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이면 새로운 회장이 선출된다. 이에 앞서 선거규정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4월23일 제주에서 열리는 치협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정관개정안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쏠려있다. 정관개정안 중에서도 핵심사항은 ‘회장만 뽑느냐’ 아니면 ‘러닝메이트제를 유지하되 지금과 같이 3명을 그대로 두느냐 1~2명으로 축소하느냐’가 논쟁거리였다.
박태근 회장은 보궐선거 취임 이후 선거관련 정관이나 규정 개정을 주장하면서 회장 단독 입후보제 혹은 부회장1명 공동입후보제를 줄곧 천명해 왔다.
기관지(치의신보)가 최근 전국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회장선출제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회장만 선출 34% △회장과 1명부회장 선출 34% △현행대로 회장과 3명부회장 선출 30.2%로 나타났다.
박태근회장이 주장한 회장이나 회장과 부회장1명 러닝메이트제가 3분의 2선이 넘는 절대적 설문 결과였다. 다른 의약단체와 같이 현실에 적합한 선거제도를 확립하자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변화하자’는 여론에도 불구, 지부장협의회를 거치면서 박회장의 당초 생각이 바뀐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주고 있다.
박회장은 “회장만 뽑거나 1인 부회장을 추가하는 제도엔 변함없는 생각이지만 지부장들이 현행대로 회장과 3명의 러닝메이트제로 가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처음 생각을 접게됐다”고 한다. 대부분 치과의사들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현행 러닝메이트를 이른 시일내 그만하자는 공통된 인식이다.
회장과 부회장 즉 공동입후보는 당초 안정적 능률적 회무의 팀워크를 위해 출발했다.
그러나 70년 치협 역사와 경험을 되돌아볼 때 회장과 부회장단과의 충돌과 분쟁 사퇴 등 이전투구의 양상은 모두 러닝메이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워크를 위해 만든 제도가 오히려 갈등의 요소요 불씨가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현행 치협정관엔 부회장의 직무에 대해 단순히 ‘회장을 보좌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다시말해 치협의 회무는 회장과 담당이사가 중심이 된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현행 러닝메이트제가 갈등의 씨앗이라는데엔 역대 임원들 거의 동의한다. 순기능을 위해 만든 공동입후보제가 오히려 역기능을 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 오랜 전통과 관습이라는 회장단 공동입후보제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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