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윤
덕영치과병원장
본지 발행인
‘돈의 신 Mammon이란 단어를 성서에서는 네 번 사용하였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눅 16 : 9)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며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눅 16 : 11)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눅 16 : 13)’
여기에서 재물이라는 단어는 매먼(Mammon)을 번역한 것이다.
매먼은 재물의 배후에서 역사하는 사악한 자를 의미하기 위해 쓰여졌다.
기독교에서 매먼은 우상숭배, 탐욕의 화신, 정신을 병들게 하는 악령의 도구로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부자가 천국에 간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 대목 역시 지나친 부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다.
뛰어난 재능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근면성실하게 부를 만든 사람도 있으나, 정경유착, 투기, 착취, 사기, 횡령, 도적 등으로 부를 축척한 사람도 많다.
“내가 가진 것은 시간과 돈 밖에 없다”는 농담도 있지만 돈 이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어 돈 자랑만 하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런 부자를 경멸한다.
이른바 사람냄새가 나지 않고 돈 냄새만 풍긴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스크루지 이야기도 있지만, 정당한 노력 없이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 그것도 가혹하리만큼 이자를 받는 사람을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기록상 처음으로 이자 원리를 터득한 민족은 수메르 인이다. 양이나 염소 등 가축 30마리를 1년 동안 빌려주면서 가축들이 낳은 새끼 일부를 이자로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비슷한 제도가 있었다. 1년 자란 농우 암소를 새끼 낳을 때까지 키워주고, 그 암소가 새끼를 낳으면 그것을 가지고 큰 암소를 주인에게 돌려주던 제도였다.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에는 이자율에 대한 상한선이 있었다.
곡물에 대해서는 1년 동안 33.33% 이상을 받을 수 없으며, 은에 대한 이자는 20% 이하를 받아야 한다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가난할 때는 매우 금리가 높았다.
이른바 보릿고개라 하여 4~5월이 오면 가난한 농민들은 양식이 떨어지고 부자 집에서 쌀을 한 말 꿔 먹게 되는데 이를 장리쌀이라고 한다.
쌀 한 말을 빌리면 가을 추수할 때 두 말을 갚아야 했다.
오늘날도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들은 낙찰계나 일수 등을 하면서 연리 50% 이상의 높은 이자를 무는 자가 많다. 돈을 빌린 자가 이자를 지불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위험부담(Risk)에 대한 보상과 자금을 가진 주인의 기득권을 인정한다면 당연한 것이지만 세계의 기준에 비해 훨씬 이자율이 높다.
돈의 힘으로 분수에 맞지 않게 과도한 요구를 할 때 우리는 이를 비판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피땀 나는 노력 없이 부모에게 유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사람, 장가 잘 가서 잘 사는 사람들도 너무 거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우리 옛 속담에 보리쌀 닷 되만 있어도 처가살아하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유산을 받는 일,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일도 좋지만 겸손하게 주고받아야 한다.
돈의 위력은 크기에 돈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돈을 가진 것을 자랑하거나 돈을 너무 내세우면 속물근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돈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인사를 할 때 스스럼없이“부자 되십시오!”라고 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 서방이 번다는 말이 있듯이 중국인들은 상점의 간판마다 돈과 관련된 상호를 써 붙이고 방마다 천객만래(千客萬來)등 돈이 들어오라고 외쳐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부자 나라는 아니다.
오히려 돈에 초연할 때 돈이 굴러들어온다.
<jaeyoon3700@hanmail.net>
http://www.chihak.co.kr/news/8833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