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구분 어렵다면 치협이 가이드라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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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3월 현재 치과전문의가 6579명으로 집계되고 이 가운데 334곳이 전문과목 간판을 달았다. 사진은 전문의 개원간판. |
전문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08년부터 시작된 전문의 배출은 12년간 6천579명에 이른다. 국내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수를 약 2만여명으로 추정한다면 대충 3분의 1이 전문의다. 10명중 3명은 전문의라는 뜻이다.
전문의 시대에 걸맞은 진료영역이나 이에따른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지금까지 명확치 않아 또다른 숙제가 되고 있다.
전문과목별 분명한 진료영역이 구분되어야만 전문의와 환자간에 신뢰를 얻게되고 협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지금과 같이 진료영역의 구분없이 어정쩡하고 아리송하게 그대로 간다면, 환자와의 다툼은 물론 전문의간 자기영역을 지키려는 혼란의 불씨는 언제나 돌출되게 되어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과전문과목 개원은 2월말 기준으로 △치과교정과가 277곳으로 가장 많고 △소아치과 20곳 △구강악안면외과 17곳 △구강내과 12곳 △치과보철과 6곳 △치주과 1곳 △예방치과 1곳 순으로 나타났다. 치과보존과 영상치의학과 구강병리과 통합치의학과는 현재까지 개원한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2008년부터 전문의가 배출됐으나 아직 쉽게 개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며 “치과 전문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진료과목 영역구분이 이뤄지지 않아 전문의 자격을 가진 치과의사들이 특정 간판을 내걸고 운영하기도 애매하다. 어디까지 진료 가능한 범위인지 뚜렷한 규정이 없다”고 말한다.
‘치과’에서 전문과목별 진료영역을 설정하기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醫科와 달리 치과영역은 장기별 분류가 아닌 치료과정에 따라 분류하기 때문에 전문과목별 유사한 면이 많다. 쉽게 말해 ‘그 전문의나 저 전문의나 엇비슷하다’는 결론이다.
특히 △교정과와 소아치과 △보철과와 보존과 △구강악안면외과와 치주과 등에선 딱 부러지게 ‘이곳은 우리 영역이다’라고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교과과정이나 수련과정에서 어느 정도 영역을 구분하려고 하나 뚜렷한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치과’라는 테두리 안에서 전문과목만 진료하는 전문의가 있을 수 없고, 중첩되는 경우가 많아 협진체계도 갖추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현재까지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마냥 그냥 두고 보는 상황이다. 확실하고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는 전문과목별 진료영역이라면, 치협의 차원에서 어느 정도 공감하는 ‘가이드 라인’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전문의 개방에 따른 전문의 시대에 걸맞은 질서와 통제가 가능할 것이다.
최근들어 일부 치과의사들이 ‘구강 밖으로 나가자’는 진료영역 확대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턱 영역은 물론 필러성형과 보톡스 2PL이나 고주파 등 레이저를 이용한 주름제거 피부관리 제모까지 치과에서 진료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금은 단순히 관심있는 부분으로 그저 그렇게 지나치지만, 언제 치과치료에 포함될 지 알 수없는 일로, 치과의사들의 줄기찬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다.
지금까지 배출된 연도별 전문의는 2008년 220명 2009년 258명 2010년 275명 2011년 272명 2012년 271명 2013년 274명 2014년 271명 2015년 285명 2016년 268명이었다. 그러다가 경과조치가 시행된 2017년 785명 179명 2018년 2533명 2019년 688명 등 모두 6579명이다.
<박종운기자>
http://www.chihak.co.kr/news/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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