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이뇨작용과 철분 풍부해 빈혈 예방에 효과”
조 재 오
경희대 치전원 외래교수
가물치는 한국, 중국, 러시아 등에 서식하고 있던 농어목 가물치과의 토종 민물고기로, 학명은 Channa argus CANTOR.이다. 이름은 밝고 짙게 검다는 뜻의 ‘감다’에 비늘 없는 물고기를 의미하는 ‘치’가 붙어서 생긴 명칭이다.
영어권에서는 Snakehead, 즉 뱀의 머리를 지닌 물고기로 지칭하는데 머리모양이 꼭 비단구렁이류나 보아 뱀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몸은 길고 가는 편이고, 길이가 80㎝ 정도까지의 것도 있다. 몸의 앞부분은 등배 쪽으로 납작[縱扁]하고 꼬리 부분은 옆으로 납작[側扁]하다. 입이 크고 이빨이 날카로우며 지느러미에는 가시가 없다.
몸빛은 검은빛을 띤 창갈색(蒼褐色)으로 등 쪽은 짙고 배 쪽은 회백색이거나 황색이다. 옆줄의 위와 아래에 각각 13개 정도의 흑갈색의 불규칙한 큰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의 양쪽에는 두 줄의 검은빛 세로띠가 있다.
우리나라 전 지역의 담수계(淡水界)에 서식하며, 아시아 동남부지방에 서식한다. 일본에도 서식하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와 타이완에서 이식된 것이다. 연못과 같이 바닥이 수렁으로 이루어져 있고 탁한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많이 산다.
가물치는 수온변화에 내성이 강하고 오염된 물이나 거의 무산소상태의 물에서도 살 수 있고, 수온이 높을 때는 아가미호흡보다 공기호흡을 많이 한다. 겨울에는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동면을 하며, 우기에는 습지에서 뱀처럼 기는 수도 있다. 산란기는 5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이다. 최근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에 대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두 종의 물고기는 왕성한 식욕으로 국내 생태계 최상위 층에 자리 잡으며 생태계를 파괴해서 작은 곤충부터 작은 물고기, 치어, 알까지 모두 먹어치워 하천과 강, 저수지에 서식하던 토종 물고기 붕어, 잉어 등이 두 외래종에 밀려 서식지를 잃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큰입배스와 블루길을 퇴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떠올랐다. 바로 토종물고기인 가물치와 쏘가리다.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의 연구로 강원 철원군의 저수지에 가물치와 쏘가리를 방생한 결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큰입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의 수가 절반 이상 사라졌다고 전했다. 민물 육식어종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물치와 쏘가리가 이들 어종을 포식함으로써 한시름 덜게 되었다.
가물치에 대한 기록으로는 다양하게 남아 있어 이미 조선 초기에 편찬된 ≪훈몽자회≫에는 ‘례’자를 ‘가모티례’라고 하였고, 례라고 쓰기도 하고, 속칭 오어(烏魚)·화두어(火頭魚)라고도 부른다고 하였고 1433년(세종 15)에 완성된 ≪향약집성방≫에는 여어라 하고 그 향명(鄕名)을 가모치(加母致)라고 하였다. ≪재물보≫에는 ‘예어’를 한글로 ‘가물치’라 쓰고, 모양이 길고 몸이 둥글고 비늘이 잘고 검은색인데 그 형상이 얄밉다고 하였으며, ≪난호어목지≫에도 ‘례’를 ‘가물치’라 하고, 이를 설명하여 양볼 뒤에는 모두 7개의 반점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규합총서≫,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가물치는 부인의 산후의 백병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동의보감≫에는 가물치고기가 부종(浮腫)·수종(水腫) 및 오치(五痔)를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이와 같이 가물치는 예부터 영양식품, 또는 약으로 애용되었는데, 오늘날에도 주로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물치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원기 회복이다. 부종이 고민인 사람에게도 가물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가물치의 활발한 이뇨작용은 신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철분이 함유된 음식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물치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 예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부터 아이를 갓 출산한 산모들이 잉어나 가물치를 고아 먹는 데 가물치에는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산후 몸 회복에 좋다. 가물치에는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 두뇌 발달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다양한 요리법으로 꾸준히, 자주 먹으면 두뇌 발달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래전 필자의 큰 누님이 결혼 하셔서 첫 아들을 출산 하셨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우리나라는 남아 선호 사상이 우월하며, 더구나 50년 전이면 그 당시는 얼마나 그 사상이 심했을까? 더구나 누님의 큰 동서는 거푸 딸만 낳아 대를 이을 것을 걱정하는 집안에서 떡하니 바로 첫 아들, 첫 손주를 낳았으니 가히 그 집안에서 기쁨이 어찌 했으며 첫째 며느리를 능가(?)하는 필자의 누님의 위상을 가히 상상할만 하리라! 당시 필자는 쥐꼬리만한 수당을 받는 조교 신세 였지만 제법 거금을 들여 우람한(?) 가물치 한 마리를 진상(?)한 그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누님은 그 후에도 또 다른 아들을 낳아서 맏동서를 제치고(?) 그 위세를 공고히 한 것은 감히 알량한 조교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가물치 덕이 아니었을까? 하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그런데 사실 가물치는 출산된 산모와 신생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수정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것이 아닌가!
가물치 요리로는 가물치 매운탕, 가물치회, 가물치찜, 가물치 구이, 가물치 곰탕 등이 있으며 맛은 메기와 유사하며 기름진 편이다.
http://www.chihak.co.kr/news/1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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