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선거서 2·3위 차지한 박영섭·장영준 출마확실시
이상훈치협회장이 5월12일 사퇴한지 2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보궐선거 날짜와 함께 그에 따른 일정이 공고됐다. 재·보궐선거에 대한 정관과 선거관리규정의 미비는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의 뒤늦은 구성과 ‘2개월내 회장단을 선출해야한다’는 빡빡한 시일을 못맞춘 일처리가 답답함을 더했다.
2개월의 기한이 정해진 보궐선거인만큼 다른 회무와 달리 신속히 차질없이 진행했어야 했다. 이미 2개월에 2주일을 까먹은 셈이다. 선관위가 미적거릴 이유가 전혀없다는 전제 아래 아직도 회장선거냐 회장단 선거냐로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고문변호사에게 자문을 받고 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으며 전직회장 모임인 고문단회의의 중지를 모았다. 이쯤되면 어느 정도 할만큼 했다. 그렇다면 책임있게 결정의 순간만 남았다.
그런데도 이번 보궐선거의 가장 핵심인 회장만 선출할거냐 아니면 부회장들을 사퇴시키거나 사퇴여부를 봐가면서 회장단 선출을 해야할지를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총회로 일단 책임을 떠넘긴 상태다.
‘혼란과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궐선거일 7월12일까진 47일이 남았다. 이보다 10일전(7월1일)부터 실시되는 우편투표를 감안한다면 한달 조금 남은 선거일정이다.
회장사퇴에 책임지고 동반사퇴할줄 알았던 선출직 부회장 3명이 돌연 사퇴거부로 돌아서면서 보궐선거가 난항을 겪는 계기가 됐다. 기존 부회장들이 새로 선출될 회장과 함께 회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손발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면서 부회장을 뽑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면 과연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2일 긴급회동한 고문단회의는 대부분 새로운 회장단(1+3) 구성이 당연하다(2명 반대)는 입장인 반면 고문변호사들은 회장만 선출하는 것도 가능하다(2명 1+3 입장)고 의견을 제시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울산치과의사회 이태현 전회장은 25일 “회장 사퇴에 책임이 있는 선출직 부회장단은 동반사퇴하라”며 “회장단은 회무농단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고 집행부도 선거후 사퇴하고 새 회장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치협에서 유권해석을 요구한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두루뭉술한 답변을 해왔다.
기존 부회장들이 회장만 사퇴했을뿐 자신들은 임기만료때까지 사퇴를 거부하겠다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새로 선출될 회장과 생각이나 방향이 다른 과거 임원과 함께 회무를 집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한다. 새로운 집행부가 제대로 출범하려면 새로운 조직으로 새롭게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탄핵안을 내서라도 현 집행부를 완전히 새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회장만 사퇴했으니 회장만 새로 뽑고 나머지 임원은 당분간 그대로 둬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1년10개월에 불과한 잔여임기를 놓고 6월11일과 14일 이틀 등록마감을 앞두고 후보로 출마할 사람이 누구일까. 출마할 사람이 있기는 한가.
일단은 지난번 선거에서 2·3위를 차지한 박영섭·장영준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선거가 1달여 남은 일정 속에 나름대로 캠프를 차리고 출정식을 갖고 정책을 밝히는 등 할 일이 많으나 시간이 촉박하다. 혼란이 계속되면 치협을 이끌어갈 모습보다 엉망이 된 사태수습에 허송세월할 수도 있다.
출마 예상자들은 정관을 무시하고 회장 또는 회장단 선거를 치러야한다는 내부논란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종운기자>
 |
| 이상훈치협회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어이 공개적인 사퇴 선언을 했다. 이에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게 됐다(사퇴선언하는 이상훈). |
http://www.chihak.co.kr/news/15269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