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사랑한다면 하루빨리 명예로운 길 선택
누가뭐래도 회비로 항소심 최종심 간다는 몽니
치과의사 위해 무엇이 좋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김 재 성
치협 31대 32대 법제이사
“비급여 공개 저지”를 내세워 2021. 7.19. 보궐선거에서 협회장으로 당선된 박태근 회장은 2021. 8. 5. 헌법재판소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였다. 그가 들고 있던 피켓에는 “가격경쟁 과잉경쟁 초래하고 동네치과 다 죽이는 악법 중에 악법 ! 비급여진료 비용 제출 거부한다!”가 적혀 있었고 이 사진은 치의신보에 크게 보도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6일후인 2021. 8. 11. 박태근 회장은 협회 임원 누구와도 의논 없이 어떠한 회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여, 직전까지 자신이 취해왔던 모든 말과 행동을 뒤집고 전 회원들에게 비급여 진료비 공개 자료제출을 독려하는 파렴치한 문자를 발송했다.
불과 3주전 보궐 선거때 ”비급여 진료비 공개 절대거부 결사항전“ 이라는 그의 달콤한 미사여구(美辭麗句)에 속았던 회원들의 큰 분노와 배신감 공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박태근 회장이 비급여 진료비 공개 문제를 독단으로 처리했던 사건은 이후 매년 계속되는 비급여 공개 및 보고 제도로 이어져 치과의사들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두고두고 우리 치과의사들에게 원망과 비난을 받아야 하고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본다.
2021. 8. 18. 박태근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31대 임원진 전체의 사퇴를 큰절로 호소했다. 이후에도 사퇴하지 않는 임원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31대 임원은 32대 임원이 될 수 없다며 막무가내(莫無可奈)로 사퇴를 종용했다.
“사퇴를 하지 않으면 31대인 이사가 32대 임원들 사이에서 견딜 수가 있겠냐?” “잘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며 임원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였고, 결국에는 2021. 9. 4. 임시 총회를 개최하여 자신의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은 임원들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으나 불발되었다.
박태근 회장은 2022. 9. 5. 치의신보 1면 “치의신보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모 지부장이 제기한 “임플란트 업체로부터 9천만원을 받았냐 ?”는 질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라고 공개적으로 답하였다. 거짓말을 거짓이 아닌 양 치의신보 1면 크게 기사를 실어 광고하였다. 불과 6개월전 감사들에게 탄로 났던 일을 은폐하고 부인하는 행동은 보통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참으로 뻔뻔하고 가소롭기가 그지없는 태도라 할 수 있다.
박태근 회장 임기중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세 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하였다.
2023. 10. 20. 성동경찰서는 박태근 회장의 1억5천여만원 공금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2025. 5. 29. 서울서부지검은 박태근 회장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런데 최근 2025. 11. 17. 서울동부지검이 직무정지 상태에 있는 박태근 회장의 배임횡령 및 청탁금지법 위반혐의로 치협을 또다시 압수수색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2024. 9월 성동경찰서가 박태근 회장과 전현직 임원 (박ㅇㅇ, 강ㅇㅇ, 차ㅇㅇ) 3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 송치한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박태근 회장은 진료비 지원금 명목으로 890만원을 불법 인출하여 이들에게 지급한 배임 횡령 혐의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상 협회장 임기 동안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3번씩이나 당하고,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남부끄러운 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치과계 및 의약계 뿐 아니라 일반 언론지에서도 이렇게 여러 차례 불미스러운 기사로 거론된 협회장이 또 누가 있었을까 싶다. 아마도 박태근 회장이 유일할 것이며, 이는 그 자신의 불명예일 뿐만 아니라 치과계 전체의 수치(羞恥) 이다.
이 시점에서 박태근 회장과의 일화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2021년 중순경 박태근 회장이 사찰을 구경하던 중 그와 친분이 두터운 박ㅇㅇ 전 부회장의 전화를 받았고, 지금 이ㅇㅇ 회장이 자진 사퇴하여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에 한번 출마해보지 않겠느냐는 우연한 전화 권유를 받고서 얼떨결에 회장 출마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얼떨결에 당선이 되었다고, 마치 자신이 무슨 천운이라도 타고 난 것처럼 대단한 존재감을 과시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자랑거리일까? 필자는 사석에서 박태근 회장을 만나 그것은 박태근 회장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협회장으로서의 준비 부족을 알리는 말이나 다름없으니 주의하라고 몇 번 충고한 적이 있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사용하려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가 돈이 되는 사회이다. 박태근 회장은 그동안 수많은 사건들을 거치면서 우리 치과계의 대표로서는 이미 너무 많은 신뢰를 잃어버렸다. 그 스스로도 대외 신뢰도를 잃어버려 대관업무가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머리가 아파 대관업무를 할 수가 없을 지경” 이라는 그의 말은 그 원인이 본인에게 있음에도 이는 인정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한탄에 불과하다.
사실 박태근 회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회원들의 선택을 받은 영예를 가진 만큼 충분히 수권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편협한 판단으로 기존 임원들과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고 싸우는데 시간을 허비하였고, 스스로 저지른 수많은 불법 행위로 인하여 검경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도 그 모든 것을 남 탓으로 일관하는 뻔뻔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이제는 그 자신 대외적인 신용이 추락하여 대관업무를 할 수 없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볼썽사나운 꼴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박태근 회장은 본인 리스크에 대응하느라 다른 데는 큰 신경을 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제 그는 치과계의 '발목'으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이제 그는 우리 치과계의 미래 아젠다를 이끌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박태근 리스크’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자신의 사법적 싸움에 온 힘을 다해 투쟁 중인데, 어찌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수가 있겠는가 ?
그동안은 박태근 회장이 보여주기식 회무로 회원들의 눈을 가려 왔을지 모르나, 그로인해 치과계 모두는 대내외적으로 힘들었고 그의 좀스럽고 무지한 회무로 인한 피해자인 것이다.
만약 박태근 회장이 치과계를 대표하는 메시지를 낸다면, 그것을 보는 국민들이 우리 치과계를 어떻게 바라볼까 ? “너나 잘하세요 !” 라는 비아냥 소리가 들릴 듯하다. 더 나아가 어쩌면 치과계 전체를 싸잡아 그렇고 그런 불법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박태근 회장의 행동으로 살펴볼 때, 아직도 그는 2025. 6. 12. 당선무효 판결이나, 2025. 10. 14.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도 자신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고 그 원인을 남의 탓으로만 일관하고 있으며, 이를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치과계 전 회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박태근 회장이 치과계 전체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염두하고 있었다면, 당선무효 1심 판결이 있고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이 나오기 전인 2025. 7. 8. 기자회견에서 “누가 뭐래도 굴하지 않고 참고 견디며 항소심은 물론 최종심까지 가겠다” 고 선언할 수 있겠는가? 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치과계의 이익이 어디에 있든 나는 내 방식대로 한다는 식의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 부리는 몽니 발언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그의 발언은 치과계 전체의 이익을 살펴보는 것은 뒷전이고, 따져볼 필요도 없이 자신의 개인적 이익과 정치적 욕심만을 고집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이 보인다. 임기 끝까지 월급은 월급대로 챙기면서 거기에 더하여 회원의 회비로 변호사도 선임하고 회원의 회비로 항소심도 진행하고 마지막 최종심까지 가겠다는 음흉한 욕심이 깔려있는 것으로 읽힌다.
박태근 회장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치과계를 사랑하는가? 만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치과계를 떠나기 바란다. 하지만 진정으로 치과계를 사랑한다면 지금의 상황을 수수방관(袖手傍觀)하여 우리 회원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힘들게 만들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회장 자리를 사퇴하고, 사법기관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밝힌 뒤 정정당당(正正堂堂)하게 치과계에 복귀하는 것만이 자신을 위한 길이고 치과계 전체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본다.
박태근 회장으로 인해 멈춰버린 치협의 손실은 전체 회원의 손실이다. 이런 이유로 회원들은 박태근 회장이 하루라도 빨리 명예로운 길을 선택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루속히 새 집행부가 구성되어 근심 없는 치과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http://www.chihak.co.kr/news/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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