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2.9.28 (수)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http://www.chihak.co.kr/news/16699
발행일: 2022/08/12  치학신문
‘너와 나’의 생각에 감정이 담겨 ‘너와 나’의 가치가 된다
인문학칼럼

 


 이 흥 우

 

 李興雨齒科 院長, 哲博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생각은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진실이다. 인류의 공통 가치인 진선미 중에서 ‘과학적 사실로서의 진(眞)’이 바로 이것이다. 선(善)과 미(美) 또한 인간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가치이다.
 우리는 붉은 장미를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고, 밤하늘의 별을 보면 아득하고 장엄한 느낌을 받는다. 생물학적, 우주 물리학적 사고가 장미와 별에 대한 이성적 인식이라면, 아름답고 장엄한 느낌은 대상에 대한 감성적 인식이다. 아름다움과 장엄함은 분명히 다르고, 우리는 이를 가치라 부른다.
 아마 철학자 막스 쉘러라면 아름다움이 장미의 가치이며 본질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는 과학적 진실이나 수학 공식과 같은 이론적 가치를 인식(Erkenntnis)할 때에는 ‘직관이란 감정’이 사고와 일치하며, 미적·도덕적 가치를 인식할 땐 미의식과 윤리적 감정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지각하는 감정’은 대상의 가치를 인식하는 능력을 지니고, 또 한편 ‘표현된 감정’은 대상의 여러 가지 가치를 밖으로 나타낸다.
 감정은 동전의 양면처럼 안으로는 대상의 상황을 지각하고, 밖으론 대상과 감응하여 아름다움, 장엄함, 성스러움, 분노 등의 여러 느낌으로 반응을 표출한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저만의 욕구에 부딪혀 여러 감정과 생각이 피어오를 때, 하나의 주관적 사실이었던 생각에 슬며시 저만의 가치가 담긴다.
 감정은 신체적인 감각(sensation)과는 달리 정신적인 가치가 부가된 심리적, 정신적 현상이다. 서구 철학사의 저서들은 감정과 가치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고, 더불어 가치 추구가 인간의 오랜 본성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미적·도덕적 가치는 관념보다는 본능적인 욕구나 감정(feeling)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인간 본질을 욕망으로 본 스피노자는 욕망이 촉진될 때 기쁨이 오고 방해받을 때 슬픔이 온다며,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emotion)로 기쁨과 슬픔과 욕망을 꼽았다.
 쉘러에게 사랑은 최고의 가치였다. 그는 가치를 느끼고 가치를 선호·배척하고 사랑하고 증오하는 ‘능동적인 감정’, 즉 ‘정신적 가치가 있는 감정’은 윤리적 감정, 미·추, 종교적 감정의 순위를 판별하는 능력도 지닌다며 감정의 서열을 매기기도 하였다.
 파스칼은 감정에 이성(reason)이 알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고, 감정적 직관이 감성적 가치(sensible value)는 물론 신 존재나 수학 공리까지 파악한다고 보았다. 베르그송도 직관(intuition)은 감정의 일종인데 이런 공감을 통해 우리가 대상과 하나가 되며, 직관은 미적 감정이나 종교적 감정의 정수가 된다고 보았다.
 쉘러는 감정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정신을 갖게 됨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특질을 갖게 되며, 이것이 인간적 가치, 정신적 가치, ‘인격’이라 말한다. 소위 메를로 퐁티가 말하는 ‘세계에로의 존재인 몸’이 이 땅의 생활세계에서 이룩하는 가치인 것이다.
 인격은 감정의 장에서 양육된다. 인간의 정신은 인격이고, 정신에 포함된 감정은 대상의 본질인 가치를 지각해 인식하고 동시에 대상과 감응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반짝이는 별의 본질은 다각형의 광채가 아니라 ‘장엄함’이고, 이것이 별의 의미이다. 나의 감정(직관)은 별의 ‘가치’를 내 안에서 지각하고, 동시에 ‘경외감’이 밖으로 드러난다.
 모든 생각이 진리를 향해 가지는 않고 ‘나만의 생각과 감정’에 빠져 ‘나만의 가치’를 좇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살면서 이따금 ‘모두의 가치’를 만나기도 한다. 멀리 별을 바라보다 어느새 우리 생각은 경외감에 빠져, 아득한 별의 의미 속으로 문득 잠겨 들어간다.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슈퍼씰
아이스팩

치학신문
22년 8월
덴탈플라자
 
  l   신문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  
회사명 : 주식회사 치학신문  |  07225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
광고접수 : 02-2632-6858(대표)  |  편집국 : 02-2679-9389  |  출판국 : 02-2633-9389, 02-2679-6820  |  팩스 : 02-2671-9389
제호 : 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6464  |  등록일 : 1987년 08월 07일
명예회장 : 임채균, 이재윤  |  회장 : 김홍기  |  발행인 : 장백용  |  편집인 : 심영섭
치학신문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치학신문은 신문윤리강령 및 주간신문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7 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chihak@daum.net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