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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1/16  치학신문
시사칼럼 '해가 바뀌었건만'

 

 


 신 승 철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명예교수

 

 

 

 

 

 

 소위 인권변호사 분이 대통령이 되신지 4년이 되었건만 정권자들은 인권의 사각지대가 검찰에만 있는지, 말끝마다 인권과 그놈의 검찰개혁을 부르짖고 북한 인민의 인권에는 눈을 감는다.
 90년대 교환교수로 미국 생활할 때 일이 생각난다. 당시 미국 초등학교 상급반이던 둘째 딸아이가 학교 수업 중 소변이 마려워서 손을 들고 선생님께 오줌 마렵다고 허락을 구하고 화장실 다녀온 후 야단을 맞았단다.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 가는 것은 자신이 결정할 문제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허락받을 사항이 아니다. 그냥 교실 뒤편 메모판에 행선지를 기록하고 본인 스스로 다녀와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권(Human right)에 대한 설명을 했단다. 본인의 생리적 현상은 어느 누구에게도 허락과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 이것이 기본적 인권이며 미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이런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귀국 후 해마다 첫 강의시간에 이 이야기를 치대생들에게 해주고 너희들도 자신의 인권을 지키라고 말했건만 한국 최고의 지식인 대학생인 치과대학생도 수업 중이나 실습 중 화장실 갈 때는 손들고 허락을 청했다. 이런 인권 인식이 검찰 개혁한다고 바뀌어질까 의문이다. 그 딸애는 귀국 후 지방의 어느 여고에 다녔는데 하루는 담임으로부터 면담 연락이 와서 찾아갔더니 딸애가 자퇴를 원한다고 한단다. 몇 번 상담 후 원인은 모르겠으나 본인의 뜻대로 자퇴를 허락하고 중졸로 되었다. 그 후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치고 무사히 대학과 대학원 석박사도 잘 마쳐 대학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몇 년 전 그 딸애 결혼식에 온 여고 친구가 딸애의 자퇴 동기를 필자에게 일러주었다. 당시 어느 교사가 여학생들을 훈육한다고 매질하는 것에 항의하고 교육청에 투서를 했는데 며칠 후 교육청에서 조사를 나와서 투서 학생만 찾더란다. 다른 인권 인식으로 학교 교육을 포기한 것이다.
 인권을 빌미로 검찰 개혁에 전념했건만 법무부 소관의 구치소에서 1천여 명이 넘는 코로나 양성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나왔으며 가족 동의 없이 화장처리 했단다. 아직 미결수인 죄수예정자 인권은 좀 밟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위험 전염병이 발생되어도 한 달 넘게 아무런 조치도 안 취하여 병을 확산시켰단다. 비말로 전염되니 국민들이 집회한다고 모이기만 해도 살인용의자 취급하던 정권이 미결수들에게는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 넣어 주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단다. 한 달 넘게 재소자들을 양성판별 검사도 않고 과밀 수용 방치했으니 정말 인권 문제를 넘어 죽음의 환경 속에 방치한 것이다. 심지어는 약물 치료용 주사기도 바늘 하나로 여러 명에게 사용했다는 보고도 있어, 수십 년 전 어느 미개국을 보는 것 같다. 모두가 이를 관장한 어느 몹쓸 추한 여성 장관 탓이니 그녀를 그 구치소로 보내라고 하며 분해한다. 그 센 언니 장관은 필자의 고교시절 같은 지역 출신이라 부부동반 고교 동문회 모임에 가면 그녀와 동문인 부인네들도 많아 이야기 중에는 온통 욕설이 난무하고 여고 동창회에선 제명했다는 말도 했다. 필자가 사는 지역, 어느 대학 부총장과 자주 만나는데, 그분 부인도 그 센 언니와 동창이라며 그 여고 출신들은 대가 세다고 불평이다. 제주 출신인 그분이 총각 때 독일 유학 시절 만난 아가씨를 귀국 후 청혼을 하고, 양가 상견례하러 제주에서 형님과 함께 예비처가인 대구로 비행기 타고 인사 갔었는데, 양가 어른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글쎄 점심때가 되니 집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주더라며, 그 여고 출신이 센 줄 그때 알아봤단다. 함께 욕하다 보니 필자의 모친도 일제강점기 그 여고 출신이라서 슬며시 말을 돌리기도 했다.
 새해 들어 입양아를 양부모의 학대로 죽인 사건 이야기가 수십 년 만에 온 한파와 함께 더욱 마음을 춥게 한다. 심야 한파에 산장에 있는 온실 화초가 걱정되어 둘러보던 중, 생명력 강한 서양란이 꽃을 피운걸 보고 신기해서 사진 찍어 집사람에게 전송하며 강한 생명력 글을 달았더니 며칠 전 자기가 갖다놓은 조화란다. 그러면서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꽃과 여자를 제대로 볼 줄 모른다며 핀잔준다. 해가 바뀌어도 사람들의 화제가 기 승 전 추로 귀결되는 것이 서글프다. 그래도 유일하게 트롯 부르는 언니들을 보며 정초의 침울한 삶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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