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란 수식어에 상반되게 치과계 5월은 겨울같아
치열한 정치공방 끝나고 정치 경제 모든게 안정을 찾길 기대
이 승 룡
前 치문회 회장
1년 열 두달 중에 계절의 여왕이라고 명명한 5월이 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을까?
아마도 봄이 절정을 이루고 온갖 꽃들이 만발하여 싱그러운 녹음이 가득차고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게절로 인식된데다가 과거 메이데이라고 해서 여성들의 퀸을 뽑는 행사가 많다보니 그런 연유로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수필 제목이 “5월 그 날이 오면” 이렇게 제목을 달고 보니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상케 하게 된다. 민중항쟁가 노래 가사말에 “오월 그 날이 올 때 까지” 라는 문구가 있어 1980년을 떠오르게 할 수도 있다. 당시 계엄을 경험한 필자로서는 작년 12.3 윤석열의 계엄이 2시간 짜리로 경고성이라는 말에 아무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아니고 엄청난 사건임을 재 인식해야 한다. 다시금 그 날을 생각해본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이번 5월은 한 치과의사의 지극히 개인적인 5월을 되새겨 보기위한 “그 날이 오면” 이다. 아시다시피 달력을 보니 행사가 대개 많다.
열거를 해보면 1일은 근로자의 날이고 5일은 부처님 오시는날, 어린이날이 중복으로 겹쳐있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날, 21일은 부부의날 등 공식적인 행사가 대개 많다.
이런 행사가 많은 5월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므로 국민들의 대다수가 여건이 되면 꽃구경이나 각종 지자체 행사 또는 가정의 대소사에 참석을 하며 활동을 하는 횟수가 많은 달이다.
치과계 5월은 봄날이 아니고 차가운 겨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두에서 얘기 했듯이 야외활동 하기 좋은 날씨로 진료를 받을 환자가 급감하는 시기이다.
게다가 각종 행사로 인해 돈의 씀씀이가 많고 지출이 배 이상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어린이날에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 주어야 하고 어버이날에는 형제, 자매와 함께 부모님을 찾아 뵙고 식사나 용돈도 챙겨 드려야 하는 날이다 보니 지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승의날은 그렇게 피부에 와 닿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하다못해 동호회에서라도 누구의 가르침을 받았다면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운 부분이고 아직까지 크게 인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부부의날인 21일도 필자는 그냥 넘기지 못하고 아내에게 선물을 하곤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5월은 각종 지인들의 결혼식 소식이 예고없이 찾아오면서 주말에 시간과 금전적인 지출을 안 할수 없는 일들이 생긴다.
웨딩홀이나 호텔 결혼식은 예전과 달리 물가 인상으로 뷔페식사비가 상당하다. 10만원의 축의금으로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을 해야 하는지 망설여지고, 아니면 그 이상의 축의금으로 식장을 찾아야 하는 고민거리가 생겨 반가운 5월은 접어둔지 오래다. 또 한편 개인적으로는 성실신고 대상자라서 6월말에 종합소득세를 납부하지만 의료인들의 대다수가 이번 달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므로 역시 힘든 달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이래저래 금전적인 지출이 많은 달에 위안거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본인에게 더욱 신경쓰게 만드는 일이 있다면 이제 치과대학을 졸업해서 페이 생활을 끝내고 신규 개원을 하는 시기인데, 필자 옆 건물에 신규 치과가 개원한다는 얘기에 이제는 내 자신 걱정보다는 신규 개원의 걱정을 하게 된다.
옆 건물 치과에 개원한 치과가 4년간 개원을 하다가 지하철 출구가 다른 곳으로 축소 이전한 상태인데 이전 하기전 장소로 또 다른 신규가 개원한다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고, 큰 규모로 개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어려운 시기에 헤쳐 나갈지 걱정이고 필자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덤핑으로 의료질서를 문란케 하지 않기를 기대해보며 서로 윈윈 하는 친구가 오기만 바랄 뿐이다. 지난 4월26일에 국회의사당 옆 한강둔치에서 고등학교 체육대회가 있어서 참석을 하였다. 이미 선배나 우리 기수는 현역에서 은퇴한 상태라 소득을 올리기보다는 연금이나 일시적인 일거리로 살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 치과의사들은 아직도 전문직이라는 이름하에 소득을 올릴 수 있으니 그들에 비하면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4월에 산불로 영남지역에 수많은 재산피해 및 인명피해를 본 뉴스를 접했다. 그들에 비하면 5월의 어려움도 그나마 행복해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치과의사들도 이재민 돕기에 기꺼이 참석을 했지만 암울한 5월을 어찌 그 분들과 비교할수 있을까 마는 그 분들의 입장을 잠시 헤아려 보는 5월이 되었으면 한다. 국가적으로 운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어수선한 정국에서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정치공방이 하루 속히 마무리 되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아 편안한 5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http://www.chihak.co.kr/news/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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