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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0/29  치학신문
원로인사가 엮는 회고록-김희경
국립서울치대 졸업 후 취직 (31)

박창희 선배 등 후배사랑에 감사

 

우리 일행이 청주에 도착했다. 청주에서는 치전9회 졸업생 민생치과의원 원장 박창희 선배님과 경치전10회 졸업 상당치과의원 이세근 선배님이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셨다. 도착한날 밤 요정에서 접대를 받아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그날 밤은 이세근 선배님 자택에서 하룻밤 휴식을 했다.
 다음 행선지를 향했으나 일기가 불순해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목적지로 가서 진료 봉사를 끝마치고 공주로 향했으나 장맛비는 사정없이 내리고 공주로 가는 뱡향 다리 길에서 강물이 범람해 다리 통행이 위험하다고 통과를 못하게 한다.
 할 수 없이 다시 청주로 돌아와 상당치과로 갔다. 염치없지만 또 하룻밤을 폐를 끼치게 됐다. 다음 아침에는 이세근 원장님이 청주시에다 전화를 걸어 가교 통과 사항을 문의한 후 출발해 공주에 도착했다.
 1개월도 어느 덧 지나가 버리고 귀교 길에 평택에서 마지막 진료봉사가 끝이 났다. 마지막날은 경치전 16회 졸업 후생치과의원 김의식 선배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다음날 아침 출발 무사히 학교에 도착했다.
 
월남한 부모님과 서울서 상봉

 

학교에 도착 통신란을 보니 이북에서 부모님이 38선을 넘어 서울에 안착하셨다는 통지가 와 있었다.
나는 이러한 행운이 나에게 주시다니 한없이 기쁘고 감사할 뿐이었다. 나는 즉시 부모님이 계시는 안암동으로 갔다. 안암동은 그 옛날 수수밭이 무성하던 땅에 모두 주택이 지여져 있었다. 옛날 개운사로 가던 길도 말끔하게 아스팔트길이 되어 있었다. 부모님은 예상보다 건강하셔서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다음날은 오랜만에 등교 졸업 점수 따기에 분주히 원내 생활을 했다.
 일요일에는 내가 숙박하고 있던 공제회가서 나의 짐을 싸가지고 부모님 계신 집으로 철수했다.
 어느 날 어머님께서 “네가 일본군대 갈 때 준 그 사진 그 여자와 아직 교제를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늙으신 어머님의 기억력에 놀랐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될까.
 이번 무의촌 순행을 가게 된 원인도 그녀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서신을 우송하고 무의촌 순행 길을 떠난 것이다.
 수용소 생활 등 1년간 공백 속에 혹시 나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 해방 1년이 되어도 오지 않으니 무조건 기다리라는 것도 염치없는 일이라 생각도 하였다. 결론적으로 다른 남자와 교제가 진행 중인 듯 그의 친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여 조용히 물러나기로 했다.
 그 당시 복학도 안 되고 적십자 병원 임시직원으로 있으면서 이북따라지가 무슨 힘이 있으며 이북 고학생 공제회 신세지고 있는 나의 형편은 보잘 것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깨끗이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그 괴로운 심정을 메우기 위해 무의촌 순행길을 택한 것이다. 나는 어머니에게 교제를 끊었다고 말씀드렸다.

2000년 11월 8일 일본 나로공원에서 여자회원과 같이 사슴을 앞에 두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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