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0.10.1 (목)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http://www.chihak.co.kr/news/13537
발행일: 2019/11/29  치학신문
모든 것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야
오복만평


 이 재 윤

 

 덕영치과병원장

 

 본지 명예회장

 

 

 

 

 

 오래전 일이다. 나는 여유가 되면 교외에 별장하나 가지고 싶어 했다.
 필자가 본 곳은 팔공산 밑 언덕에 있는 시골집이었다.
 그 집은 육군대령 출신의 집으로 꽤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는  작은 양옥집이었다.
 정원과 잔디밭이 잘 손질돼있고 거실 앞 화단에는 높이 1.5m 쯤 되어 보이는 큼직한 바위가 그 정원의 위용을 보이고 있었다.
 아름답기도 하고 품위가 있어 보였다. 필자는 금세 그 집이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였다. 아울러 집 뒤에 있는 텃밭도 함께 매입했다.
 드디어 막 대금을 치를 때였다.  집주인은 나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다고 했다.
 뭐냐고 물었더니 이 정원석은 원장님께 드린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는데 “내가 너무나 아끼는 것인데 혹시 저에게 양도하실 수 없겠습니까? 적당한 금액이면 제가 사겠습니다.” 나는 10초 동안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는 대답했다.  “가져가시오. 당신이 가장 좋아했으니.” 하고 대답해버렸다. 정가표도 없는 바위를 얼마인가 흥정하는 것이 싫어서 그냥 주고 말았다.
 이어서 그 이는 또 이야기 했다. 뒷밭에 사과나무를 100그루 심었는데 그 중 50그루만 주시면 저의 산에 심겠다고 했다. 나는 오케이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후에 문제가 일어났다. 봄이 오기 전에 사과나무를 옮겨 갔는데 절반이 아니고 모두 다 옮겨간 것이다.
 또 방 안에 작은 돌들을 많이 모아두었는데 그중 앞산을 닮은 돌이 있었는데 그 돌들도 나에게 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돌들도 남김없이 모두 가져갔다.
 한 편은 좀 섭섭했으나 따지지 않기로 했다.
 삼중스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줄 테면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줘라! 그리고는 잊어버려라.
 우리가 덕행을 베풀 때 대가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서로 좋은 사이가 아니고 서로 원수가 된다. 몇 년 전 일이다. 바둑계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지인이 있어 거의 전 치아에 대한 임플란트를 무료로 해준 적이 있다.
 그 후 1년이 지났을 때쯤 되어서 서울에 일이 있어 갔다가 오려고 했는데 전화가 왔다. 나 영삼인데요. 원장님 4시까지 서울역에 갈테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시간이 약간 남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영삼씨가 큰 박스를 하나 들고 왔다.
 “원장님! 이거 원장님께 드리려고 왔습니다.”
 “그게 뭔데?”
 “바둑판입니다.” 그는 박스를 뜯어서 바둑판을 보여줬다.
 엄청나게 두꺼웠는데 바둑판 뒤에는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등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기사들 사인이 쓰여져 있었다. 20년 전부터 사인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첫마디에 당신이 이토록 아끼는 물건인데 나에게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면전에서 거절을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바둑판보다 더 중요한 이를 해줬잖아요. 고마움을 표시 않고는 마음이 부담스러우니 제발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애원을 했다.
 그의 간곡한 청에 할 수 없이 그 무거운 바둑판을 기차에 싣고 집까지 들고 갔다.
 자세히 보니 그 재목은 소나무 같았는데 바둑판 애호가들은 소나무 판을 소장하지 않는다.
 오래 쓰다보면 나무결이 터지고 감촉이 안 좋다.
 보통 결이 좋은 은행나무 바둑판을 많이 쓰고 결이 부드러운 오동나무나 비자나무판을 좋아한다.
 비자나무판은 결이 아주 곱고 쿠션이 있어서 놓을 때 알이 탕탕 튀지 않고 감촉이 좋다. 나무가 신축성이 있어서 돌을 놓을 때는 살포시 자국이 생길 정도이나 돌을 떼면 나무의 신축성으로 다시 원상회복 된다.
 비자 바둑판은 어느 정도 규격의 두께를 가지면 보통 1000만원에서 몇천만원 이상도 호가한다.
 어쨌든 나는 그에게서 받은 바둑판은 비자목이 아니고 소나무판이었다.
 삼년이 지나니 바둑판의 중앙이 쩍 갈라졌다.
 그가 그렇게 귀하게 보관하며 귀한 사람들한테 사인을 받았던 그 바둑판이 나에게는 짐이 되었다.
 사실은 나는 시가 1000만원 정도의 훌륭한 바둑판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바둑판이 나에게는 처치곤란한 짐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모든 것은 가장 사랑한 사람이 가져야 한다”고.
 결혼을 앞둔 절친한 친구 두 명 갑과 을이 같은 동창생인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갑이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 뒤에 을이 합류해서 그녀를 사랑한다고 했다.
 두 남자가 일 년 이상 그런 관계를 유지했는데 갑은 자기가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으므로 조건이 더 좋은 친구에게 양보하고 말았다.
 갑은 정말 괴로웠고 도저히 그녀를 잊을 수가 없었지만 오직 그녀의 행복을 위해 양보한 것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나서 갑은 그만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갑은 늘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늘 멀리서 그녀의 소식을 듣곤 했다.
 그러던 중 을도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녀와 결혼한 것이 아니고 다른 멋진 여자와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갑은 통곡을 하며 아쉬워했지만 현실은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고 있어서 그녀와 다시 교제할 수 없었다.
 이 경우 갑은 사랑에 있어서 양보를 하는 우를 범하고 두고두고 후회를 했다.
 자기가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친구에게 양보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야하므로….

 

 <언어학박사 jaeyoon3700@hanmail.net>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오스템 덴올
슈퍼씰
아이스팩

치학신문
2020년 8월
덴탈플라자
 
  l   신문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  
회사명 : 주식회사 치학신문  |  07225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
광고접수 : 02-2632-6858(대표)  |  편집국 : 02-2679-9389  |  출판국 : 02-2633-9389, 02-2679-6820  |  팩스 : 02-2671-9389
제호 : 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6464  |  등록일 : 1987년 08월 07일
명예회장 : 임채균, 이재윤  |  회장 : 김홍기  |  발행인 : 장백용  |  편집인 : 심영섭
치학신문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치학신문은 신문윤리강령 및 주간신문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7 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chihak@daum.net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