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은 기침을 멎게 하고 비타민이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아
조 재 오
경희대 치전원 외래교수
꿀은 설탕과 함께 단맛을 내는 대표적인 재료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단맛을 선호하므로 옛날에도 꿀은 인류가 벌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채취하던 독보적인 단맛의 원천 중 하나였다.
꿀(honey)은 꽃의 밀선에서 분비되는 넥타르(자당)를 꿀벌이 먹었다가 토해낸 액체로, 한자로는 ‘밀(蜜)’ 또는 ‘봉밀(蜂蜜)’이라 한다. 자당이 꿀벌 효소에 의해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점성이 있는 액체가 된다.
꿀의 기본적인 맛은 일단 단맛이지만 어느 꽃에서 채취한 꿀이냐에 따라 풍미가 상당히 달라지기도 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꿀은 아까시나무꿀, 밤꿀, 잡화꿀이며, 그 외에도 벚꽃꿀, 메밀꿀, 싸리꿀, 피나무꿀, 때죽나무꿀, 경산에서만 생산되는 대추꿀,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는 유채꿀, 귤꽃꿀(감귤꿀), 헛개나무꿀 등이 있다. 보통 한 종류의 꽃에서 따온 꿀이 더 비싸게 팔려 양봉업자들은 특정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그 꽃이 많은 장소를 향해 벌집과 함께 이동한다. 개화기에 따른 채밀 여행은 제주도에서 시작해서 전라도, 경기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휴전선 남방한계선에 도달하여서야 멈추게 된다.
양봉의 벌이 야생화에서 채취하거나 야생인 벌들이 나무에 벌집을 친 목청(木淸)과 돌 사이에 벌집을 친 석청(石淸)이 있어 일반 꿀보다 더 귀하게 거래된다.
북유럽에서는 꿀을 발효시켜서 벌꿀 술을 만들어 마시기도 했으며, 북유럽 신화에서도 벌꿀 술이 자주 언급된다.
곤충의 소화기 구조는 식도-모이주머니-소화액 분비샘-위장(-말피기관 다발)-창자-직장으로 이어져 있다. 꿀벌은 모이주머니가 크게 진화하여 꿀을 저장할 수 있는 꿀주머니로 변했다. 꿀주머니 뒤의 소화액 분비샘이 꿀주머니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구조로, 이것이 꿀주머니 안의 자당을 분해해서 꿀을 만든다. 보통 일벌 한 마리의 무게는 약 0.1g인데 꿀주머니 안에는 꿀을 0.14g까지 저장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온 일벌은 꿀주머니에 저장하여 소화한 꿀을 저장소에 토해 보관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꿀 1kg를 채취하려면 꿀벌이 꽃 560만 송이를 찾아다녀야 한다.
꿀벌은 절지동물문 Arthropoda 벌목 꿀벌과 Apis mellifera 에 속하는 곤충으로 학명은 Apis (Linnaeus, 1758) 이다. 곤충이지만, 의외로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양봉업계 관리를 위해서다. 양봉에 사용하는 꿀벌은 벌목(Hymenoptera)-꿀벌과(Apidae)-꿀벌속(Apis)에 속한다.
재래종 꿀벌(Apis cerana)은 토종벌이라 불리지만 원산지는 인도(India)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지역에 서식하며 오랫동안 양봉에 사용된 꿀벌 종이다. 서양종에 비하여 체구가 작으며 주둥이 길이가 짧다. 재래종 벌꿀은 일 년에 한 번만 채취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귀하고 값 또한 비싸다. 꿀의 향기 및 맛이 양봉 꿀에 비해 훨씬 강렬하고 독특하다.
인간이 벌꿀을 얻기 시작한 것은 최소한 8천년 전부터다. 스페인의 한 동굴에 인간이 벌꿀을 채집하는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는데, 이 벽화가 8천 년 된 그림이기 때문이지만 더 오래전부터 인간이 벌꿀을 얻어왔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양봉은 2천 년 전 고구려 태조대왕 때 중국에서 꿀벌을 가지고 와서 기름으로써 시작했다고 한다. 현대적인 양봉은 독일인 선교사 구걸근(具傑根, Canisius Kügelgen)이 이탈리안종 양봉 꿀벌(Apis mellifera)을 들여와서 시작되었다.
꿀은 절대로 썩지 않는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높은 당도에 의한 삼투 현상과 꽃꿀에 함유된 수종의 부패 방지 효소 때문인데, 꿀 속의 균들은 그대로 말라 죽는다. 따라서 외부요인을 차단해 효소가 변질됨을 막고 보관을 잘해준다면 몇천 년이나 된 꿀도 아무런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집트의 피라미드 안에 보관된 꿀을 그냥 열만 가해서 먹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감기에 걸렸을 때 민간요법 삼아 꿀을 먹는다. 꿀은 기침을 멎게 하고 꿀에는 비타민이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기 때문이다. 꿀은 숙취 해소에 좋다. 실제로 숙취는 뇌에 수분, 당분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수분, 당분을 직접 보충해 주는 꿀물은 저혈당과 탈수를 방지하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꿀은 속쓰림이 있을 때 위를 보호해 주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대장의 비피더스균을 활성화해 배변 활동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편안한 숙면에도 효율적이며, 당분이 있어서 피로 해소에도 좋다. 의외로 꿀을 이용해 다이어트도 할 수 있는데 꿀은 체지방으로 변환되는 양이 적고, 포만감이 있어 식욕을 자극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광주 조선 치대에 몸담은 시절 1990년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국제 구강병리학회(IAOP)학술대회에 다녀온 일이 있었다, 당시 이돈명 총장님께 학회 출장 인사를 하고 출발하였는데. 일본 여행 중에도 이 어른에게 드릴 뜻깊은 귀국 선물(?)에 대한 부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며칠을 고민(?) 하다가 Narita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드럼부이(Drumbuie) ‘-소위 꿀술- 를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드럼부이는 영국의 위스키로 15년 이상 된 몰트위스키와 꿀이 배합되어 만들어진 술로, 이 술의 어원은 스코틀랜드의 고대 게릭어인 Dram Buid Heach로 ‘사람을 만족시키는 음료’라는 뜻이다. 1745년 이래로 그 비법이 전수됐으며 벌꿀의 달콤한 맛과 특이한 향기가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기념품 상점에서 남녀 간 성애의 다양한 단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이 담긴 아담한 유리잔을 발견하였다.
학회 출장 후 총장실에 인사차 방문하여, 위의 양주와 문제(?)의 술잔을 여행기념선물로 드리면서. “오늘 저녁 사모님과 함께 이 술을 이 잔에 한 잔씩 하시라”고 하고 놓고 나왔다. 며칠 후 서류 결재 차 다시 총장실을 방문하니 총장님이 파안대소하시던 일이 기억에 남아있다, 총장님이 말씀하시던 ‘고자에게 녹용 먹이기(?)’란 아재 개그가 깨졌을까?
http://www.chihak.co.kr/news/18637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