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인지도 낮지만 기름진 맛이 입맛 회복에 도움
조 재 오
경희치대 외래교수
임연수어는 쥐노래미과(Hexagrammidae) 임연수어속( Pleurogrammus)에 속하는 바다 어류의 일종으로. 군집성이 강하고 한해성 어종으로 한국의 동해와 일본, 오호츠크 해 등지에 분포해 있다.
학명은 Pleurogrammus azonus Jordan & Metz, 1913 이다. 평안도 방언으로는 ‘이민수’, 강원도 방언으로는 ‘새치’라고 부른다.
임연수어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1481)에 기록된 臨淵水魚이다. 林延壽魚라는 표기는 조선 정조때 서유구(徐有榘)가 지은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 처음 등장 등장하며, 함경북도에 사는 임연수(林延壽)란 사람이 잘 낚아 사람들이 임연수가 낚았던 생선이라고 부르던 것이 이름으로 굳어 임연수어(林延壽魚)가 되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임연수어(臨淵水魚), 《전어지(佃漁志)》에는 이면수어(利面水魚)라 적혀 있다.
그러나 김양섭은 〈임연수어·도루묵·명태의 한자 표기와 설화에 대한 고증; 민속학연구, 2016, 6〉에서 서유구의 해설이 민간어원설에 의존한 오류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臨淵水魚라는 표기를 깊은 물(바다)에서 (뭍으로)다가오는 물고기라고 해석하고, 임연수어가 알을 낳으러 해변에 다가오면 어부들이 배를 타고 그물을 쳐 잡았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유구가 기록한 林延壽魚라는 표기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어로 방법의 변화가 유래라고 주장했다.
즉 임연수어 잡이가 어느 순간부터 연승(延繩)어업으로 바뀌자 긴 모릿줄에 임연수어들이 줄줄이 낚여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기존 명칭에 다른 한자를 붙여 ‘숲처럼 줄줄이 낚이는 목숨(물고기)’라는 뜻으로 부회했다는 것이다.
영어로는 [‘오호츠크 애트카 매커럴(Okhotsk atka mackerel)’]라고 불리는데 유명한 임연수어 어장인 알래스카 남부 애트카 섬(Atka Island)의 지명에서 따온 단어이다.
일본어 명칭은 홋케(𩸽, ホッケ)인데 무리지어 다니는 어린 임연수어가 마치 움직이는 꽃처럼 보였다는 데서 명칭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몸길이는 45~50cm 가량으로 모양이 쥐노래미와 비슷하나 꼬리 자루가 가늘고 머리가 작으며, 몸빛은 노랑 바탕에 다섯줄의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큰 특징이다. 한해성 어종으로 한국과 일본에 분포한다. 번식기는 9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진행되며 뭍과 가까운 암초 바다에서 산란을 한다. 이때가 바로 임연수어의 제철 시기다. 암컷이 알을 산란하면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 둥지를 지킨다. 덜 자란 임연수어는 무리를 지으면서 산다.
먹이로는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플랑크톤, 오징어 등이 있다. 일본의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특이한 방식으로 플랑크톤을 섭식하는 임연수어 무리가 포착되기도 하는데, 임연수어가 무리를 지어 소용돌이치는 듯이 움직이면 임연수어 무리 한가운데에 하강류가 생겨 수면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플랑크톤들이 침강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바닷새들의 습격을 받을 수 있는 수면 가까이에 갈 필요도 없이 플랑크톤을 섭식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고 위험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임연수어의 껍질 부분은 타 물고기들에 비해 굉장히 두껍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오히려 쫄깃한데다 바삭하고 고소하기까지 하다. 가끔 껍질에 붙어버린 측면 가시가 납작하게 숨어서 딸려 올라오므로 각별히 유의하여 한다.
적당히 소금 간을 들이고 소량의 튀김가루를 솔솔 뿌려서 바짝 익히면 한 폭만으로 밥 한 그릇을 해치울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임연수어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임연수어는 고등어, 갈치, 삼치, 굴비 같은 국민생선들에 밀려 인기가 별로 없는 편이고, 인지도도 낮다. 그러나 임연수어는 참기름과 궁합이 좋고 구이, 찜, 조림 등으로 많이 이용된다.
임연수어의 기름진 맛이 입맛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임연수어의 효능으로는 첫 번째 시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비타민A가 풍부하여 시력을 보호하는데 좋은 도움을 줄 수 있고, 야맹증 치료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임연수어를 꾸준히 먹으면 안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 임연수어는 당뇨를 개선할 수 있다. 비타민A와 비타민B1이 풍부한데, 이는 우리 몸의 혈압을 조절할 수 있고 동맥경화와 당뇨병 치료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혈관 질환 예방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임연수어는 면역력 증진에 좋다. 임연수어에는 아연성분이 풍부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있다. 뿐만 아니라 탈모. 피부 미용에도 이롭고, 성장기 아이의 골격을 형성할 때도 좋다.
또한 임연수어의 효능은 콜레스테롤 조절을 할 수 있다. 임연수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편이지만 콜레스테롤 조절을 할 수 있는 타우린 성분이 다른 생선에 비해 두배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나 임연수어는 금방 변질되기 쉬워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러나 다른 생선에 비해 값이 싸고 구워놓으면 고소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의 맛은 서민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http://www.chihak.co.kr/news/1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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