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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2/01  치학신문
음식탐구 <94>
쥐 치

“어민들에게 골칫거리인 해파리 퇴치에 지대한 공헌”

 

 

 


 조 재 오

 

 경희대 치전원 외래교수

 

 

 

 

 

 

 쥐치는 살이 단단한 생선이라 고등어, 삼치보다 식감이 쫀득하고 맛은 담백하다. 살은 나름대로 두툼하며 비린내가 없는 장점을 지녔다. 옛날엔 그물을 망치는 물고기라 어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생선이었지만 쥐포를 대량생산하면서 요즘은 거의 씨가 마른 생선이 되었다.
 쥐치는 열대 해변에서 한국 앞바다까지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어종이며, 생명력이 강한 편으로 연안은 물론 대양에도 폭넓게 서식한다. 쥐치의 종류 중 하나인 날개쥐치는 흔히 복어가 가진 맹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의 50배에 해당하는 맹독을 가진 파리톡신을 가지기 때문에 섭취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날개쥐치는 보통의 쥐치와 무늬를 제외하고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죽하면 일본어 별칭이 ソクシハギ(즉사쥐치) 혹은 ソウシキハギ(장례식쥐치)겠는가.
 쥐치는 쥐처럼 입이 작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처량한 물고기이다. 실제로 물 밖에서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입이 작아 뭔가를 갉아먹기 편한 형태라, 바위에 붙은 해초나 갯지렁이 등을 먹고 산다. 특히 쥐치는 해파리의 독에 내성이 있고 해파리를 좋아하는데, 쥐치 남획이 최근 해파리가 증가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이다. 최근에는 방류 등으로 근해 개체수 증가를 시도 중이다. 해파리 퇴치의 목적으로 방류한다는 말이 많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남획으로 인한 어획자원 고갈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쥐치는 입이 매우 작기 때문에 보통 생선을 잡는 낚싯바늘로는 낚을 수가 없으며, 보통 낚싯바늘보다 훨씬 작은 쥐치용 낚싯바늘이 따로 있다. 일반 낚싯바늘에 미끼를 끼워 넣어두면 작은 입으로 바늘에 붙은 미끼만 갉아먹어 낚시꾼으로서는 주의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쥐치를 잡을 때에는 보통 그물로 잡는다.
 쥐치는 몸길이 30cm로 몸이 유달리 세로로 넓적하고 타원형에 가깝다. 피부는 단단하고 비늘은 작고 자잘한 가시가 있으며 몸 표면은 융털모양을 띤다. 몸 빛깔은 청갈색인데 적홍색을 띠기도 하며 흑갈색의 불규칙한 얼룩무늬가 흩어져 있다. 서로 싸워서 이기면 몸빛이 더 검어지고 지면 연하게 된다. 주둥이는 뾰족하고 꼬리자루는 짧다. 개체에 따라서 수컷의 등지느러미 제2연조가 실 모양으로 연장되어 있어 이것으로 암수를 구별하기도 한다. 배지느러미 뒤끝의 돌기는 위아래로 움직일 수가 있다.
 쥐치는 원래 열대성 물고기로 수심 20~50m, 17~18℃의 암초지대에서 살며 거의 옮겨 다니지 않고 동작이 느리다. 산란기는 6~8월이고 수심 10m 정도의 모래바닥으로 이동한다. 보통 때에는 느리게 움직이지만 먹이를 잡을 때에는 행동이 무척 빨라진다. 해파리 불가사리 갑각류·유공류 등을 먹는다. 치어는 해조 근처에서 유영하고 성장하면서 암초로 이동한다. 등과 배지느러미 등 수직지느러미를 파도모양으로 움직이며 이동한다.
 오래전 광주 조선치대에 몸담고 있을 시절 어느 해 초가을 교수 연찬회를 제주에서 한 일이 있었다. 필자는 공교롭게도 그 시간대에 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 보수교육 연자로 강의계획이 잡혀 있어서 다음 비행기로 단독 출발하여 제주에 가고 버스 편으로 서귀포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가보니 ‘어부마을’로 오라는 전갈이 있어서 그곳을 찾아갔다. 조그만 횟집에 교수들, 조선치대 동문들이 가득 들어차서 한껏 마시다가 후발 주자(?)로 오는 필자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날 참석자가 50명 정도 되었는데 소주를 무려 150병이나 마셔서 그 횟집의 술이 동이 나서 옆집에서 공급(?)해올 정도였다.
 다음날 마침 채승원 박사(조선치대 졸, 제주개업)의 조부가 우도에서 어업에 종사하셨는데 그 분의 소개로 낚싯배를 빌려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바로 문제의 쥐치가 그리도 잘 잡혀서 선상에서 즉석 회에 마시는 소주는 바닷바람 탓에 취하지도 않았고 다양한 어종을 계속 낚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사실 필자는 쥐치회가 그리도 맛있는 줄은 그 전에는 정말 몰랐었다. 그렇게 두어 시간 낚시가 잘되어 무아지경에 빠질 즈음에 다음 schedule 때문에 낚시를 걷으란다! 꾼들(?)은 알겠지만 잔뜩 손맛(?)을 보는 중에 낚시를 걷으라니 가당키나 한 소린가! 필자 혼자 낚시하다가 비행기 시간에 대어서 공항에 가겠다고 ‘생떼’를 쓰니 학장과 교무과장이 와서 출발하자고 사정을 하였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쉬움(?) 이 남는다. 그리고 그 때의 쥐치의 회맛은 잊을 수 없다.
 쥐치요리는 크게 쥐치회, 쥐치조림, 쥐포, 구이 등으로 나누어진다. 쥐치회는 선도가 생명이며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제주도에선 쥐치조림을 객주리조림이라고 부르며, 구이로도 즐기고 있다. 육지(?)의 우리는 쥐포 정도 밖에 알지 못하는데……. 쥐치의 간 역시 바다의 ‘프아그라’ 라고 하여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 외에도 어민들에게 골칫거리인 해파리 퇴치에 쥐치들이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어 이래 저래 쥐치의 인기가 높다. 예전에는 골칫거리이던 쥐치가 대접받는 처지가 되었으니 ‘생선팔자(?)’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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