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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5/30  치학신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릴레이수필

허접한 일상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챗바퀴 돌고 있는 모습


잘못된 선택이 가져올 앞날의 참담한 결과 책임질 수 있나

 

 

 


 김 봉 옥


 서울 비오케이김봉옥치과 원장

 

 

 

 

 

 

 치과의사로서 하는 일이 크게 자부심을 느끼지는 않아도 치과의사로서의 일을 떠나 본 적이 없다.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는 생활의 안정을 주는데 감사하며, 졸업한지 사십 년이 넘었는데도 아직은 매일 출근을 한다. 그리고 매일 바쁘다. 근데, 가슴 한 켠에선가, 뒷머리 작은 부위에선가 느낌이 온다. 꼭 해야만 하는, 뭔가 잘못하고 있거나 혹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고, 보잘 것없는 존재로 허접한 일상사를 온몸에 덕지덕지 달고, 벗어날 수 없는 챗바퀴를 돌고 있다. 그냥 이렇게 생의 끝까지 가려고 하는가. 끝도 순식간에 앞에 나타날 텐데, 피할 수도 없다. 아, 이제 어찌해야 하나. 주변을 둘러보자. 무슨 해결책이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나.
 며칠 전에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이다. 심리학 교수에게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제가 왜 태어났나요, 제가 산다는 게 무슨 의미나 가치가 있나요.” 심리학 교수가 대답한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원래 그렇게 갑자기 엉겁결에 태어나니,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태어난 김에 그냥 재미있게, 책임감 있게만 살아. 그런 거야. 가치는 끊임없이 본인이 탐색해봐.” 아이고 참 세상 쉽게 사는 교수님이시다. 사는 게 뭐 이러냐고 고민하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해서 가슴 시원한 대답을 해주려고 고민도 좀 하시지. 그냥 재미있게 책임감 있게 살라고 하시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혹시 교수님의 깊은 뜻은 생은 본질적으로 고통이니 재미로 목표를 삼아서 어쩌다 태어난 삶을 의미 같은거로 무겁게 만들지 말고 즐겁게 가볍게 지내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
 국내에 살면서는 피하고 지나갈 수 없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지난 4월 10일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데도 국민의 대표를 뽑는 중요한 일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위해 투표를 했다. 이날은 투표를 위한 공휴일이다. 투표하는 장소도 가깝고 투표 과정이 순식간에 끝나는데 반나절도 아닌 온종일을 선거 공휴일로 정해서 하루를 쉬어야 하니 생업에 지장이 있는데 아무도 이런 불평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밤부터 나오는 결과는 믿을 수가 없다.
 192대 108이라는 충격적 참패를 했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이정민 칼럼니스트가 설명하는데, “야당 싹쓸이 구도는 이재명·조국 대표의 잘못을 알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더 싫다고…. 이 대표는 재판받고 조국은 부인이 구속됐는데 윤 대통령은 뭐냐는 여론이 여당 응징 분위기로 퍼져서 그렇다”라고 설명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잘못이 탄핵을 당할만큼 크지 않는데, 박 대통령 꼴이 보기 싫다고 그 곤욕을 치르게 했는데, 윤 대통령의 잘못이 뭐가 그렇게 크다고, 또 싫은 죄에 걸려 총선에서 참패를 해서 남은 임기 동안 맘껏 일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을까? 서울대학교 강원택교수님의 설명은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권력자가 깨닫게 해준 거라고 한다. 이해하기 어렵다. ,
​ 칼럼니스트의 말을 좀 더 보면, “이재명은 일부 드러난 잘못만 대장동 등 여러 형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고, 들으면 귀를 씻어야 하는 더러운 막말을 하고, 그외 12석을 얻은 제2야당(조국혁신당)엔 형사 사건 피고·피의자가 즐비하다. 그 옛날 공권력이 닿지 않아 범죄자들의 해방구 같았다던 삼한시대 소도(蘇塗)가 이런 모습일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지역구 의원 투표의 절반(50.5%)을 민주당에, 비례대표의 24.5%를 급조된 신당 조국혁신당에 몰아줬다”고 한다. 나도 국민인데 우리는 도덕이 무엇인지,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인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막아야 하는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모른단 말인가? 윤 대통령이 더 싫어서 이런 범죄자, 거짓말쟁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단 말인가. 이 선택이 가져올 앞날의 참담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일까? 이재명 조국 심판론으로 선거를 망쳤다며 한동훈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니,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가 없다.
​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야권이 단독으로 처리한 채상병 특별검사법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일이 일어났다. 22대에는 야권의 의석이 더 많으니 이런 일 또한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생각은 뒤통수에 혹을 지고 사는 필자에게는 피해야 하는 문제인데, 전국에 공기처럼 퍼져 있어 노출이 안 될 수가 없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 시대를 두려움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아니면 모두가 이 시대의 다른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하고 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으면 하는 바람이고, 희망의 싹을 심어서 우리가 처한 이전과는 다른 오늘과 앞날이 후대에는 좀 더 좋은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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