관리를 돕고, 종일 서서 원장 진료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석션 업무는 장비가 대신하고, 종이챠트를 찾는 시간을 전자챠트로 단축하고 모든 업무를 디지털화함으로 사람의 손을 최소화하여 기존 진료스탭들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구인난의 핵심인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의 구인에도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또한 필요한 직원의 숫자가 줄어들므로 인해서 4800여개에 달하는 치과의원에서 한 명씩 만 덜 쓰게 되어도 부족한 약 1220여명의 숫자를 채우고도 남으므로 어느정도 구인난 해결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인을 쓰지 않아도 각 치과에서 한 명씩만 덜 쓰게 되도 구인난 해결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자가 느끼기에 구인난 해결의 키는 직원의 의존도를 줄여 현재 디지털진료환경에 맞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나가 자연스레 구인의 필요성을 단 한명이라도 감소시킨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직원의 입장에서도 치과 단순보조를 벗어난 전문보조의 능력을 유도한다는 명분이 그들로 하여금 힘들어하는 진료상황에 필요한 직원수를 줄이는 데에 동의할 것입니다. 더불어 부족한 인력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간호조무사들의 치과유입을 유도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간호조무사들의 진로를 치과로 지금의 2배 정도만 늘려도 많은 구인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전부 없어지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 즉 긴급직원지원서비스 같은 사업이 있다면 원장님 입장에선 초조한 마음으로 직원의 급여를 과다히 올려 구인하는 것은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에 머물러 현재의 변한 현실을 외면하고 과거 진료방식을 고수하며 직원들이 취직하러 오지 않는다고 한탄만 해서는 구인난이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대에 맞게 병원을 바꿔나가고 있는 직원들의 사정을 헤아리고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필요한 직원수를 최소화하고 남아있는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올려나가면 자연스레 간호조무사, 치위생사들이 치과의 근무를 매력적으로 생각하게 돠며 이러한 분위기의 전환이 구인난 해법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갈수록 부족하지만 직원과 원장이 서로 힘든 부분을 이해하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진료실 환경을 조성하고 원장이 해야할 진료에 집중하여 자연스레 위임진료의 가능성을 줄여나가고, 직원들은 본연의 업무에 보다 집중하여 진료보조에 있어서 보다 전문화를 달성해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이루어진다면 진료보조의 측면에서 직원들의 경우 치과근무환경에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사의 진료시 직원의 단순보조(예를들면 석션, 챠트찾기 등)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통해 직원의 단순한 보조업무에서 보다 전문적인 보조업무 영역으로 개발을 도모하여 그들로 하여금 직업의 만족도를 높여주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구인난 해결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 갈수록 줄어드는 직원이 없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고 앞으로 더욱 그러한 시대가 도래할 거라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만이 살아남듯이 우리 치과계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나가 직원과 원장 그리고 환자모두 상생하며 만족하는 치과진료실을 만들어나가 이 변한 환경에 모두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시] 현재 주변 치과에서 실시하고 있는 상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치과는 현재 치과위생사 3명, 간호조무사 1명, 치과소독관리사 1명(파트타임)을 고용하고 있고, 5대의 유니트체어 가운데 3대에 석션 거치 기구를 설치했다. 기존의 진료스탭이 퇴사하고 1명이 줄어든 상태지만 추가고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진료하는 원장은 대체로 혼자 진료에 전념합니다. 프렙 레진필링, 치주치료 등 대다수 진료에서 단순 석션은 장비가 도움을 줍니다. 데스크에서는 챠트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고 접수하느라 사람이 투입될 이유도 없습니다. 전자챠트로 접수와 환자 찾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다음 예약상황, 수납 등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여 원장은 원장실에서도 병원이 돌아가는 모습을 전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진료스탭의 노하우가 필요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치과의 모습대로 원장 옆에 스탭들이 자리합니다. 하지만 잠시 도와준 후 자신의 다른 업무(환자 TBI교육 등)를 하게 됨으로 인해 원장님 옆에 장시간 서 있는 진료실 노동의 가장 힘든 부분을 제거함으로 인해 직원들의 피로도도 줄고 환자가 늘어도 원장님에게 추가 직원을 뽑아달라고 하지 않는 걸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석션에서 자유로워지다 보니, 진료스탭들은 본연의 업무를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치과위생사로서 전문직으로서의 가치를 원장님이 찾아주었다는 사실에 근무의 만족감이 높아져서 직원들은 이 병원을 평생 직장으로 여기게 된다고 합니다. 즉 직원의 입장에서도 정말 좋은 병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남는 시간에 환자관리와 응대, 양치질 개선교육과 같은 예방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보험청구, 다음 진료에 필요한 세팅 등에 충실해졌습니다. 그로 인해 치과의 경쟁력은 더욱 늘어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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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석선프리 진료모습 |
http://www.chihak.co.kr/news/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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