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흡 치료에 있어 치과의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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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2/05 치학신문

구호흡 치료에 있어 치과의사 역할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행동 바꾸는 것

고요한 호흡 신진대사 증진시키며 산소 갈증 해소

김 수 환

한국성장기 치과교정연구회

예이랑치과 원장

구호흡(입호흡)이란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구호흡자들이 있는가에 대하여 놀라게 될 것입니다. 구호흡을 개선하는 일은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행동을 바꾸는 것이므로 많은 시간과 인내, 노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성장기 아동에 있어서 조기에 구호흡을 개선해 줄 수 있다면 남아 있는 성장이 많은 만큼 그 결과는 놀라울 것입니다.
근래에는 비염, 천식, 알러지, 아토피와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알러지성 비염의 경우 코가 막히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입으로 호흡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나중에 코로 호흡할 수 있다 하더라도 습관적인 구호흡자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속적인 구호흡은 코의 기능을 더욱 떨어뜨려 악순환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구호흡은 숙면을 방해하여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되며 위턱이 좁아지고 아래턱이 작아지는 전형적인 얼굴(adenoid face)로 변하게 됩니다. 이를 조기에 교정치료하지 못하는 경우 성인에서는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골 부조화 량이 커지게 됩니다.
구호흡에 대해 보호자와 얘기하다보면 지금까지 이런 얘기를 해주는 의사가 한 명도 없었다며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때 입술에 테이프를 붙이라는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수면중 구호흡을 간단하게 개선할 수 있는데 말이죠.
2급의 경우 구강 주위 근육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근기능 훈련(myofunctional therapy, MFT)와 함께 악기능 장치(FKO)가 병행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입술을 다물고 코로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그림1).
구호흡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면 한 사람의 인생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며 치과 의사는 이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지식과 기회를 가진 유일한 그룹일 것입니다.
“Everybody`s business is nobody`s business(주인 많은 집 나그네 밥 굶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호흡이 이러한 질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치과, 이비인후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흉부외과 등 많은 영역에 걸쳐 있어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할까요?
물론 코로 호흡할 수 없는 아이에게 구호흡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마치 숨을 쉬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특히 기도를 막는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정상적인 비대가 보이는 경우 수술적인 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병원에 찾아오는 구호흡 아이들 중 많은 경우에서 부모님이 구호흡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구호흡으로 인해 위턱이 좁아지고 아래턱이 작아지는 전형적인 아데노이드 얼굴로 변해가는 것을 유전적으로 본인과 닮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조기 발견 치료하는 경우 간단한 교정 치료와 MFT(Myofunctional therapy, 근기능치료) 훈련을 통해 성인에서 수술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네모난 수박을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박이 아주 작을 때 네모난 상자에 넣는 것입니다. 이런 아주 간단한 동작만으로 네모난 수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좋지 못한 습관을 조기에 교정하는 것은 성장하는 아이에게 있어서는 성인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천식의 증상 호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Buteyko 호흡법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이 방법은 1950년대에 구소련의 Buteyko라는 의사에 의해 개발되어 현재는 러시아, 영국, 호주 등에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중병이 있거나 죽어가고 있는 환자들에게 있어서 호흡수가 많아지게 되지만 오히려 산소 공급이 부족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 주목하였습니다.
실제로 혈중 CO2 레벨이 높아지게 되면 물과 반응하여 수소 이온을 발생시키게 되고 이는 혈중 pH를 낮추게 됩니다. 낮은 pH에서는 헤모글로빈의 산소친화도가 떨어지게 되고 특히 산소가 가장 필요한 조직에서의 방출을 촉진합니다. 이를 Bohr effect 라고 하며 격렬한 운동시 젖산이 축적되는 것 역시 pH를 떨어뜨려 근육을 통과하는 혈액이 더 많은 산소를 방출하게 됩니다.
즉, 과호흡으로 인한 CO2의 과도한 배출은 혈중 CO2 레벨을 떨어뜨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조직의 산소 공급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CO2는 산소를 이용하고 남은 쓰레기가 아니며 인체 대사에 필수적인 조절 요소라는 것입니다.
Buteyko 호흡법의 핵심은 우리 몸에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산소 공급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숨을 덜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 본능적으로 입을 벌리고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려 하는 것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궁극적으로는 nasal, calm, gentle, quiet, relaxed, effortless breathing, 복식호흡을 추구합니다. 고요한 호흡은 우리 몸의 대사를 증진시키며 산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