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의료기관 보상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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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2/14 치학신문

신종 감염병 의료기관 보상책 필요
사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의료기관을 거쳐가는 순간 원장 인생은 끝장이다. 지뢰밭처럼 목숨을 걸고 진료에 임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오면 휴진 후 환자 격리에 들어가 어려움이 가중된다.
치과의 경우 비말의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에 조심해서 진료를 하게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메르스 확진자’ 판정을 받아 문을 닫았던 사태가 떠오른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병원 일부만 코호트 격리를 하고 외래진료와 응급실은 정상 운영해도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병원 원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려 병원을 통째로 폐쇄했다. 언론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원장의 결단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개인 신상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 환자를 위해 법률적 지원도 해줬다. 의료인의 사명감을 보여주는 결단이었다며 응원했다. 하지만 그 병원의 끝은 ‘폐업’이었다. 2017년 2월 끝내 병원 문을 닫아야만 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지 1년 7개월여만이다. 이미 찍혀버린 ‘감염병원’이라는 낙인을 지우기는 쉽지 않았다.
정부 보상금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병원 전체를 자진 폐쇄해 감염병 확산을 저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집중관리병원’으로 분류돼 2015년 9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보상금을 받았다. 정부 지원과 별개로 지역 은행으로부터 무담보로 긴급자금 지원 형태도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손해를 감수하고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번 타격을 입은 환자 수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번 하향곡선을 타면 올라가기 힘들다. 환자가 한 번 빠지면 다시 채우기 힘들다. 5년 전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자발적으로 ‘희생’을 선택한 의료기관에 대한 정부 보상은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도 확진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은 자발적으로 휴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그냥 보상이라는 얘기만 꺼낼 게 아니라 충분한 보상에 대해 명시해야 한다.
병원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긴급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의료인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병원노동자를 비롯하여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감염관리는 생각보다 취약한 상황이다. 건강 보호 방안 안전대책 마련과 보호 장비 제공이 시급하다. 병원노동자들은 누구보다 고통받고 있을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이 될 때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다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